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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팜 선도사례] 3無 친환경 돼지 사육, 꿈을 현실로 만들다

현장에서 전하는 스마트팜 선도사례, 봉동농장(충남 논산)

[본 콘텐츠는 '현장에서 전하는 스마트팜 선도사례' 책자의 일부입니다. 발행처인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의 허락 하에 싣습니다. 모쪼록 스마트팜을 준비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책자 전문은 스마트팜 홈페이지 자료실(바로가기)에서 볼 수 있습니다. ]




▶농가 정보

▶도입 장비


▶ICT 도입 목적 및 성과 분석_생산성 향상


▶성공요인 도출·분석



3無 친환경 돼지 사육, 꿈을 현실로 만들다



미국의 FTA 재협상 요구가 거세다. 다른 나라들도 언제 재협상을 요구해 올지 모른다. 개방을 막을 수 없는 상황. 해결책은 생산성을 높여 수익 구조를 개선하는 길뿐이다. 이는 개방 압력을 떠나 어차피 가야 할 길이기도 하다. 인건비는 줄이고 고기의 질은 높여야 한다. 그렇다면 답은 뻔하다. 정밀농업을 가능케 할 스마트 축사이다.

 



설계 때부터 목표로 한 스마트 축사

무악취·무방류·무오염을 실현한 돼지 농장이 있다. ‘3無 친환경 농장’이자 ‘글로벌 최고 생산성 농장’을 목표로 하는 봉동농장이 그곳이다. 하림그룹의 돼지고기 브랜드인 ‘하이포크’용 씨돼지 농장인 이곳은 ㈜팜스코바이오인티(대표 박성우)에서 운영하는 농장 가운데 하나다.


이 농장은 준비부터 완공까지 5년이 걸렸다. 16,231㎡ 부지에 지어진 축사 11동에서 3,600마리의 씨돼지가 사육되는 이곳은 1일 40톤의 분뇨를 자원화할 수 있는 시설도 갖췄다.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시장 개방을 앞두고 양돈선진국들과 경쟁하려면 생산성 향상은 절대적인 과제다. 이를 위해 스마트 축사 도입이 필수라고 판단한 봉동농장은 처음 설계 단계부터 스마트 축사모델농장을 목표로 했다.


이에 따라 1990년대 후반부터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독일, 덴마크, 네덜란드, 칠레 등 양돈 선진국들의 농장들을 돌아보며 시설과 운영 방식 등을 벤치마킹했다. 2005년부터 설계에 들어가 수많은 보완 작업을 거쳐 2012년 3월 완공까지 약 200억원이 투입됐다. 정부의 지원 없이도 과감한 투자를 한 것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함이었다.




봉동농장은 냄새가 없고, 폐수를 방류하지 않아 오염을 일으키지 않는 친환경 농장이다. 이중 가장 큰 특징은 무악취 시스템으로, 3차례의 필터링을 거친다. 1·2차 필터링 과정에서 대부분의 암모니아 악취는 제거되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고 3차 필터링으로 악취 발생 물질을 완벽하게 없앤다. 이런 단계를 거쳐 배출된 공기에서는 악취를 전혀 느낄 수 없다. 분뇨 자원화 시설에도 이러한 시스템을 설치했으며, 이중 밀폐 시공으로 악취가 시설 밖으로 유출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했다. 대부분의 돈사가 9.3ppm 농도의 암모니아 가스를 배출하는 것에 비해 봉동농장은 0.66ppm으로 다른 농장의 7%에 불과하다.


무방류는 혁신적인 분뇨 처리로 가능하다. 각 돈사에서 나온 분뇨는 배관을 통해 지하에서 액상과 고형물로 분리된다. 분리된 액상은 다시 정화를 거쳐 농장에서 돈사를 세척하는 데 쓰인다. 고형물은 펠릿으로 만들어져 유기질 비료로 재탄생한다. 분뇨가 토양에 스미거나 하천으로 흘러 들어갈 일을 아예 차단한 것이다. 양돈 농장의 경우 분뇨를 위탁 처리하는 비용이 많이 드는데, 봉동농장은 분뇨 처리 비용도 낮추고 유기질 비료 판매로 제2의 수익까지 창출하고 있다. 외부로 폐수를 방류하지 않으니 환경을 오염시킬 일도 없다.




최고의 사육 환경으로 최고의 생산성 실현

봉동농장은 돼지에게 최고의 사육 환경을 만들어 세계 수준의 생산성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사람을 위한 친환경 시스템 외에도 돼지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만들었다. 이를테면 1년간 지역의 기온과 습도를 분석해 이를 지붕 설계에 반영한 것이다. 최적의 온도(22~25)와 최적의 습도(70%)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지붕의 각도를 조절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였다. 또 관을 통해 자동 공급되는 사료는 돼지 중량에 따라 조절된다.


씨돼지의 품종도 고르고 골랐다. 젖이 16개(대개는 12~14개)인 종자로, 우성 종자를 선별하고 품종 개량을 통해 얻은 우수한 씨돼지다.




차단방역도 철저하게 운영한다. 사료도 디스크체인을 통해 각 돈사로 자동 이송되게 함으로써 사료 차량이 농장 안으로 들어오지 않아도 된다. 불가피하게 농장에 출입해야 하는 차량과 사람, 서류 한 장까지도 철저한 소독과정을 거치도록 시스템화했다.


이 같은 친환경 시설은 ICT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하다. 설계 단계부터 스마트 축사를 목표로 한 봉동농장은 이를 위해 양돈 선진국인 유럽의 양돈장을 견학하면서 현장을 공부했다. 스마트 축사 구현에 있어 가장 선두 그룹에 있던 독일 B사로부터 기술을 들여왔다. 스마트 축사 시설과 기자재를 도입할 때 사용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중요한 기준으로 삼았다. 아울러 시설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데 추가 비용이 적게 들고 불편함이 없어야 하며, 업체로부터 소모품을 쉽게 조달받는 것 또한 중요한 기준이었다.



봉동농장의 스마트 시스템은 크게 환경제어시스템과 바이오탈취시스템으로 나뉜다. 각 시스템은 실시간으로 측정된 환경 데이터(온도, 습도)를 취합해 이를 기초로 돈사 환경을 완벽하게 제어한다. 온도·습도 데이터도 돈사 외부와 내부를 모두 측정하는데, 정확한 환기량을 결정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온도와 습도 외에 중요한 데이터는 음수량과 사료섭취량이다. 돈군의 질병 예찰 활동에 아주 중요한 데이터이기 때문이다. 돼지의 건강에 문제가 발생하면 음수량이 바로 줄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지표로 관리하고 있다.


축적된 데이터로 환경 변화 극복

한편 우리나라는 최근 기후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 봉동농장이 사업을 시작한 지 6년 차로 접어든 올해에도 전국적으로 평균기온이 올라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기후 변화도 그동안 축적된 스마트축사 데이터를 활용하면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스마트 축사 데이터와 사육성적(번식성적, 분만성적,이유성적)을 연동해 보면 계절별로 가장 최적의 환경관리 세팅 값을 찾을 수 있는 것. 봉동농장도 지금까지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온도·습도 세팅 값을 재설정하곤 한다. 최고의 생산성을 유지하는 비결이 스마트 축사 데이터에 있는 셈이다.


봉동농장은 번식 전문 농장이며 분만사가 배치 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에 배치별 사육 두수에 따라 환경관리가 별도로 세심하게 이뤄져야 한다. 이때도 스마트 축사 데이터가 아주 유용하게 쓰인다.


우리에게 낮은 가격으로 돼지고기를 수출하려는 양돈 선진국과 경쟁하려면 최저 생산비로 최고의 생산성을 구현해야 한다. 하지만 정확한 수치로 생산성 향상을 입증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 봉동농장은 기업(하림그룹)이 운영하는 농장이라 회계상 철저한 손익계산을 하는데, 이때 개인 양돈장에서는 계산하지 않는 비용들도 제조원가에 포함된다. 따라서 봉동농장과 일반 양돈장의 수익을 단순히 비교하는 것은 적당하지 않다는 게 관계자의 말이다.


그러면서도 그 관계자는 “생산성이 15% 이상 올랐고, 이에 따라 수익성도 개선됐음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봉동농장의 경우 번식 전문 농장의 특성상 MSY는 지표에서 제외하고 PSY만 비교해 보자면 양돈 선진국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 덴마크 31.3두, 독일 28.6두, 미국 25.3두 등을 감안하면 30두에 육박하는 봉동농장이 우리나라 양돈업계의 모델농장임이 입증된 셈이다.



이러한 봉동농장은 오·폐수 재처리 등 친환경 설비도 경제성을 따졌다. 경제성이 없는 친환경은 이벤트일 뿐 지속될 수 없다고 판단해서다. 분뇨를 외부로 반출하려면 톤당 4만 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봉동농장은 분뇨를 퇴비로 만들어 판매해 위탁 비용을 아꼈다. 이를 위해 일반 농장보다 건축비가 20% 더들었지만 수익에 큰 보탬이 되니, 돌이켜 보면 아주 현명한 선택이었다.


일반 양돈 농가와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봉동농장을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하지만 앞서간 사람의 발자국은 뒷사람에게 길이 된다. 봉동농장이 앞서 걸어간 길 역시 다른 양돈 농가에게 교훈을 줄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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