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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알쓸신돈

[2017 덴마크 알쓸신돈(마지막 편)] 덴마크의 하우징 인사이트를 잡아라!

(주) 카길애그리퓨리나 이일석 이사 (leeilsuk@hanmail.net)

[‘알쓸신돈’은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통방통한 양돈 이야기’의 줄임말입니다. - 돼지와사람]

단풍이 물드는 걸 본 지가 엊그제인 것만 같은데 산간마을에는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지고 벌써 눈도 내렸다니 시간이 참 빠르기도 하다.

보통 농장에서는 겨울철이 다가오면 연례행사로 월동준비를 해 오곤 하지만, 최근 들어 시설에 대한 투자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진 농장은 철이 바뀔 때마다 특별한 준비가 필요하지 않을 만큼 환경을 어렵지 않게 제어할 수 있다. 

특히나 우리나라처럼 사계절의 변화가 뚜렷하고 돼지 질병으로부터 늘 위협을 받고 있는 여건에서는 언제든지 원하는 수준으로 환경적인 변수들을 통제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물론 시설은 환경을 제어하기 위한 목적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덴마크의 농가들은 동물복지에 대한 개념과 다산성 모돈에 적합하고 돼지에게 제공되어야 할 최적화된 사양관리가 가능하도록 설계가 된 우수한 하드웨어를 매우 잘 갖춰놓고 있다. 덴마크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검증되고 통일된 사양관리 프로그램과 시스템, 즉 우수한 소프트웨어를 구현할 수 있는 하드웨어가 뒷받침되어 완벽한 호환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아무리 성공적인 유럽의 사례라 하더라도 시설적 한계로 인해 적용하기가 어려운 것들이 많고 동일한 일을 하는데도 2배 이상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 마치 과거 단순한 테트리스 게임을 하던 286 컴퓨터에다 1GHz 이상의 프로세서에서나 구동이 되는 윈도우 10을 설치하여 최신 게임을 하겠다고 해서 가능하지 않은 것처럼 하드웨어의 발전이 없이는 훨씬 강력하고 효율적인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적용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덴마크의 양돈이 다른 것은 바로 이러한 수준 높은 소프트웨어(프로그램)를 탑재할 수 있는 발전된 하드웨어(시설)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는 점이라 할 수 있다. 

아래 영상은 덴마크 양돈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잘 결합된 시스템적 강점을 보여주고 있다.


2016년에 건축된 덴마크 농가의 최신 시설을 영상을 통해 살펴보자. 자가 생산된 곡물과 프리믹스를 배합하는 시설, 부산물을 이용하여 생산비를 절감하기 위한 액상사료 자동급이 장치를 포함해서 최신의 시설을 엿볼 수 있다.



아래의 사진들을 보면 덴마크 농가들이 시설을 통해 돼지에게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향후 우리가 다산성 모돈을 도입하여 기대하는 성적을 만들기 위해 갖추어야 할 조건들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하자.

1)후보돈의 시설
후보돈의 지제 운동과 높은 초종부 체중은 초산부터 사고없이 순산을 하고 사료섭취량을 극대화하여 체손실 감소를 줄임으로써 그 다음 산차의 성적을 더 높일 수 있는 가장 핵심이 되는 관리 포인트이다.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공간과 바닥의 조건은 후보돈에게 필수적인 부분이다.

덴마크의 다산성 모돈은 240~270일령에 초종부가 들어가고 위생 수준과 성장 속도가 훨씬 우수한 덴마크의 상황을 비추어 볼 때 초종부 체중은 실제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도 높다. 우리가 덴마크의 프로그램을 따르는데 있어서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곳은 바로 이 부분이 아닐까 싶다.

후보돈이 250일령 전·후에 성성숙과 함께 150kg 정도의 체성숙이 확보되도록 우수한 위생과 환경, 균형 있는 영양 공급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2)교배사의 시설
덴마크는 모돈의 교배 후 4주간 교배사에 머무르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총 5주치의 시설이 요구되며 전면 슬랏이 아닌 부분 슬랏 구조를 권장하고 있다.

교배사의 핵심은 웅돈을 활용하는데 어려움이 없어야 한다. 모돈의 발정을 확인하고 인공수정 시 모돈의 머리 앞쪽에 넓은 공간을 확보하여 웅돈이 차례대로 지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의 경우 웅돈 접촉과 동시에 곧바로 인공수정을 할 수 있도록 공간과 이동 동선이 확보되어 있는 경우가 많지 않아서 웅돈의 활용도가 저조하고 높은 수태율과 산자수를 기대하기 어렵다.



교배 시에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가 바로 웅돈 접촉 후 15분 이내에 종부를 완료하는 것이 Surprise Effect(놀람 효과)를 통해 수태율과 산자수를 향상시키는 것이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각자 다른 파트에서 근무를 하는 경우라도 종부를 할 때는 다같이 협력을 통해 일을 하고 있다.



3)임신사의 시설
덴마크의 임신사 역시 전면 슬랏이 아닌 부분 슬랏 형태를 주로 취하고 있으며 임신스톨은 다산성 모돈의 긴 체장과 체구에 맞추어 길이 200cm, 너비 75cm를 권장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더운 여름에 스톨의 폭이 60cm 정도로 좁은 농장에서는 극심한 더위 스트레스로 인해 성적을 내는데 큰 제약이 되고 있다.



4)분만사의 시설
분만사는 위생적인 전면 슬랏 형태가 선호되고 분만틀의 길이는 급이기 공간을 제외하고 210cm, 너비는 65-90cm까지 권장된다. 분만돈방의 크기는 가로 X 세로가 각각 180cm X 270cm로 우리나라의 농가들에 비해 큰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포유자돈들의 잠자리가 되는 공간에는 보일러를 통해 바닥 히팅이 되어 온도 관리가 매우 중요한 생후 초기의 생존율을 높이는데 매우 큰 효과를 보고 있다.





5) 자돈~비육사의 시설

자돈사의 경우 보통 8주간 사육하며 돈방당 수용두수는 20-24두를 권장하고 있고 동물복지법에 의해 전면 슬랏이 아닌 부분 슬랏 형태를 취한다. 일반적으로 자돈들의 잠자리에는 보일러를 이용하여 히팅을 하고 있고 나무 뿌리를 씹는 행동을 위해 나무 막대기를 넣어 준다.


비육사에서도 돈방당 권장 수용두수는 자돈사와 동일하고 바닥은 자돈사와는 달리 전면 슬랏 형태를 주로 취하고 있으며 보통 수세 기간을 고려하여 14~15주 가량의 시설을 확보한다.






덴마크의 사육농가들은 국가에서 충분히 검증되어 통일되고 규격화된 사육시설을 통해 돼지가 가진 최대의 유전력을 발휘하도록 만들고 있다.


아래 그래프에서 보는 것처럼 환경 온도에 따른 돼지의 일당증체량은 어마어마한 차이를 보이고 있고 시설 개선은 덴마크 농가들의 생산비 절감에 큰 역할을 해주고 있다.




아무리 좋은 소프트웨어가 있다 하더라도 하드웨어가 갖춰져 있지 못하면 제대로 적용할 수가 없고 발전된 기술을 통해 높은 생산성을 만들어 내는 것이 어렵다.


최근 들어 고돈가가 가져온 높은 수익성은 농장에서 활발한 시설 투자로 이어지고 있으나 과거의 기준을 답습하고 근시안적인 시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경우도 있어서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앞으로는 적어도 PSY 30두 이상을 달성하는데 목표를 두고 그에 맞는 수준의 시설을 구상할 필요가 있다. 시설은 생산성을 올리는 가장 핵심적인 요인 중 하나이지만 한 번 투자하면 쉽사리 변경하기도 어려운 문제다. 이제는 임시 방편으로 당장의 문제만 해결하는 수준에서 접근할 것이 아니라 향후 10년 이상의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투자를 했으면 하는 바램이 크다.




글 알쓸신돈 연재를 마치며

지금까지 매주 일요일 저녁이면 원고를 보내기 위해 방에 처박혀 자료를 헤집고 글을 쓰며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덴마크에서 찍어 놓았던 사진들과 자료를 놓고 가물가물한 기억을 더듬어 가며 필자의 생각을 덧대어 쓴 글인지라 제목과는 달리 글 자체는 그다지 신통방통 하거나 체계적이지도 않다. 그러나 3개월 전 덴마크 달룸대학에서의 교육 내용을 되돌아 보고 생각을 정리해 보는 나름 뜻 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달룸대학에서 얻은 덴마크의 앞서가는 양돈 노하우와 시스템을 돼지와 사람을 통해 업계의 많은 분들과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큰 보람을 느끼며 알쓸신돈 덴마크 편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


아무쪼록 대한민국이 양돈 강국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한 작은 희망과 용기를 보태었기를 소망하며 독자 여러분들께서 보내주신 큰 성원에 깊이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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