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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알사자] 후보돈, 첫 발정일령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버박코리아 양돈PM 이우선(woo-sun.lee@virbackorea.co.kr)

 

누구나 알고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막상 확실한 정답은 없는 양돈 사양관리 등에 관한 주제에 대하여 여러 가지 관점에 대한 근거를 제시해 보고자 합니다. 다섯 번째 원고의 주제는 ‘후보돈의 첫 발정 일령’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후보돈의 첫 발정 일령의 중요성과 그 유도 방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어느 한 농장의 번식성적이 훌륭하게 나오기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은 '번식돈군의 일정한 체평점(Body Condition Score, BCS) 유지'입니다.

 

 

약간은 살이 찌지 않은 정도의 체평점 유지가 권장되고 있긴 하지만, 농장마다 최상의 번식 성적이 나올 수 있는 체평점의 정도는 다르므로 이 부분은 논외로 하더라도 일단 체평점은 일정하게 유지되어야 합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환경 변화, 사양관리 변화, 질병 등의 요인으로 인하여 농장의 번식 성적이 흔들릴 때 체평점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농장은 그 원인을 보다 좀 더 빨리 찾아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러한 농장의 기록 관리는 잘 되고 있겠지요? 

 

나중에 좀더 자세하게 다루겠지만, 체평점이 일정하게 유지되기 위해서 실행하여야 하는 사양 관리 방법 중 하나가 후보돈의 첫 교배에 대한 조건입니다. 즉, 첫 교배되는 시점의 일령, 몸무게, 발정 횟수의 기준을 정하고 이에 따라 일정한 조건을 갖춘 후보돈을 교배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래에서 관련된 내용을 함께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후보돈의 첫 교배 조건은?

 

이 글에서 후보돈의 첫 교배 조건에 대한 기준은 존카 박사의 기준(www.carrsconsulting.com)을 토대로 하고 있습니다. 사실 후보돈의 첫 교배 조건은 각각의 종돈 회사의 권장 사항에 따라 약간은 다를 수 있으므로 앞서 복수의 종돈 회사 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하여 반영하였음을 알려 드립니다.

 

① 후보돈의 교배를 위한 최소한의 조건

후보돈은 건강하고 외형상으로 큰 문제가 없어야 합니다.

첫 교배를 위한 최소한의 일령은 210일령 이상이며 체중은 120kg이 넘어야 합니다. 사실 이 기준은 첫 교배를 시키기 위한 조건으로는 부족해 보이지만, 농장의 사정에 따라 어쩔 수 없이 교배를 앞당겨서 시켜야 하는 상황이 생깁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이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후보돈은 절대 교배를 시켜서는 안된다는 뜻으로 받아들이시면 됩니다.

첫 번째 발정에 교배를 실행해서는 안됩니다. 최소한 두 번째 발정은 되어야 합니다.

 

② 후보돈의 교배를 위한 최적의 조건

240일령 140kg 혹은 250일령 150kg의 몸무게을 가지며 세 번째 발정 시 교배를 하는 것을 기준으로 하시면 됩니다.

▶후보돈의 교배를 위한 기준은 3가지가 제시됩니다. 즉 몸무게, 일령, 그리고 발정 횟수입니다. 이 중 가장 중요한 기준은 '몸무게'입니다. 그 다음은 '일령'이며 마지막이 '발정 횟수'입니다. 즉, 240일령에 140kg 몸무게가 도달했지만, 두 번째 발정이라면 교배를 해야한다는 말입니다. 세 번째 발정을 기다리느라 발정을 한번 더 늦추면 260일령에 160kg 이상 되는 후보돈에 첫 교배를 실시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후보돈이 살 찐 경우 농장의 체평점 관리가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2. 웅돈의 조건은?

 

앞서 말씀드린 후보돈의 교배를 위한 기준은 몸무게와 일령 그리고 발정 횟수입니다. 흔히 농장에서는 몸무게와 일령은 중요시하지만, 정작 발정 횟수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240일 혹은 250일령에 세 번째 발정을 보기 위해서는 적어도 195~210일령 사이에 첫 번째 발정을 확인하여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195-210일령 사이에 도달하여야 하는 신체적인 그리고 환경적인 조건 등이 있지만 이 글에서는 그 부분은 논외로 하고 '웅돈 순회'에 대한 이야기만 해 보겠습니다.

 

'웅돈순회'야말로 후보돈의 첫 발정을 유도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후보돈을 충분히 자극해 줄 수 있는 웅돈의 조건 및 웅돈 순회 관련 꼭 기억해야할 사항은 아래와 같습니다.

 

 

너무 어린 일령의 웅돈을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웅돈의 타액에는 후보돈을 자극할 수 있는 페로몬이 잔뜩 들어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침을 질질 흘리는 웅돈이 좋습니다.

▶행동이 거칠고 성격이 더러운, 즉 관리자가 다루기 힘든 웅돈이 후보돈을 자극하기에는 좋습니다. 하지만 웅돈의 행동이 거칠면 안전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관리자들은 흔히 말해서 웅돈을 ‘길들이고’ 싶어합니다. 이것이야말로 딜레마 입니다. 

웅돈을 순회할 때 1일 1회 약 20분 내외로 후보돈과 웅돈을 접촉시켜 주는 것이 좋습니다. 접촉 시간이 너무 길어지게 되면 서로 익숙해져 버려서 자극이 되지 않으며, 접촉시간이 너무 짧으면 충분한 자극이 되지 않습니다. 

 

웅돈을 순회할 때 또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군사방에서 후보돈을 웅돈과 접촉 시킬 때 후보돈의 숫자가 너무 많으면 안된다는 점입니다. 후보돈의 숫자가 많으면 많아질수록 한 마리가 웅돈과 직접 접촉하는 시간은 그만큼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웅돈을 통한 후보돈 자극(출처: Pig333)

 

그렇다고 해서 많은 수의 후보돈에 웅돈 접촉 시간을 20분 이상으로 늘리면 그 또한 문제가 됩니다. 즉, 최대한 적은 숫자의 후보돈을 한번에 20분간 웅돈과 접촉시켜 주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웅돈을 2마리 이상 한 돈방에 넣으면 무지막지한 싸움이 벌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웅돈 1두가 군사방에서 최대한 접촉해 줄 수 있는 후보돈의 숫자에 대한 근거를 확인해 보기 위해 여러 자료를 확인해 보았는데 이를 종합해 보면 '웅돈 1두에 후보돈 3두 정도가 최대치'인 것 같습니다. 물론 웅돈 순회를 이런 방법으로 실시하게 되면 업무량이 아주 많아지게 됩니다.

 

이 때 대안으로 제시될 수 있는 방법은 첫 발정 유도시까지는 이러한 방법으로 웅돈 접촉을 실시하고, 첫 발정이 확인된 이후에는 양돈전문수의사의 처방을 받아서 호르몬제를 사용하여 내가 원하는 일령과 몸무게를 가졌을 때 후보돈의 교배를 실시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3. 후보돈을 외부에서 도입하지 않는 경우는?

 

충분한 신체적 조건을 가진 후보돈은 스트레스 자극을 받으면 발정이 빨리 유도된다고 합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자극은 '이동 스트레스'입니다.

 

 

후보돈을 차에 태워서 운행을 하면 수송 과정에서 여러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첫 번째 발정이 유도되는데 긍정적인 자극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외부에서 후보돈을 도입하지 않는 경우 마땅히 후보돈에게 자극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없으므로 농장에서 적당한 방법을 찾아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필자는 후보돈을 돈사 밖으로 데리고 나와서 적당한 달리기를 시켜 본 경험이 있습니다만 이는 봄·가을철에만 가능한 방법이며 혹서기와 혹한기에는 불가능한 방법입니다.

 

4. 요약

 

앞에서도 말씀드린 바와 같이 후보돈의 첫 발정 유도에 대한 부분은 일선 현장에서 몸무게 및 일령에 비해 관심이 좀 덜하다는 생각을 하였기 때문에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첫 발정 유도만 잘 해주면 이 후에는 내가 원하는 일령과 체중에 교배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와 관련되어 양돈전문수의사의 도움을 받으시기를 권장드립니다.

Reference

1) www.carrsconsulting.com

2) Marrit van Engen, Kees Scheepens. 피그시그널 모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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