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멧돼지 ASF를 통제할 핵심 열쇠로 꼽히는 ‘경구용(미끼) 백신’ 분야에서 국내 연구진이 주도한 기념비적인 연구 성과가 나왔습니다. 최근 세계적인 학술지 Vaccines에 게재된 논문(바로가기)에 따르면, 환경부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과 전북대학교 탁동섭 교수 연구팀, 그리고 국내 대표 동물약품 기업인 '코미팜(대표 문성철)'이 공동 참여한 연구를 통해 세계적인 ASF 유전자 결손 백신주 ‘ASFV-G-∆I177L/∆LVR’을 돼지에게 경구 투여했을 때의 안전성과 탁월한 방어 효과가 체계적으로 증명되었습니다. 사실 돼지에게 먹이는 경구용 백신 연구는 아주 새로운 개념은 아닙니다. 이미 1970년대부터 유럽을 중심으로 야생멧돼지 통제를 위해 자연 약독화 바이러스나 초기 유전자 결손 백신을 먹이는 시도가 수십 년간 이어져 왔습니다. 그러나 과거의 연구들은 돼지 체내에서 바이러스 독성이 다시 살아나거나 만성 부작용을 일으키는 등 ‘안전성’의 장벽을 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번 연구가 가지는 진짜 의미는 바로 이 안전성 지점에 있습니다. 백신주 ‘ASFV-G-∆I177L/∆LVR’을 경구 투여한 돼지들은 발열이나 바이러스 체외 배출 등의 부작용이 거의 관
ASF(African swine fever)는 전염성이 매우 높은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사육돼지와 야생멧돼지에 감염돼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초래한다. 최근 베트남에서 상업용 ASF 백신이 승인됐지만, 질병 전파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데는 여전히 한계가 있다. 특히 야생멧돼지에는 주사 방식의 백신 접종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경구백신 개발이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본 연구는 I177L 유전자와 좌측 가변영역(LVR)이 결실된 약독화 생백신 'ASFV-G-ΔI177L/ΔLVR'를 일반 사육돼지에 경구 투여해 안전성, 면역원성, 방어능력, 그리고 용량별 효과를 평가했다. ASFV-G-ΔI177L/ΔLVR 백신을 일반 사육돼지에 세 가지 용량(10²·²⁵, 10⁵·⁰, 10⁶·⁰ TCID₅₀/회분)으로 경구 투여했다. 접종 28일 후 독성이 강한 ASFV 야외 분리주(10²·⁰ HAD₅₀/mL)를 근육 내 접종한 뒤 임상증상을 관찰했다. 백신의 효능은 ASFV 특이 항체(p32) 형성과 감염 후 생존 여부를 기준으로 평가했다. 경구 접종은 모든 시험군에서 안전하게 이루어졌으며, 감염 전까지 백신과 관련된 임상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감염 이후에는 용량에 따라
ASF 오염 사료로 피해를 입은 양돈농가에 대해 살처분 보상금을 100% 지급하는 방안이 최종 확정됐습니다. 그동안 논란이 됐던 '보상금 20% 감액' 규정이 반드시 적용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법제처의 법령해석을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가 수용한 결과입니다. 농식품부는 최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ASF 관련 가축처분 보상금 지급 기준 알림' 공문을 보내 오염 사료에 의해 ASF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되는 농가에 대해서는 보상금을 감액 없이 전액 지급하도록 안내했습니다. 이번 결정은 지난 3월 4일 청와대에서 열린 긴급 방역회의를 계기로 급물살을 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회의에는 박선일 교수(강원대), 한돈전환포럼과 대한한돈협회, 한국돼지수의사회 등 생산자 및 전문가 단체를 비롯해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과 농림축산검역본부장 등이 참석해 오염 사료로 피해를 입은 농가에 대한 구제방안을 집중 논의했습니다. 현장에서는 "농가의 귀책사유가 없는 만큼 반드시 100%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을 강하게 제기했습니다. 이후 농가 귀책 여부를 둘러싼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농식품부는 법제처에 '살처분 보상금은 최대 80%까지만 지급할 수 있다'는 법령 해석을
국내 가축전염병 방역의 역사가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았습니다. 구제역과 탄저병 등 과거 가축질병 대응 경험부터 원헬스(One Health) 시대의 방역정책까지 동물보건의 역사를 조명하는 국제학술대회가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우리나라에서 열렸습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은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서울대학교에서 '제47회 세계동물보건역사학회(World Association for the History of Animal Health, WAHAH)'를 공동 개최했다고 28일 밝혔습니다(관련 기사). 1969년 설립된 세계동물보건역사학회가 아시아에서 학술대회를 개최한 것은 창립 57년 만에 처음입니다. 검역본부는 이번 행사가 한국의 수의·방역 역사가 국제적으로 인정받았음을 보여주는 계기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학술대회는 '동물보건을 위한 과학과 정책의 역사(History of Science and Policy for Animal Health)'를 주제로 열렸으며, 독일과 영국, 스페인 등 19개국에서 100여 명의 수의학 및 보건역사학 전문가들이 참석했습니다. 기조강연 5편을 비롯해 모두 10개 세션에서 구두발표 39편과 포스터 발표 23편이 진행됐
"한국에서도 ASF 백신을 만들고 있나요?" 지난 18일(현지시간)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린 제28회 세계돼지수의사대회(IPVS 2026). 이날만큼은 이 질문이 "한국이 글로벌 ASF 백신 경쟁을 주도할 수 있을까요?"로 바뀌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날 오후 중앙백신연구소(대표 윤인중)와 코미팜(대표 문성철)이 연달아 각각 위성 심포지엄을 열고 ASF 백신 개발 성과와 상용화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세계 최대 규모 양돈 수의학 학술대회에서 한국 기업 두 곳이 같은 날 나란히 ASF 백신을 주제로 단독 심포지엄을 개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장면이었습니다. 더욱 의미 있었던 점은 두 회사 모두 우리 정부로부터 수출용 품목허가를 받은 ASF 백신을 기반으로 발표했다는 사실입니다. 연구실 수준의 실험 결과가 아니라 베트남·필리핀 상업농장에서 축적한 현장 적용 사례를 세계 연구자들에게 공개했다는 점에서 참석자들의 관심은 예상보다 훨씬 뜨거웠습니다. 실제로 행사장에는 베트남과 필리핀, 태국, 중국 등 ASF 상재국 관계자들은 물론, 향후 ASF 백신 활용 가능성이 높은 유럽·미국 연구자들까지 자리를 메웠습니다. 발표가 진행되는 동안 휴대전화를 높이 들어 내용을 연신 기록하는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이 장마철 집중호우를 앞두고 양돈농가에 ASF 차단방역 강화를 거듭 당부했습니다. 빗물과 토사를 통해 외부 오염원이 농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배수시설 정비와 울타리 점검 등 기본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장마철에는 집중호우로 빗물과 토사가 농장 내부로 유입될 수 있고, 침수나 시설 훼손으로 야생멧돼지 등 야생동물의 접근 위험도 높아지는 만큼 평소보다 한층 강화된 관리가 필요합니다. 농진청은 비가 오기 전에는 배수로와 축대, 울타리, 출입문, 소독시설을 점검하고, 배수로에 쌓인 흙과 낙엽, 분뇨를 제거해 물길이 축사 방향으로 흐르지 않도록 정비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침수 우려 지역에는 모래주머니나 물막이를 설치하고, 울타리 하단의 틈새나 파손 부위도 즉시 보수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비가 오는 동안에는 외부인과 외부 차량의 출입을 최소화하고 출입구를 한 곳으로 제한해야 합니다. 농장에 출입하는 차량은 바퀴와 하부까지 세척·소독하고, 작업자는 전용 장화와 작업복을 착용해야 하며 축사 간 이동 시에도 장화를 교체하거나 소독해야 합니다. 사료와 음용수 관리도 중요합니다. 사료는 밀폐된 공간에 보관하고, 빗물에
국내에서 개발된 ASF 백신의 해외 수출이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정부가 연구 및 실험용으로만 활용되던 고위험 병원체 취급시설을 민간의 상업 생산 목적으로 처음 개방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본부장 최정록, 이하 ‘검역본부’)는 ASF 백신의 해외 수출 지원을 위해 특수연구시설인 생물안전 3등급(BL3) 시설을 민간에 개방하는 시범사업을 시작했다고 22일 밝혔습니다. 이번 조치의 배경에는 국내 기업의 ASF 백신 수출용 품목허가가 있습니다. 지난 4월 국내 동물백신 개발업체가 ASF 백신 수출용 품목허가를 획득했지만, 실제 생산에 필요한 BL3 시설이 민간에는 없어 상업 생산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관련 기사). 더 큰 문제는 검역본부가 보유한 BL3 시설 역시 관련 규정에 따라 연구 및 실험용으로만 민간 활용이 가능했다는 점입니다. 백신 생산과 같은 상업적 목적의 활용은 허용되지 않아 수출용 백신 생산에 걸림돌로 작용했습니다. 이에 검역본부는 '과학기술기본법'에 명시된 정부의 민간 기술 실용화 지원 책무를 근거로 감사원에 적극행정 사전컨설팅을 의뢰했습니다. 그 결과 ASF 백신의 조속한 생산을 통한 국가적 손실 예방과 바이오산업 육
전 세계 돼지수의사와 연구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제28회 세계돼지수의사대회(IPVS 2026)'가 지난 19일 베트남 호치민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관련 기사). IPVS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4,615명이 등록했으며, 961편의 초록(Abstract)이 접수돼 이 가운데 940편이 최종 채택됐습니다. 행사 기간에는 14개의 위성 심포지엄(Satellite Symposium), 22개의 기조강연(Keynote Lecture), 124개의 구두발표(Oral Presentation), 816개의 전자포스터(E-Poster)가 진행됐습니다. 특히 이번 대회는 단순한 학술행사를 넘어 향후 5년간 세계 양돈산업 연구의 흐름을 보여주는 자리였다는 평가입니다. 여전히 최대 관심사는 '질병' 채택된 초록의 주제별 분포를 살펴보면 현재 세계 양돈산업이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은 연구가 발표된 분야는 '바이러스 및 바이러스성 질병(Virology and Viral Diseases)'으로 전체의 25.4%를 차지했습니다. 이어 '세균 및 기생충성 질병(Bacterial and Parasitic Diseases)
지난 16일 베트남 호치민시 '디스키홀 사라 컨벤션센터(Thiskyhall Sala Convention Center)에서 '제28회 세계돼지수의사대회(IPVS 2026)'가 막을 올렸습니다(관련 기사). 이번 대회는 19일까지 나흘간 진행됩니다. IPVS는 돼지수의학 분야에서 가장 큰 규모의 국제 학술행사입니다. 올해는 ‘돼지를 돌보고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글로벌 환경을 실현한다(Caring for the Pig, Achieving a Healthy & Sustainable Global Environment)’를 주제로 전 세계 수의사와 연구자, 대학, 산업계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행사 기간에는 ASF, PRRS, PED, 구제역, 영양, 번식, 유전, 동물복지, 지속가능한 생산, 인공지능(AI) 및 디지털 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최신 연구 성과가 공유됩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22건의 기조강연과 124건의 구두발표, 880건의 포스터발표가 예정돼 있어 세계 양돈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장이 될 전망입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
ASF는 루마니아의 양돈산업과 야생멧돼지 개체군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전염성이 매우 강하고 치명적인 질병이다. 본 연구는 다뉴브 삼각주(Danube Delta)와 다뉴브강(Danube River)과 같은 습지 지역이 위치해 있으며, 높은 밀도의 야생멧돼지 개체군이 서식해 바이러스가 사육돼지로 전파되기 쉬운 루마니아 콘스탄차주(Constanța County)에서의 ASF 유병 상황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 본 연구는 2018년 루마니아에서 두 번째 ASF 발생 기원지였던 콘스탄차주에서 6년간(2018~2023년) 돼지 및 야생멧돼지 집단의 ASF 발생 양상을 조사하였다. 2018년부터 2023년 사이에 수집된 총 3,187개 시료(돼지 2,204개, 야생멧돼지 983개)에 대한 실시간 중합효소연쇄반응(real-time PCR) 데이터를 분석하였다. ASF 바이러스(ASFV)의 B646L 유전자(GenBank MN194591.1의 105,320~105,570 위치) 중 251bp 단편을 TaqMan 분석법을 이용해 증폭하였으며, 이 유전자는 캡시드 단백질 p72를 암호화한다. ASFV 양성 시료 10건에 대해 염기서열 분석을 수행하고, GenBank에 등록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