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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히프라

[기고] ASF에 대한 오해와 진실(3) ASF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인가? 

한국히프라 서상원 수의사(sangwon.seo@hipra.com)

[ASF 전문가 초청세미나 통역 등 여러 ASF 관련 세미나를 진행하며 받은 다양한 질문들과 답변을 바탕으로, 3회에 걸쳐 ASF에 대한 연재를 시작합니다. 이번 연재를 통해 ASF에 대한 오해를 줄이고 발전적인 예방전략을 세울 수 있길 바랍니다.  - 한국히프라 서상원 수의사]

ASF는 다른 질병에 비해 감염경로가 명확하다. 지금까지 ASF 감염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된 경로는 잔반급여, 감염축 도입, 야생돼지와의 접촉이다. 특히 이러한 경로가 차단된 농장에서 발생된 사례가 거의 없다는 점은, ASF 방역이 다른 질병보다 어렵거나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알려준다.

 

중국과 인접하고 이동량이 많은 대만도 이러한 유입경로 차단에 집중하여 ASF 청정국을 유지하고 있다. 대만의 경우 ASF 발생국에 대한 국경검역을 강화하여 지난달까지 1,300건 이상의 불법 축산물 반입을 적발하였으며, 그 중 ASF 바이러스 유전자가 확인된 것은 약 50건에 달한다. 추가적으로 중국에서 유래하는 사료원료, 기자재, 톱밥, 건초 등 모든 가능한 유입경로에 대해서도 경계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처럼 ASF는 유입가능한 경로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대응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대한민국 정부는 ASF 방역을 위해 국경검역을 강화하고 잔반급여를 부분적으로 제한하고 있다. 더불어 한돈농가에서도 농장주변 펜스를 설치, 차단방역 수준 개선,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교육과 같이 자발적인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은 ASF 뿐만 아니라 모든 질병에 대한 방역수준 향상으로 이어져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SF가 대한민국에 들어온다면?

 

현재까지 ASF 발생으로부터 청정화에 성공한 국가인 스페인의 경우 60년대에 처음 들어온 ASF가 수 년내 전 지역으로 확산되었다. 그러나 스페인 정부가 앞장서 1985년부터 청정화 계획을 수립하여 시행하였으며, 시행으로부터 4년만인 1989년에 방목사육(이베리코) 지역을 제외하고 일반 사육농장이 있는 지역 대부분에서 청정화에 성공하였다. 이후 1995년에 전 지역 청정화에 성공하였으며, 이후 지금까지 ASF 발생보고는 없는 상황이다.

 

 

현재 ASF 발생이 심각한 중국이나 베트남과 달리, 대한민국은 악성전염병의 청정화에 대한 충분한 경험과 대응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더욱이 대한민국은 과거 ASF 청정화에 성공한 스페인과 비교했을 때, 방목 사육하는 농가가 거의 없으며 진단시스템도 30여년 전의 스페인에 비해 매우 신속하게 발달되어 있다.

 

따라서 ASF 발생 시 정부ž·농가·ž수의사 모두가 청정화에 대한 의지를 갖고 추진한다면 단기간에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더불어 준비된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이미 ASF를 경험한 세계적인 전문가들의 자문과 실무 교육이 필요할 것이다.  

 

ASF 백신은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중국과 같이 전국적인 ASF 전파로 양돈 생산성의 피해가 심각한 국가와 대한민국이 바라보는 백신에 대한 눈높이는 다를 수 밖에 없다. 전자는 당장 벌어지고 있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 백신 사용을 고심할 것이고, ASF 비발생국인 대한민국은 청정화를 목표로 두고 백신을 선택할 것이다.

 

과거 백신을 사용하여 청정화에 성공한 질병을 찾아보면 가장 대표적인 예로 오제스키병을 볼 수 있다. 오제스키병 백신은 접종 후 단기간내에 중화항체가 형성되며 충분한 방어효과를 제공한다. 특히 항체검사를 통해 백신감염과 야외바이러스 감염을 구분할 수 있기 때문에(DIVA 백신), 감염농장을 감별해내는 것이 가능하다.

 

 

따라서 오제스키병의 경우는 정부에서 철저한 백신 접종과 살처분 전략을 선택한 국가에서 대부분 청정화에 성공하였다. 

 

 

반면에 백신 효과가 충분하지 못하거나 야외주 감별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오랫동안 백신사용 정책을 사용했으나 청정화 단계까지 도달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백신사용을 통해 악성 전염병의 경제적 피해를 막은 것으로 충분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대한민국에서 ASF 백신 사용을 통해 질병 청정화까지 이루기 위해서는 (1) 충분한 방어효과를 갖고 (2) 농가생산성에 영향이 없는 안전성을 갖추며 (3) 백신과 야외주 감염을 감별가능한 제품이 출시되어야 한다.

 

다른 질병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방어효과나 안전성이 수립되지 못한 백신의 적용은 질병의 장기화를 초래할 수 있다. 지금은 ASF에 대한 막연한 공포심이나 백신 사용에 대한 조급한 기대감보다, 국내 유입가능 경로를 정확히 분석하고 가능한 조치부터 하나씩 실천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한 시기이다.

[연재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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