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O형 구제역이 추가로 발병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지난 7일 허난성의 안양지역에 있는 양에서 구제역이 확인되었다고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보고했습니다. 이 지역의 구제역 발생은 처음입니다. 양에서 구제역 의심증상이 확인된 것은 지난달 24일 입니다. 1200두의 양 가운데 12마리가 증상을 보였고 지난 2일 최종 O형 구제역으로 진단되었습니다. 1200두의 양은 모두 살처분되었습니다.
지난 26일 전자메일 하나가 도착했습니다.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황윤재 원장(전 발라드동물병원장)으로부터 오랜만에 연락이 온 것입니다. 메일 제목이 '돼지 오제스키병' 입니다. 그리고 간략한 설명과 함께 사진 하나와 동영상 하나가 첨부되어 있었습니다. 돼지 오제스키병은 '가성 광견병'이라고도 하는데 임신돈에게는 유산을, 어린 자돈, 특히 신생자돈에게는 높은 폐사를 유발합니다. 감염된 돼지는 발열, 침울, 구토, 설사와 함께 발작, 경련, 강직 등과 같은 신경증상을 보입니다. 우리나라는 1987년 경남 양산에서 첫 발병한 후 방역당국과 농가의 노력으로 2008년 11월 이후 발병이 멈췄습니다. 오제스키병 항체를 보유한 돼지도 2009년을 마지막으로 2010년 이후 매년 검사에서 음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국내에 오제스키병이 박멸되었다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웃 중국의 양돈농가에는 여전히 오제스키병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설상가상 2011년에는 기존 백신(classical Fa strain)으로 방어가 되지 않는 새로운 유형의 오제스키병 바이러스(PRV variant HN1201)가 확산되어 더 큰 피해를 유발하고 있습니다. 이 바이러스를 '고병원성
2017년 2월 보은과 정읍, 연천에서 발생한 구제역 관련 역학조사 분석보고서(이후 '보고서')가 뒤늦게 확인되었습니다. 2017년 구제역은2월 5일 충북 보은 젖소 농장을 시작으로 총 9건이 발생했습니다.2016년 3월 29일 충남 홍성에서 마지막 발생 이후 약 10개월만에 재발생한 것입니다. 5일 충북 보은에 이어 다음날 전북 정읍에서 O형이, 그리고 8일에는 경기 연천에서 A형이 확인되어 당시 '대규모 발병으로 이어지지 않을까'하며 전국을 일순 초긴장으로 몰아넣었습니다. 게다가 A형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양돈산업의 공포는 더했습니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불과 9개 농장 양성으로 상황이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살처분은 21개 농장 1,392두였으며 모두 젖소 또는 한우 입니다. 2017년 바이러스는 해외에서 새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 보고서는 먼저 2017년 구제역 바이러스는 이전 국내 잔존 바이러스가 아님을 분명히 하고 외국으로부터 새로 유입되었다고 보았습니다. 동일한 유전형의 구제역이 발생한 인근 국가(러시아, 베트남, 태국, 중국 등)에서 인적·물적 요인에 의한 직·간접 경로로 유입이 되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것입니다. 결국 새로운 O·A형 바이러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서울대 PRRS 심포지엄(이하 PRRS 심포지엄)'이 지난 15일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렸습니다. 국내외 양돈산업에 가장 큰 경제적 피해를 유발하는 PRRS 관련 매년 해외 유명 연자를 초청해 최신의 연구 성과와 동향을 공유하고 있는 PRRS 심포지엄은 올해는 'PRRS 바이러스의 면역'이라는 주제로 열렸습니다. 이번 심포지엄은 호암교수회관 세미나실에 마련된 좌석을 빼곡히 채울 정도의 높은 관심 속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첫 번째 연자는 행사의 주최자인 서울대학교 채찬희 교수로서 '국내 PRRS 백신 실험 고찰'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PRRS 예방과 해결의 첫 실마리는 바이러스를 잘 이해하는 것이다.'라며 PRRS는 다른 바이러스와는 전혀 다른 특성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PRRS바이러스는 바이러스 가운데 유전적 변이가 가장 빠른 바이러스 입니다. 이 때문에 항원변이로 인해 백신이나 이전 감염에 의해 획득한 면역의 효능이 저하되는 이유입니다. 또한 감염 후 돼지 스스로 이를 제거하기 위한 항체 생성이 매우 늦어 실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세포성 면역'이 질병 방어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채 교수는 국내 농장에는 대부분
Congenital tremor(CT)는 신생자돈에서 쉽게 발병할 수 있는 질병으로, 전체 근골격계를 포함하여 신체 전체가 떨리는 증상으로 대표되며, 그 특징적인 증상으로 인해 현장에서는 흔히 Dancing pig disease(댄스병)로 불리기도 한다. 증상의 정도는 다양할 수 있지만, 젖을 빨지 못할 정도로 증상을 심하게 나타내면 폐사율이 높아지며, 증상은 일령이 높아질수록 점차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Bolin 등, 1992; Kinsley, 1922). CT는 병리조직 소견을 나타내는 type A와 소견을 나타내지 않는 type B로 구분된다. CT type A는뇌와 척수에서 여러 가지 양상의 hypomyelination(수초형성부전증)이 나타나는 것과 관련이 있다. CT type A에는 유전적 결함이 원인이 되어 수컷 Landrace 종에서 나타나는 CT type A-III와(Blakemore 등, 1974a) Saddleback 종에서 나타나는 CT type A-IV (Blakemore 등, 1974b), 돼지열병바이러스(Classical swine fever virus, CSFV)의 감염이 원인이 되는 CT type A-I (Bradley
'서울대학교 2017 PRRS 심포지엄'이 오는 11월 15일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에서 개최됩니다. '서울대학교 PRRS 심포지엄'은 올해로 세번째를 맞이하는 행사로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 양돈산업에 가장 큰 경제적 피해를 유발하고 있는 PRRS(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를 주제로 매년 세계적으로 저명한 학자와 전문가를 초청해 PRRS에 대한 연구 결과를 듣고 앞으로의 해결 전략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입니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PRRS바이러스의 면역’이라는 주제 하에 유럽에서 PRRS 면역 분야에서는 가장 유명한 교수인 바르셀로나 대학의 Dr. Enric Mateu 교수가 내한합니다. Dr. Mateu 교수는 PRRS 바이러스의 면역을 연구하는 교수로서 2008년에는 The Veterinary Journal에 ‘The challenge of PRRS Immunology’라는 훌륭한 논문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PRRS 바이러스의 효과적인 예방을 위한 PRRS 백신의 면역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일본의 Dr. M. Takagi 박사도 이번 세미나에 강사로 초청되었습니다. Dr. M. Takagi 박사는 일본 국립 동물 질병 연구소의 백신개
돌이켜보면 2006년은 참 여러모로 의미가 깊은 해였습니다. 약 10년 전인 그 당시에 처음으로 북한이 핵실험을 시도하였고 그 기점으로 오늘날 북핵은 우리에게 큰 부담이 되어버렸습니다. 일반인들은 북한 핵실험을 보면서 공포와 혼란을 느꼈겠지만, 우리 양돈 수의사들에게 2006년은 북한 핵만큼이나 위협적인 질병의 등장을 경험한 해 였습니다. 바로 ‘HP-PRRS (Highly Pathogenic PRRS, 이하 '고병원성 PRRS')’ 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PRRS는 사실 돼지를 죽이는 질병이 아닙니다. 그래서 2006년에 처음으로 고병원성 PRRS가 중국에서 등장했을 때 대부분 학자들은 이 질병이 PRRS 라는 것을 확인하고 무척이나 당혹해 했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돼지를 죽이는 병이 아니라고 여겨지던 PRRS가 자돈에서 무려 90%에 달하는 치사율과 모돈마저 40% 이상 폐사시키는 위력을 보여주니 당황할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이 질병을 조사한 초기 연구자들은 고병원성 PRRS의 유전적인 특징에 집중했는데, 학자들은 이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NSP2(Non-Structure Protein, 비구조단백질)에 30개 가량의 아미노
1. 100% 폐사율을 자랑하는 아프리카 돼지열병 바이러스1921년 몽고메리가 케냐에서 세계 최초로 이 질병을 보고 학계에 보고할 때까지만 해도 이 질병은 전형적인 아프리카 풍토병이었습니다. 게다가 약간 진화도 덜 되어서 감염이 되면 폐사율이 무려 100% 였습니다. 바이러스나 세균이 오래 오래 지구촌에서 번성하려면 숙주를 죽여서는 안됩니다. 그럼 금방 감염이 멈출 수 밖에 없죠. 그런데 이 덜 생긴(?) 바이러스는 무식하게도 숙주를 100% 가까이 폐사시킵니다. 그럼 바이러스가 금방 없어져야 하는데 어떻게 지금까지도 살아 남아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을까요? 무시무시한 생존능력 때문입니다. 2. 무시무시한 생존능력필자는 2017년 6월 26일부터 29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세계식량자원기구 (FAO)와 세계동물보건기구 (OIE)가 공동으로 주최한 제2회 아시아지역 양돈질병컨트롤 워크샵에 참석했습니다. 이 워크샵에서 참여한 전문가들이 모두 아프리카 돼지열병에 대해서 걱정하고 대비하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국내에서는 이러한 위험을 크게 느끼지 못했거든요. 그런데 최근 FAO가 발간한 2017년 판 아프리카 돼지열병 매뉴얼을 보고 왜 이 질병이 무서운지 금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산 돼지고기의 신뢰성과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제주 돼지고기 판매 인증점’을 추가 지정합니다. 신청 대상은 제주산 돼지고기만을 취급·판매하는 도내외 일반음식점(구이전문점, 족발·보쌈 등)과 도외 판매업소(식육판매업소 등)입니다. 신청은 돼지고기 공급업체를 통해 7월 1일부터 31일까지 가능하며, 도내 업체는 행정시 축산과, 도외 업체는 제주도청 동물방역과에 접수하면 됩니다. 인증점 지정을 위한 심사는 시설여건, 위생관리, 운영상황 등 12개 항목에 대한 서류 및 현장심사를 종합적으로 진행합니다. 평가 결과 만점의 85% 이상을 획득한 업소만 최종 인증됩니다. 인증 업소에는 ‘제주 돼지고기 판매 인증점 캐릭터’가 담긴 지정서와 포스터가 제공되고, 큐알(QR)코드로 제주도 누리집의 업소 정보와 연동돼 효과적인 홍보가 가능합니다. 현재 제주 돼지고기 판매 인증점은 도내 223개소, 도외 93개소 등 총 316개소가 운영 중이며, 올해 상반기에는 17개 신청업소 중 14개소가 신규 지정되었습니다. 제주도는 소비자 신뢰 확보를 위해 철저한 심사를 통한 인증점 지정과 함께 업체별 월간 판매량 모니터링, 제주산 돼지고기 취급 여부 및 휴·폐업 상
최근 구제역으로 장기간 분뇨 이동제한으로 고생했던 영암군에 '돼지분뇨 자원화시설'이 들어섭니다. 전남 영암군(군수 우승희)은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2025년 가축분뇨 공동자원화 시설 민간형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국비 34억9600만원을 확보했다고 30일 밝혔습니다. 군은 이번 선정으로 영암군 시종면 와우리에 87억4000만원을 투입해 하루 95t 규모의 돼지분뇨를 자원화하는 시설을 추진합니다. 공동자원화 시설은 돼지분뇨를 퇴비(10%)와 액비(80%), 여과액비(10%)로 전량 자원화할 예정입니다. 여과액비는 사계절 시설하우스나 골프장 잔디 등에 관정을 거쳐 살포할 수 있어 농가의 비료값을 줄이고, 친환경 농업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영암군 양돈농가는 올해 6월 말 현재 29호로 9만2천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어 대규모 분뇨 처리시설 확충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최근 영암군에서는 구제역 발생으로 분뇨 외부 반출도 제한돼 분뇨 저장조 유출 우려, 관외 위탁처리 비용 부담 등 2차 피해도 겪었습니다(관련 기사). 이번 공모 선정으로 들어설 공동자원화 시설은 이런 문제를 해결해 줄 것으로 보입니다. 영암군 관계자는 “이번 공모 선정은 축산환경 개선, 가축
전남대학교(총장 이근배)는 동물자원학부 오세종 교수 연구팀이 돼지 스트레스와 관련한 연구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2025년 글로벌 기초연구실지원사업(Basic Research Laboratory, BRL)’에 최종 선정됐다고 최근 밝혔습니다. 이번 선정으로 연구팀은 향후 3년간 총 15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스트레스 프라이밍과 메모리 유도를 통한 돼지 스트레스 레질리언스 강화 기전 및 제어 기술 개발’을 주제로 연구를 수행하게 됩니다. '스트레스 프라이밍'은 가벼운 스트레스를 의도적으로 노출해 스트레스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는 것을 말합니다. '기억 유도'는 프라이밍을 통해 얻은 스트레스 반응 기억을 활용하여 스트레스 상황에 대한 반응을 조절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최종적으로 돼지의 스트레스 회복력(레질리언스)을 향상시키는 것이 연구의 핵심 목표입니다. 연구진은 오세종 교수(연구책임자)를 중심으로 김성학 교수(동물자원학부 동물생명과학전공), 윤진현 교수(동물자원학부 동물자원전공), 홍진경 교수(환경에너지공학과)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전남대학교는 "이번 연구는 가축의 복지와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반 기술로 주목받고
최근 대한한돈협회 철원지부(지부장 전권표)가 공동구매를 통해 분말소화기(3.3kg 국산) 300개를 회원 농가에 저렴하게 공급했습니다. 이들 소화기는 각 돈사 내 잘 보이는 곳에 배치되어 화재 발생 시 초기 진화에 사용될 예정입니다. 한편 일선 소방전문가는 '화재 초기 소화기 1개는 소방차 1대와 동일하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는 다수의 실제 현장 사례에서 증명되었습니다. 양돈장에서도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 소화기로 초기 화재 진압에 성공해 재산피해액을 수십만원으로 막은 예가 적지 않습니다. 소방청에 따르면 올해 현재(6.26일 누적)까지 전국적으로 발생한 돈사 화재 발생건수는 73건이며, 이로 인한 재산피해액은 약 195억4천만원에 달합니다. 건당 재산피해액은 2억6천7백만원입니다. 돼지와사람(pigpeople100@gmail.com)
대한한돈협회(회장 손세희)는 26일 제2축산회관에서 축산관련학과 대학생들의 한돈산업 진출을 장려하고 차세대 한돈 인재 육성을 위한 2025년 한돈장학금 전달식을 개최했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한돈장학사업은 전국 권역별 12개 대학 축산관련학과를 대상으로 총 4,800만원의 장학기금을 조성해 24명의 학생에게 학기별 200만원씩 지원하는 규모로 확대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날 전달식에는 상반기 선발된 13명의 장학생이 참석해 장학증서를 수여받았습니다. 이번 장학생으로는 강원대 동물산업융합학과, 건국대 동물자원전공, 경북대 축산학과, 경상대 축산과학부, 단국대 동물생명공학과, 전남대 동물자원학부, 전북대 동물자원과학과, 충북대 축산학과, 충남대 동물자원과학부 및 축산환경학과 대학원생 등이 선발되었습니다. 손세희 대한한돈협회 회장은 “한돈장학사업은 우수한 청년 인재들이 한돈산업에 관심을 갖고 미래 산업 발전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사업”이라며 “농촌 고령화와 인구 감소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젊고 유능한 인재들의 한돈산업 유입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장학생 대표로 소감을 발표한 건국대 동물자원전공 4학년 김문영 학생은
대한한돈협회(회장 손세희)가 지난 18일 제2축산회관 대회의실에서 '2025년도 제3차 이사회'를 개최했습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제21대 회장 선거 일정(관련 기사, 선거일 10월 14일)과 경북지역 산불피해 성금 지원(10개 농가, 2억3천만원) 등의 안건이 심의·의결되었습니다. 이번 이사회는 사실상 손세희 회장이 마지막으로 주재하는 이사회였습니다. 손 회장의 임기는 오는 10월 31일까지입니다. 다음날인 11월 1일 신임 회장의 4년 임기가 시작됩니다. 돼지와사람(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