지금 축산농가가 겪는 어려움은 기술 부족 때문이 아닙니다. 문제는 ‘어디에서 키울 수 있느냐’입니다. 민원에 쫓기고, 각종 공간정비사업으로 밀려나면서 농가가 설 자리는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면 축산업은 “할 수 있는 사람이 하는 산업”이 아니라, “할 곳이 없어 못 하는 산업”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해법은 분명합니다. 농공단지에 축산이 들어갈 수 있도록 길을 여는 것입니다. 산업단지는 2024년 12월 말 기준 전국에 1,330개이고, 이 가운데 농공단지는 484개입니다. 그런데 많은 농공단지가 입주기업 부족으로 활력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공공폐수처리시설 운영평가에서도 일부 농공단지의 폐수처리장 가동률(유입률)이 낮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쪽에서는 산업 인프라가 놀고, 다른 한쪽에서는 축산농가가 갈 곳을 잃는 상황입니다. 이 불균형을 메울 수 있는 대안이 바로 ‘농공단지 + 현대식 축산’입니다. 문제는 제도입니다. 지금은 축산이 농공단지 문턱을 넘기 어렵습니다. 산업단지는 기본적으로 공장(제조업) 중심으로 설계돼 있고, 양돈업은 입주 가능 업종에서 제외되는 구조가 많습니다. 여기에 산업집적법, 가축분뇨법, 악취방지법, 국토계획법까지
크리스마스가 있었던 지난주(12월 21~27일) 돼지 도매시장은 2주 연속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관련 기사).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이 기간 전국에서 출하된 돼지는 총 36만1천 마리로 집계됐으며, 평균 도매가격(제주 및 등외 제외)은 kg당 5,404원을 나타냈습니다. 이는 전주 대비 274원(4.8%) 떨어진 수치입니다. 올해 3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35원(2.6%) 높은 가격입니다. 관련해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는 주간시황에서 연말 소비 특수에도 불구하고 정육점과 외식 수요가 기대에 못 미친 가운데, 일부 할인 행사 중심의 제한적 수요만 있었고 정육류 모두 약보합세를 보이며 가격 하락 압력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한편 29일 평균 도매가격은 5,351원입니다. 이번주에도 추가 하락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 '25년 12월 한돈산업 전광판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
도드람양돈연구소 고문 정현규 박사가 태국 국립 콘캔대학교(Khon Kaen University) 수의과대학에서 정식(풀타임) 교수로 강의를 시작했습니다. 정 교수는 그동안 현지에서 연구실을 배정받아 파트타임 형태로 교육·연구 활동을 이어왔으나, 이번 학기부터 상근 계약직 교수로 임용돼 ‘양돈 방역’, ‘ASF(아프리카돼지열병)’, ‘돼지 임상’ 과목을 맡았습니다. 콘캔지역은 방콕에서 북동쪽으로 약 500km 떨어진 지역으로, 태국에서는 5번째 큰 도시이며 농업과 의료가 발달한 지역입니다. 콘캔대는 학생이 약 4만 명인 대형 대학이고, 수의대는 6년제에 학년당 80명 규모로 운영되며 교수는 총 64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정 교수는 “산업동물 분야 교수는 18명이며, 대학원 과정에는 유학생이 많은 편”이라며 “이곳에서 2년을 지낸 뒤 이번에 상근 교수로 전환되면서 본격적으로 강의를 맡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정 교수는 이번 임용의 의미에 대해 “동남아(아시아권)에서 산업동물(축산) 수의 분야를 시간강사가 아닌 정식(풀타임) 교수로 맡아 강의하는 한국인 수의사는 자신이 사실상 유일하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콘캔대 수의대 졸업생들의 진로 흐름도 전했습
오늘도 강원도 화천에서 ASF 감염 야생멧돼지 2마리가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 따르면 이번 감염 개체는 지난 26일 화천군 사내면 광덕리 일대 야산에서 폐사체로 발견돼 29일 정밀검사 결과 ASF 양성(#4315, 4316)으로 확진됐습니다. 이로써 전국 기준 12월 누적 감염멧돼지는 26건(마리), 화천에서만 23건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이번 검출 지점은 가평군과 직선거리 약 2.5km 이내로 알려져, 경기도로의 확산 우려가 계속되는 상황입니다. ※ ASF 실시간 현황판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
월요일 아침 경기도 김포에서 돈사 화재 사고 소식입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29일 오전 9시 57분경 김포시 월곶면에 위치한 한 양돈장에서 원인 모를 불이 나 30여분 만에 진화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과정에서 돈사 1개 동이 소실되고 돼지 1백여 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재산 피해와 화재 원인을 조사 중입니다. 이번 김포 화재로 이달 들어 돈사 화재 발생건수는 모두 15건으로 늘어났습니다. 이제 올해 남은 기간 추가 발생이 주목됩니다. 1건 더 발생하면 '23년 발생건수(146건)과 같아집니다. 2건 더 발생하면 지난해(147건) 발생건수와 동일합니다. 3건 더 발생하면 통계상 2년 연속 화재가 증가한 결과를 얻게 됩니다. ※양돈장 화재 예방을 위한 필수 점검 대상 4가지(바로보기)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
세바코리아가 2026년 새해를 맞아 포세리스를 사랑해 온 고객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2026 신년맞이 포세리스 이벤트’를 실시합니다. 포세리스는 자돈의 철분결핍성 빈혈과 돼지 콕시듐증을 단 한 번의 주사로 예방·관리하도록 개발된 세계 최초 복합주사제로, 효능뿐 아니라 분만사 작업 속도 향상과 업무 효율 증대, 처치 과정에서 자돈 스트레스 감소에 도움을 주는 제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출시 이후 전 세계 농가에서 도입이 빠르게 확산됐으며, 국내에서도 전체 양돈농가의 약 절반이 사용할 만큼 분만사 포유자돈 관리의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번 이벤트는 포세리스 사용 현장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작업자 또는 자돈이 포함된 포세리스 사용 인증 사진을 세바코리아 공식 카카오톡 채널(바로가기)로 전송하면 참여가 완료되며, 참여자 중 추첨을 통해 치킨 기프티콘이 증정됩니다. 이벤트 기간은 2026년 1월 2일부터 2월 2일까지입니다. 세바코리아는 “현장에서 포세리스를 활용하는 고객 여러분의 경험과 목소리를 더 가까이에서 듣고, 새해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솔루션을 제공해 나가겠다”는 취지로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지난 금요일 화천에서 ASF 감염멧돼지 한 마리가 추가로 확인되었습니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 따르면, 지난 24일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삼일리 일대 야산에서 수색팀에 의해 멧돼지 폐사체 1구가 발견되었습니다. 정밀검사 결과 해당 개체는 26일 최종 ASF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4314). 발견 당시 폐사 후 약 30일이 경과한 상태였으며, 방역당국은 즉시 현장 소독 후 사체를 소각 처리했습니다. 이번 사례는 12월 들어 전국에서 확인된 24번째 감염멧돼지 사례입니다. 화천 지역에서만 21번째 검출입니다. 화천은 이달 초부터 사내면과 하남면 일대를 중심으로 감염멧돼지가 집중적으로 발견되고 있어, 전국적으로 바이러스 오염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 ASF 실시간 현황판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
최근 수입축산물과 기후변화를 둘러싸고 자주 등장하는 질문이 있다. “수입 고기가 늘어나면 물가는 내려가지 않을까.” 축산업을 이야기할 때 흔히 나오는 말이지만, 이 질문은 점점 현실과 어긋나고 있다. 2028년을 전후해 수입축산물 관세가 사실상 사라지고, 동시에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 고온이 일상화되는 국면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이 두 변화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이른바 ‘2028년 수입축산물 완전 개방’은 어느 날 갑자기 결정된 정책이 아니다. 미국·호주·캐나다 등 주요 축산물 수출국과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관세는 오랜 기간 단계적으로 인하 돼 왔고, 그 마지막 구간이 2026~2028년에 집중돼 있다. 미국산 쇠고기는 2026년, 호주산 쇠고기는 2028년을 끝으로 관세가 완전히 사라진다. 관세라는 마지막 완충 장치가 없어지는 시점이다. 겉으로 보면 우리나라 전체 축산물 자급률은 80% 안팎으로 유지되고 있다. 숫자만 놓고 보면 안정적으로 보이지만, 품목별로 들여다보면 상황은 다르다. 쇠고기 자급률은 40%대에 머물고 있고, 돼지고기 자급률은 약 70% 수준이다. 닭고기는 이보다 다소 높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