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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알쓸신돈

[2017 덴마크 알쓸신돈 (6)] PSY 40두, 브라이드가든 농장 속으로! 첫번째 이야기

(주) 카길애그리퓨리나 이일석 이사 (leeilsuk@hanmail.net)

[‘알쓸신돈’은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통방통한 양돈 이야기’의 줄임말입니다. - 돼지와사람]

백로(白露)가 지나고 파란 하늘이 한껏 높아지는 본격적인 가을이다. 선들바람에 서걱서걱 벼 익는 소리가 들리는 들녘은 바야흐로 황금빛으로 단장을 하고 풍요로움을 더해가는 시기이다.

이번 알쓸신돈 여섯 번째 이야기부터는 세계 최초로 PSY 40두를 달성한 덴마크의 브라이드가든(Brydegaarden)이라는 농장을 둘러보게 될 예정이다.

브라이드가든의 농장주인 엘랑(Claes Erlang, 40세)은 2008년 부친으로부터 모돈 1,300두 규모의 자돈 생산 농장을 물려받은 2세 사양가로 당시에는 7kg 정도의 이유자돈을 판매했으나 3년 전부터 자돈사를 증축하여 30kg의 자돈을 판매하게 되었고 현재는 모돈 1,450두로 규모를 확대했다.

▲ 동영상은 유투브에 소개된 것을 번역하여 한글 자막을 삽입해 놓은 것이다. 브라이드가든의 핵심적인 관리 포인트를 요약한 것으로 참고가 되시길 바란다.
동영상은 유투브에 소개된 것을 번역하여 한글 자막을 삽입해 놓은 것이다. 브라이드가든의 핵심적인 관리 포인트를 요약한 것으로 참고가 되시길 바란다.

필자가 엘랑을 알게 된 것은 약 2년 전 우연히 유투브 영상을 검색하던 중 PSY 40두를 달성한 사례로 2014년 유로티어에서 소개되었던 내용을 발견하게 된 것이 계기였다. 꽤 젊어 보이는 친구였고 어떻게 그런 경이로운 성적을 내고 있는지 호기심이 발동하여 전세계 공용 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그의 이름을 검색해서 찾을 수 있었다.

페북 메신저로 메시지를 몇 번 주고 받았고 지난 달룸대학 연수 기회가 생겨 덴마크를 방문한 김에 다시 연락을 하게 되었는데 뜻밖에도 농장을 방문을 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다.



사실 질병이 전혀 없는 그의 농장에 한국의 축산관련자들을 들이는 일은 우리나라의 개념 하에서는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2년 전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덴마크로 놀러 가게 되면 농장을 한 번 보여달라는 부탁을 했고 고맙게도 그는 그렇게 해주겠다고 말했던 약속을 지켜 준 것이다. 공식적으로는 농장 견학을 요청할 경우 1만 크로네를 받는다고 한다.



농장에 직원은 남자 6명, 여자 2명으로 총 8명이고 이중에는 루마니아와 우크라이나 등 동유럽 국가의 직원들도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매월 3번째 일요일에는 엘랑 본인이 하루 휴무를 갖는다고 하며 이때는 대신 일당직 아주머니 한 명을 추가로 고용한다. 높은 인건비 때문에 오후 4시면 직원들은 모두 퇴근시키고 농장주는 남은 일을 혼자서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덴마크의 농가들은 분뇨 처리를 위해 반드시 농장의 규모에 맞는 경작지를 확보하고 있어야 하는데 엘랑이 갖고 있는 경지 면적은 총 140 헥타르(423,500평)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땅부자였다. 그는 드넓은 경작지에 자가배합사료의 원료가 되는 밀이나 기타 곡물을 재배하고 있고 분뇨는 주변의 70개 농가가 공동으로 투자하여 건설한 바이오가스플랜트에서 처리를 하고 있다고 했다.



8명의 농장 직원들은 아침 7시에 출근해서 오후 4시에 퇴근을 하고 있고 저녁 7~9시에 1명이 순찰 근무를 하며 주말에는 3명만 근무한다.

브라이드가든은 주로 목요일에 이유를 하는 다른 농장과는 달리 일요일에 이유를 시키고 월~수요일에는 분만, 목~금요일에 종부를 하는 형태의 관리를 실시하고 있었다. 그 이유는 바로 워낙 산자수가 많은 탓에 약한 자돈들을 더 많이 살리기 위해서는 간호분만과 초유관리가 필수적이고 직원들의 업무 집중도가 높은 월요일에 분만이 주로 이루어 지도록 하는 것은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

성적이 탁월한 농장과 그렇지 않은 평범한 농장의 차이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많은 것들 중 하나였다.



브라이드가든은 2014년 유로티어에서 40.2두를 기록한 자신의 성적을 발표했고 최근까지 39두 전,후를 유지하고 있다. 농장에 비치되어 있는 주차별 성적 현황판에는 본인 농장의 성적은 덴마크 평균보다 30% 높은 수준이라고 이야기 하는 것을 증명하듯 최근에도 그가 정한 목표를 상회하는 산자수와 이유두수를 보여주고 있고 계속해서 16~18두 사이의 평균 복당 이유두수를 만들어 가고 있었다.

산자수 조차도 17두를 만들기 어려운데 그 정도의 이유두수를 유지한다는 건 실로 믿겨지기 어려운 엄청난 결과다.



엘랑은 아침 9시 커피 타임과 12시 점심식사 시간에 매일 직원들과 함께 하면서 대화를 하고 놓치기 쉬운 관리 사항에 대해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왜 그것이 중요한 지 주지시켜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직원들을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오래 근무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농장을 경영하면서 어떤 것이 가장 어렵느냐는 질문에 대해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일이라고 대답한다. 그러나 특별히 성적에 대한 보너스를 적용하는 것은 없고 시간당 평균 15 유로(2만원)의 시급을 지급하고 있다고 한다. 덴마크 농가들의 평균적인 직원 시급은 대략 170 크로네, 즉 23 유로(3만원)라고 하는데 동유럽 노동자가 포함되어 있어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지만 매우 적은 급여를 주고 있으면서도 직원들이 이직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성적을 유지하는 것은 신통방통한 사실 중에 하나였다.

▲ 동영상은 유투브에 소개된 것을 번역하여 한글 자막을 삽입해 놓은 것이다. 브라이드가든의 핵심적인 관리 포인트를 요약한 것으로 참고가 되시길 바란다.
▶동영상은 유투브에 소개된 것을 번역하여 한글 자막을 삽입해 놓은 것이다. 브라이드가든의 핵심적인 관리 포인트를 요약한 것으로 참고가 되시길 바란다.

향후의 사업적 목표와 비전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앞으로 3~4,000두로 모돈을 늘리고 현재 30kg 자돈을 판매하는 방식에서 일괄사육 형태로 120kg까지 비육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PSY 45두에 도전하고 있고 충분히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오후 3~4시면 퇴근을 하는 덴마크의 문화에서 엘랑은 저녁 9시가 다 되도록 한국에서 온 손님들에게 손수 다과도 챙기면서 친절하게 응대해 주고 자신이 경험한 것들을 더 많이 알려 주기 위해 세심하게 챙기는 것을 보면서 어떻게 브라이드가든이 세계 최초로 PSY 40두라는 성적을 만들 수 있었는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다음 편부터는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농장 내부에서 보고 들었던 내용들을 사진이나 동영상과 함께 공유해 드리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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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편에 계속됩니다. 돼지와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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