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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기고] 플로르페니콜의 부작용을 아시나요?

중앙백신연구소 기획마케팅본부 본부장/이사/수의사 이경원

양돈장에서 호흡기 질병이 문제되는 환절기에 사용하는 항생제 중 주로 사용되는 ‘플로르페니콜’ 제제가 있다. 플로르페니콜 제제는 양돈에서는 주로 파스튜렐라성 폐렴이나 흉막폐렴과 같은 호흡기에, 양계에서는 살모넬라감염증 및 대장균증에 효과가 있다고 하여 널리 사용되고 있다. 

특히 양돈에서 환절기 문제되는 호흡기에는 '사료첨가'보다는 '음수투약'이나 '주사치료'가 효과적이기에 ‘플로르페니콜’제제 역시 액상형태나 주사제 형태로 농장에 공급되는 경우가 많다. 

■ 돼지가 소처럼 뒷발질을 해요!!!

한 농장에서의 사례이다. 농장에서 다급한 전화와 함께 사진 몇 장을 문자로 보내왔다. 어제까지 멀쩡했던 돼지들이 오늘 아침 갑자기 폐사가 10여 마리 나왔고, 돈방에서 다수의 돼지들이 움직임이 없거나, 피부가 벌겋게 발적되어 있다는 것이다. (아래 사진 참조)


     
문제의 돼지들은 육성돈(120일령대)으로 건강한 상태에서 비육사로 이동된 돼지들이었다. 비육사로 이동된 지 2일째 되는 돼지들이었으며, 돈사의 상황이 특별히 별다른 것이 없었다고 한다. PRRS 상황은 안정화된 양성농장이지만, 이전까지의 상황을 볼 때 폐사두수 등 육성율이 나쁘진 않은 농장이었다.

그래서 새로운 질병(돼지열병, 고병원성 PRRS, 고병원성 호흡기, 돼지인플루엔자 등)의 유입이 아니라면, 중독증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만약 중독증이라면 어떤 성분의 중독이 문제일 것인가?

농장과 이야기를 이어가면서 수 년 전 필자가 경험했던 농장에서 보았던 증상을 듣게 되었다. 바로, “돼지가 소처럼 뒤발질을 해요!!!” 라는 것이었다.

■ 플로르페니콜 항생제의 부작용 = 항문주위염증(Peri-anal inflammation), 직장탈(rectal eversion)

‘플로르페니콜’ 제제를 음수로 투여 후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으로는 아래 사진과 같은 “항문주위염증”과 이로 인한 “직장탈”이 있을 수 있다는 자료가 있다 (2007 The United States Pharmacopeial Convention, FLORFENICOL ; Veterinary—Systemic).  


즉, 일부 설사와 고열, 항문 주위에 염증을 유발하여 이로 인한 발적과 염증이 심화되고, 지속되면 직장탈이나 폐사로도 이어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많은 경우 돈군의 50%까지 유사증상을 보일 수 있다. 

그럼 '소처럼 뒷발질'은 어떻게 나오게 되는 것일까? 아마도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염증으로 인한 소양증 또는 발적된 항문주위 피부발적에 따른 배변시 따가움을 해소하려는 돼지의 적극적인 행동에서 나타나는 것이라 사료된다.

앞서 '2007 The United States Pharmacopeial Convention, FLORFENICOL ; Veterinary—Systemic' 자료를 확인해 보면, 플로르페니콜 주사제의 경우도 과용량 투여시 부작용 발생이 음수용과 같이 나올 수 있으며, 특히 주의사항으로 플로르페니콜 액이 잘못하여 옷이나 손, 눈에 묻었을 경우 바로 흐르는 물로 깨끗이 씻어야 된다고 하고 있다. 특히 눈으로 잘못 들어간 경우 자극이 심할 수 있어 더욱 주의를 해야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그럼 플로르페니콜이 과용량 사용하여 부작용이 나타난 돼지의 경우는 어떻게 처치하여야 할까? 위 자료에는 특별한 조치는 없으며, 과민반응에 의한 심장마비를 방지하기 위해 에피네프린의 주사와 산소공급을 이야기 하고 있으나, 농장에선 현실적으로 어려운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앞서 농장에서는 비육사로 이동된 돼지 500여두를 대상으로 5톤 물 탱크에 플로르페니콜 20% 음수용 1L를 5통을 넣었는데 이 양은 1.5일 먹을 수 있는 정도이라 하였다. 

현재 국내 음수용 플로르페니콜제제의 용법·용량에는 “닭, 돼지 : 음수 1L 당 본제 0.5ml (플로르페니콜로써 100mg, 10%)를 음수에 희석하여 5일간 투여”로 되어있으므로, 위 상황에서 해당 돼지 1두당 1일 음수량 6L라면, 1.5일간 500두에게 필요한 플로르페니콜 10%의 양은 4.5L(1L 4.5통)가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위 농장에서는 플로르페니콜 20%를 사용하였으므로 사용한 플로르페니콜의 양은 2배를 넘는 수준인 것이다.

농장에서는 다음과 같은 조치를 하였다.

1. 사의 온도를 2도 높임 → 비육돈들의 다수가 고온(발적)증상과 뭉쳐있기 때문
2. 간대사촉진제를 음수로 공급  해독 및 영양공급을 위한 조치
3. 중증도의 증상돈에게 해열제 주사  고열을 낮추기 위함

이후 폐사돈이 나온 오후부터 돈군의 상태가 나아지기 시작, 다음날부터는 정상을 회복하였다.

■ 플로르페니콜 사용시 주의해야

항생제의 사용은 양돈장을 운영하면서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일교차(특히 환절기)가 심하고, 습도의 변화도 심하기에 호흡기 문제에 자유롭지 못하다. 이 때 쉽게 사용하는 항생제 중 플로르페니콜 제제는 다수의 농장에서 현재 사용 중이다. 

이 때 반드시 해당돈사의 사육두수와 음수섭취량을 고려하여야 하고, 주문한 약제의 플로르페니콜 함량(%)이 어떠한지 확인하고 올바른 계산을 통해 정량의 약제가 투여될 수 있도록 주의를 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다른 항생제들과 병용도 주의하여야 할 것이다.

항생제는 약인 동시에 독이라는 사실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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