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1/4분기 가축동향조사 결과, 국내 한돈산업의 지형도가 급격히 재편되고 있습니다(관련 기사). 전국 사육두수가 2017년 돼지이력제를 기반으로 한 통계 조사 이래 최저치인 1,071만 6천 마리까지 추락한 가운데, 경기와 전북 등 전통적인 양돈 주산지들의 사육 기반 붕괴가 전체 지표의 하락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전북 지역의 하락세가 가장 가팔랐습니다. 전북은 전년 동기 대비 사육두수가 5만 1천 마리나 증발하며 전국에서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고, 농장수 또한 58호가 줄어들어 생산 기반의 이탈이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주었습니다.
경기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경기는 1,120호였던 농장수가 1,084호로 36호 감소했으며, 사육두수 역시 3만 2천 마리가 줄어들며 수도권 인근의 양돈 환경 악화와 규제 압박이 농가 폐업으로 직결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관련 기사). 이외에도 전남(-3만 7천 마리), 경북(-2만 마리), 강원(-1만 4천 마리) 등 대부분의 도 단위 지역에서 두수 감소가 뚜렷하게 나타나 산업 전반의 활력이 저하된 모습입니다.
반면 이러한 전방위적인 감소세 속에서도 충남과 제주는 오히려 생산 기반을 확장하며 독보적인 회복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전국 1위 산지인 충남은 전년 동기 대비 사육두수가 5만 7천 마리 증가한 219만 8천 마리를 기록했으며, 농장수도 6호가 늘어나며 전국적인 하락분을 방어하는 ‘최후의 보루’ 역할을 했습니다. 제주 역시 사육두수가 1만 9천 마리 증가하며 청정 축산의 입지를 다졌고, 대구 지역은 농장수가 11호 늘어나는 이례적인 반등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충남과 제주 등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전국 모돈수가 역대 최저치인 96만 4천 마리까지 떨어진 점은 향후 산업 전망을 어둡게 합니다. 경기와 전북 등 핵심 지역에서 빠져나간 사육 규모가 일부 지역의 증가분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지역별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