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하 ASF)이 발병한 가운데 관련 소독제에 대한 문의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한돈산업 입장에서 ASF는 이제 먼 나라의 '남의 일'에서 불과 며칠 사이에 '우리의 일'이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6일 한국양돈수의사회와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이 공동으로 주최한 ASF 전문가 초청 간담회 자리에서도 ASF에 효능이 있는 소독제에 대한 적지않은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ASF 소독제 관련 결론적으로 요약하자면 국내에 ASF에 효능이 있다고 농림축산검역본부(이하 검역본부)로부터 공식적으로 허가받은 소독제는 단 한 제품도 없습니다.
검역본부는 소독제 허가에 필요한 개별 질병에 대한 소독제 효력시험에서 국내에서 발생보고가 없는 해외악성전염병의 국내 소독제 시험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ASF는 대표적인 해외악성전염병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제한 지침은 그 위험성을 감안한다면 당연한 조치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6일 간담회에서 국내 몇 안되는 ASF 전문가인 류영수 교수(건국대학교)는 "ASF 바이러스는 환경저항성이 매우 높다"면서도 "승인된 소독제에 대한 불활화 효과가 그나마 괜찮은 편이다"고 말했습니다.
관련해 세계동물보건기구(OIE)는 ASF 바이러스는 에테르(ether)와 클로르폼(chloroform)에 민감하며 ▶8/1000 수산화나트륨(sodium hydroxide, 가성소다, 30분 적용시) ▶차아염소산염(hypochlorites) ▶2.3% 염소(3분) ▶3% 오르토페닐페놀(30분) ▶요오드 화합물(iodine compounds) 등에 불활화된다고 합니다(관련 정보).
또한, 미국 아이오와 대학의 식량안보 및 공중보건센터(the center for Food security and public health)는 여기에 더해 구연산(1~2%)도 ASF 바이러스에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다만 많은 일반적인 소독제는 ASF 바이러스에 효과가 없어 반드시 ASF바이러스에 대해 승인된 소독제를 선택할 것을 조언하고 있습니다(관련 정보).
OIE 등이 제안하는 ASF바이러스에 효능이 있다는 성분을 가진 제품이 실제 효과를 발휘할지는 미지수 입니다. 반드시 구제역이나 고병원성 AI 관련 소독제품과 마찬가지로 실제 ASF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는지 여부를 검증하는 절차가 필수적입니다.
이제부터라도 ASF 소독제에 대한 준비가 요구됩니다. 검증된 소독제없이 국경검역이나 차단방역을 강화할 수 없습니다.
한편 국내에 사용되고 있는 소독 제품 가운데 이미 ASF 바이러스에 대해 해외에서 효능이 검증된 제품이 있습니다. 바로 '버콘 에스(판매원 바이엘코리아)' 입니다.
버콘 에스의 제조사인 랑세스(LANXESS)는 '영국의 퍼브라이트 동물질병연구소의 실험 결과 1:800으로 희석한 버콘 에스가 가축분뇨가 있는 4˚C 이하의 저온의 실제 축사 환경에서도 ASF 소독하는데 효과가 있다'며 올해 2월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바 있습니다(관련 정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