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순 전남 영암과 무안의 소 사육농장 16곳(발생건수 14)에서 구제역이 연달아 발생했습니다. 현재 열흘 넘게 추가 발생이 없어 거의 종식 단계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까지 정부의 공식적인 역학조사 결과는 없지만, 해외에서 바이러스가 알지 못하는 어떤 경로를 통해 유입되었고, 일부 발생농장에서 백신 접종이 부실한 가운데 전반적으로 방역관리가 미흡했던 것이 발병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이에 백신 접종 강화와 별개로 평상시 방역관리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그런데 정작 이번 구제역 발생농장에 대한 정부(농림축산검역본부)의 잠정 조사 결과 시설 및 방역 관리상의 미흡사항은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사를 부실하게 한 것이 아니라면 봐주기라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돼지와사람이 16곳 전체 구제역 발생농장에 대한 시설 및 방역 관리상의 미흡사항을 집계한 결과 농장당 평균 지적사항은 3개 이하(2.7)였습니다. 1개만 지적된 곳도 3곳이나 있었습니다. 2개 지적된 곳은 4곳입니다. 3개가 지적된 곳은 5곳이었습니다. 4개는 3곳이었습니다. 5개가 가장 많이 지적된 것이며, 1곳이었습니다. 시설관리에 전혀 미흡사항
지난 16일 ASF가 확진된 양주 양성농장(관련 기사, 5983두 규모)에 대한 시설 및 방역 관리상의 미흡사항이 공개되었습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먼저 시설관리상의 미흡사항으로는 전실이 없는 축사 뒷문으로 출입한 것이 지적되었습니다. 부출입구에 소독·방역시설이 설치되어 있지 않고 방역실 내 방역물품(손소독기 등)이 없는 것도 미흡사항에 포함되었습니다. 외부울타리와 지상 사이에 틈이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열거되었습니다. 방역관리상의 미흡사항은 좀더 많습니다. 차량이 내부울타리가 없는 가운데 농장 내부로 진입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손소독제의 유통기한이 경과되는 등 방역실 및 전실 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농장 출입자가 방역복이나 덧신 착용 없이 농장 내부로 진입했습니다. 농장 내 야생동물 발자국이 발견되고, 발생 돈사 내 쥐 침입이 의심되는 등 야생동물 차단관리에도 헛점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었습니다. 이상의 지적사항 가운데 일부는 당장 살처분 보상금 산정 과정에서 감액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현재(24일 기준)까지 발생농장 관련 방역대 농장(39호) 및 역학농장에 대한 정밀·임상 검사에서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감
지난 16일 ASF가 발생한 경기도 양주 돼지농장(역대 사육돼지 49번째 양성)에 대한 농림축산검역본부(이하 검역본부)의 역학조사 결과 일부가 최근 정보공개 형태로 공개되었습니다. 먼저 양주 발생농장의 사육규모는 최초 알려진 사육두수(5500마리 일관)보다 550마리가 적은 4950마리입니다. 이번에도 시설 및 방역관리상의 미흡사항이 다수 지적되었습니다. 눈에 띄는 특이사항 없이 일부 시설 미설치나 소독 미실시 수준에 그쳤습니다. 먼저 시설관리에 있어서는 ▶농장 외부울타리 출입문에 방역실이 설치되지 않은 점 ▶외부울타리 일부가 누락된 점 ▶사육시설 출입구 및 관리사무실 출입구에 신발소독조가 없는 점 등이 지적되었습니다. 또한, 돼지 이동통로와 사료차량 통행로가 겹치는 것도 미흡사항으로 열거되었습니다. 질병이 발생한 돈사의 출입문 아래에 빈 공간이 있는 점도 문제점으로 포함되었습니다. 방역관리에서는 모두 소독을 실시하지 않은 것뿐입니다. ▶농장 종사자의 외부울타리 출입 시 소독을 실시하지 않은 점 ▶외부울타리 밖에 있던 장비(트랙터, 스키로더 등) 반입 시 소독을 실시하지 않은 점 ▶사료차량의 농장 내 진입 시 2차 소독을 실시하지 않은 점 등이 방역 미흡사항
올해 2024년은 정부 공식 집계로 PED(돼지유행성설사)가 역대 가장 많이 발생한 해로 기록될 것이 거의 100% 확실해 보입니다. 충남과 전북, 경북 등에서의 피해가 많았던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전국적인 PED 발생건수는 모두 229건(농장)입니다. 이 가운데 1월부터 3월까지 발생건수는 169건(74%)에 달해 역시 겨울철을 중심으로 피해가 심각했다는 것을 방증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229건은 공식적으로 역대 가장 많은 발생건수를 기록한 '22년 233건 기록에 육박합니다. 불과 4건 차이입니다. 하반기에도 PED 발생이 계속될 전망이어서 '22년 최고 기록을 깰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229건을 지역적으로는 살펴보면 광주와 대전, 울산, 세종을 제외하고 사실상 전국적인 상황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충남이 50건으로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 전북 38건, 경북 36건, 전남 28건, 경남 27건, 제주 22건, 경기 14건, 강원이 15, 충북 4건, 대구 3건, 부산·인천 각 1건 등의 순으로 PED 발생이 확인되었습니다. PED 229건 발생에 따른 정확한 돼지 폐사두수는 알려진 바
방역당국(농림축산검역본부)이 지난 7일 확진된 경북 예천 ASF 발생농장(역대 #44, 1117두 규모 일관사육)을 대상으로 조사한 방역상 문제점을 최근 공개했습니다. 방역당국은 먼저 시설에 있어서 방역실을 통과하지 않고 농장 내부로 진입이 가능한 구조를 미흡사항으로 지적했습니다. 농장 내 청결·오염지역을 구분하지 않고, 전실이 축사와 떨어진 지점에 설치한 것도 문제점으로 짚었습니다. 내부·외부 울타리가 일부 구간에서 설치되지 않은 점도 미흡한 점으로 기록했습니다. 방역관리에 있어서는 ▶농장 부출입구 방역물품(신발소독조, 전용신발, 손소독제) 미비치 ▶거점소독소 소독필증 미보관 ▶발생축사 뒷문 방역물품 미비치 ▶전실 방역물품 미비치 ▶신발소독조 외부 비치 ▶유효기간 경과 소독제 사용 ▶야생동물 관리 및 구서 미흡 등을 차단방역의 미비점으로 열거했습니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먼지털이식 조사 결과입니다. 직접적인 발생 원인 가능성과 관련한 구체적인 조사 내용은 공개에서 빠졌습니다. 더욱더 조사 결과에 공감이 가지 않는 이유입니다. 한편 예천 ASF 확진농장은 지난 6일 갑작스런 여러 마리의 모돈 폐사(2일간 4두)를 이유로 지자체에 전염병 의심축 발생 신고를 하였
본 연구에서는 국내에서 발생한 '귀 괴사 증후군'에 대하여 육안 및 병리조직학적 특성과 미생물학적 검사 결과를 보고하고자 한다. 충북 진천군에 소재한 일괄사육 농장의 자돈 구간에서 귀의 괴사, 발열, 부종, 발적 등을 보이다 위축, 폐사로 이어지는 돼지가 발생함에 따라 28일령 2두, 48일령 1두가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검사 의뢰되었다. 증상은 3주령부터 시작되었고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증상도 심해졌으며 9주령 자돈까지 발생하였다. 육안 검사에서 3두 모두 귀가 자적색으로 발적되어 있었다. 특히 48일령에서는 말단 부분이 검게 변해 가피가 형성되어 있었고 귀를 만졌을 때 병변 부위가 단단하고 종창되어 있었다. 절개 시 단면에 황색의 결절과 부종 소견이 관찰되었다. 검사 결과 3두 모두의 귀 피부에서 Staphylococcus hyicus(S. hyicus; 포도상구균 하이쿠스)가 분리되었다. 또한 바이러스 유전자검사에서는 귀 조직과 아래턱 림프절 및 편도 등 주변 장기에서만 PRRS 바이러스(PRRSV)가 양성으로 확인되었다. 이에 PRRSV가 국소적으로 감염되어 S. hyicus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귀 괴사 를 일으켰을 것으로 추정된다. [논문 원문(바로보
대한수의사회(원헬스특별위원회, 위원장 김소현)가 지난 3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대전 본원에서 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김장성), 한국연구재단(이사장 이광복)과 함께 '원헬스 기반 신변종 감염병X 대응 전략 포럼'을 공동 개최했다고 최근 밝혔습니다. 이날 포럼에는 학계, 질병관리청, 농림축산검역본부 등에서 활동하는 감염병 관련 전문가가 참여한 가운데 원헬스 연구 현황과 신변종 감염병X 대응 전략이 다각도로 논의되었습니다. 구체적으로 ▶건강한 공존을 위한 원헬스 통합감시(대한수의사회 김소현 원헬스특별위원장) ▶원헬스 기반 차세대 바이러스 검출, 제어 기술 개발(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정대균 박사) ▶ASF와 백신 개발(농림축산검역본부 최준구 연구관) ▶대유행 인플루엔자 대비 대응 계획(질병관리청 여상구 신종감염병대응과장)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의 포유류 스필오버 현황과 향후 질병 X의 위협(서울대학교 송대섭 교수) ▶기후변화 감염병 대응 전략(건국대학교 장원종 교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현황과 향후 과제(한국화학연구원 한수봉 감염병치료기술연구센터장) ▶감염병 위기 대응을 위한 정부 R&D 투자 동향(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김종란 박사)
또 '물백신'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최근 PRRS와 PED가 전국적으로 적지 않은 피해를 일으키면서 현재 판매 중인 PRRS와 PED 백신을 두고 나온 말입니다. '물백신' 이는 정식 의학 용어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동물약품산업에서 쓰이는 단어도 아닙니다. 국어사전에 검색이 되지도 않습니다. '금겹살'처럼 누군가에 의해 시작된 말이 여러 사람 사이에 회자되고 그리고 이를 언론이 쓰면서 대중화된 말로 추정됩니다. 그럼, '물백신'은 무엇인가? '돼지와사람'이 한국동물약품협회에 '물백신'에 대해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지 문의해봤습니다. 예상대로 '따로 규정하고 있지 않다'는 반응을 얻었습니다. 한마디로 '모르겠다'입니다. 백신회사의 답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다만, 백신 효과가 기대 이하라는 이유로 '물백신'으로 일방 호도되는 것에 대해서는 억울함을 표했습니다. 이에 '돼지와사람'이 '물백신'을 정의해 보았습니다. 물백신을 규정하기 위해서는 먼저 백신이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의학사전에 따르면 백신은 '전염병에 대하여 인공적으로 면역을 주기 위해 생체에 투여하는 항원의 하나'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동물용 백신의 경우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질병의 감염 예방, 임상증상
'인플루엔자 D 바이러스(IDV)'는 오르토믹소바이러스과에 속하며, 여기에는 인플루엔자 A, B, C 바이러스 속도 포함됩니다. IDV는 2011년 미국에서 호흡기 질환에 걸린 돼지에서 처음 발견되어 분리되었습니다. IDV는 돼지, 소, 낙타, 말, 작은 반추동물을 포함한 포유류에서 순환(감염)합니다. 숙주 범위가 넓지만 소는 IDV의 자연적인 저장고로 여겨집니다. 이 바이러스는 소 호흡기 질병 복합체(BRDC)의 원인 병원체 역할을 합니다. 돼지에서는 호흡기 질환 유발 정도가 훨씬 덜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IDV는 북미, 유럽, 아시아(중국, 일본 등), 아프리카에서 확인되었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에서는 IDV의 존재 여부에 대한 정보가 없었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2022년 대한민국 소와 돼지를 대상으로 바이러스 RNA의 존재 여부와 IDV 혈청 유병률을 조사했습니다. 소 999마리, 돼지 2391마리의 비강 면봉과 폐 조직을 채취하여 실시간 RT-PCR 분석법을 사용하여 바이러스 RNA를 조사했습니다. 소 742마리와 돼지 혈청 1627건을 혈구응집억제(HI) 분석법으로 검사하여 IDV 혈청 유병률을 조사했습니다. 소에서는 바이러스 RNA 양성률이
2013년 말부터 2022년까지 돼지유행성설사병(PED)은 1131건이 국가동물방역시스템(KAHIS)에 신고되었습니다. 겨울부터 봄까지 네 차례(2013~2014년, 2017~2018년, 2018~2019년, 2021~2022년)에 걸쳐 크게 발생했으며, 충남(CN), 전북(JB), 제주(JJ)에서 주로 발생했습니다. 1131건 가운데 140건의 PED 바이러스(PEDV)의 전체 스파이크(S)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139건은 G2b 유전자형, 1건은 G2a 유전자형에 속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중 2개 균주(K17GG1, K17GB3)는 미국에서 분리된 S INDEL(OH851 균주)과 유사했고, 12개 균주는 S 유전자 내 결실(뉴클레오티드(nt) 3-99) 또는 삽입(12 nt)이 있었습니다. 제주의 PED 바이러스는 지역적으로 독립적인 클러스터를 형성했습니다. 치환율(substitution rate; substitutions/site/year)은 충남에서는 1.5952×10-3, 전북에서는 1.8065×10-3, 제주에서는 1.5113×10-3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Bayesian skyline plot 결과에 따르면 제주의 PED 유효 개체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