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양돈장은 동물복지를 이미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게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고 하겠지만, 사실 그대로입니다. '동물복지를 하지 않고 있다'라는 주장은 동물복지의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비롯됩니다. 정부가 부여하는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과 '동물복지 실천 여부'는 다릅니다. 인증을 받으면 동물복지 농장, 인증을 받지 못하면 반(反) 동물복지 농장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세계동물보건기구는 '동물복지를 동물이 건강하고 안락하며 좋은 영양 및 안전한 상황에서 본래의 습성을 표현할 수 있으며 고통, 두려움, 괴롭힘 등의 나쁜 상태를 겪지 않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동물복지는 단순히 넓은 방목지에서 자유롭게 뛰어놀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무엇을 했다고 해서 완료되는 것도 아닙니다. 동물들이 기본적으로 누려야 할 최소한의 권리, 대표적으로 ‘동물복지 5대 자유’를 지속적으로 구현하려 하는 과정인 것입니다. '동물복지 5대 자유'는 ▶배고픔과 갈증, 영양불량으로부터의 자유 ▶불편함으로부터의 자유 ▶고통과 상해, 질병으로부터의 자유 ▶정상적인 행동을 할 자유 ▶불안과 스트레스로부터의 자유 등을 의미합니다. 오늘날 국내 양돈농장은 대부분 전업농가
연일 폭염의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비육돈의 음수 요구량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돼지는 땀샘이 없기 때문에 주변 온도가 올라가면 호흡 증가로 더 많은 수분 섭취가 요구됩니다. 때문에 급수기 주변에 돼지가 몰리기 시작하는데 힘이 센 돼지들이 아예 급수기 옆에 자리를 잡고 다른 돼지들이 물을 먹을 틈을 주지 않습니다. 이른바 '니플 독점'이 벌어집니다. 물 섭취 경쟁에서 밀린 돼지들을 중심으로 사료섭취가 감소하고 증체가 저하되면서 층아리가 생깁니다. 모든 돼지들이, 특히 여름철에 골고루 시원하고 깨끗한 물을 충분히 먹을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원활한 사료섭취와 목표출하를 위한 첫 걸음일 것입니다. 더위나 배고픔보다 더한 스트레스는 바로 '갈증'입니다. 하늘가축병원 이승면 원장은 '하절기 비육돈에서 12시간 이상 급수가 제한되면 스트레스로 인한 면역력 저하 등으로 흉막폐렴이나 클로스트리듐 노비에 의한 급폐사가 발생한다.'며 '이럴 경우 단순히 항생제 치료에 나설 것이 아니라, 우선 비육돈에 음수 공급을 늘리는 조치를 먼저 취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