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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북한 수의공무원 "북한 아프리카돼지열병, 전국에 퍼졌을 것"

첫 발병지는 자강도 아닌 평양지역...장마당 통제 등으로 확산 저지

북한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상황은 어떨까? 

 

 

'돼지와사람'은 올해 3월 11일 전세계 언론사 가운데 처음으로 북한의 ASF 발병 가능성을 단독 보도했습니다(관련 기사). 그리고 북한이 ASF 발생을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공식 보고한 것은 지난 5월 30일 입니다(관련 기사). 중국 국경과 맞닿아 있는 자강도 우시군 내 협동농장에서 ASF가 확인되었다고 전세계에 알렸습니다. 

 

이후 우리 정부는 외교 채널을 통해 다방면으로 협력 방법을 찾았습니다. 민간기구에서도 움직였습니다. 그러나 복잡한 남·북·미 정치적 상황 속에서 견고한 미국과 유엔의 대북제재를 뛰어넘을 수는 없었습니다.

 

현재까지 북한은 5월 첫 ASF 발병 보고 이후 추가 보고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이 공식적인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정확한 상황은 알 수 없지만, 북한의 ASF는 전국적으로 확산되고는 있지만 속도는 빠르지 않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북한에서 수의공무원으로 근무했던 조충희 연구원(사단법인 굿파머스)은 "북한은 자강도에서 처음 ASF가 발생했다고 OIE에 신고하였지만, 실제적으로 첫 발생은 평양지역 보통화구역 사동구역이고, 두 번째 발생은 사리원의 돼지농장으로 국영농장 중 가장 피해가 커서 소문이 크게 났다"면서 "현재는 전국적으로 어디나 ASF가 발생해서 돼지고기 유통 통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고 현재 북한의 ASF 상황에 대해 전했습니다. 

 

또한 "김정은 위원장이 7월말까지 ASF를 퇴치하라는 명령을 내려 7월 이후부터 정상적으로 돼지고기 유통이 가능할 것으로 보았지만 지금도 계속 돼지고기 통제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관련해 북한의 로동신문은 이달 2일 '악화되는 전파상황, 초래될 심각한 상황'이라는 기사를 내면서 'ASF가 수그러들지 않고 계속 기승을 부리고 있고 피해상황은 더 심각해지고 있다'며, 많은 지면을 할애해 베트남과 중국 상황을 소상히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병에 걸린 돼지들을 격리·폐사시키는 것 등으로 대처하고 있는데 일단 병에 회복된 돼지의 피와 배설물에 바이러스가 존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물론 북한에서의 ASF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습니다. 북한 특유의 보도 방식입니다. 

 

조 연구원은 현재 북한의 ASF 상황을 명확히 알 길은 없지만, 북한 양돈환경과 구조의 특성을 생각해 본다면 ASF 확산 양상은 유추가 가능하다는 의견입니다. 

 

중국을 비롯한 많은 동남 아시아 국가들이 뒷마당에서 돼지를 키워 ASF 피해를 확대시킨 것에 비해 북한은 뒷마당(백야드)에서 돼지를 키우지 않습니다. 개인 부업이 활성화된 북한에서는 돼지를 부엌이나 아파트의 베란다 등 집안에서 키우는 것으로 익히 알려진 바 있습니다. 이는 ASF 확산 측면에서 북한이 중국이나 베트남과 다른 상황입니다. 서로 다른 집의 돼지끼리 접촉할 가능성이 적어 확산 속도는 상대적으로 느릴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조 연구원은 또한, 현재 북한 장마당에서는 '죽은 돼지고기는 판매할 수 없다'고 전합니다. 이 말은 살아있는 돼지를 장마당에 가지고 나와 열이 나지 않는 등 돼지의 질병 유무를 확인하고 간이로 꾸며진 도축장에서 도축되어 나온 돼지고기만 판매가 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 

 

살아있는 돼지만이 장마당에 나오는 것은 소독약, 진단키트 등 방역물자가 극히 부족한 상태에서 북한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자구책으로 보입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북한은 신박한 묘수로 ASF를 막지는 못 했지만, 나름 확산을 지연시키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편 북한에는 2017년 기준 260만 마리의 돼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식량부족 상황에서 협동농장의 공동목축과 개별농가의 부수적 목축을 위한 시설의 설립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북한 주민은 식료품의 대부분(84.2%)을 장마당에서 구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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