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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 양돈농가 "이래 죽나 저래 죽나...싸우다 죽겠다"

연천 양돈농가, 수매는 하지만 전체 살처분은 받아들일 수 없다 방침 밝혀

14일 오후 연천군청 맞은편 인도에는 '예방적 살처분 즉각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에 참석한 연천 양돈농가들로 가득찼습니다.

 

 

이날 차디찬 바닥에 앉은 양돈농가는 '살처분 농가 생존권 보장', '예방적 살처분 즉각 중단', '원인 규명없는 집 돼지 무분별 살처분 즉각 중단하라!!' 등 다양한 피켓을 들고 맞은편 군청에까지 목소리가 들리도록 힘껏 소리를 냈습니다. 이들은 모두 회색빛 방역복을 입고 긴시간 자리를 지키며 절절한 사연과 억울한 심정을 쏟아냈습니다. 

 

 

현재 정부는 연천군 관내 78농가 13만4천두에 대해 수매 후 전체 살처분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연천 양돈농가들은 지금까지 ▶농장간 수평전파 사례가 단 1건도 없었고 또한, ▶발생농가 3km이내 농가 수평감염 사례도 없었으며, ▶아프리카돼지열병 긴급행동지침(SOP)상 살처분 기준이 500m인데 900배에 달하는 연천군 전체 돼지를 살처분한다는 것은 전세계 어느 곳에서도 시행하지 않았던 초유의 행동지침이라고 항변했습니다. 

 

이에 현행 ▶비과학적, 비합리적, 비경제적인 예방적 살처분 정책은 수정이 필요하고, 이번 사태가 멧돼지에 대한 잘못된 국가방역 정책으로 인한만큼 ▶농가 동의없는 강압적 예방적 살처분은 무의미한 희생만을 초래할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날 집회에서 연천 양돈농가들은 흰색 1톤 트럭 위에 마련된 연단에 올라 때로는 격하게 때로는 울먹이며 각자의 심정을 밝혔습니다.

 

두 아이를 키우는 40대의 양돈인은 "연천군 돼지 전체살처분 소식을 방송을 통해 알게 되었다. 직원들이 저희는 어떻게 해요 묻고 출하기사 또한, 저는 어떻게 하냐고 묻는다"면서 "정부가 묻어달라고 하는데 왜 묻어야 하는지 과학적 이유와 대책이 나올때 까지 절대 묻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 2세 한돈인은 "살처분에 서명 하지 않으면 3년 이하의 징역, 3천만원의 벌금 그리고 60% 보상금 삭감을 한다고 한다. 그것마저 거부한다면 행정대집행을 해서 강압적 살처분을 하겠다고 한다. 그마저도 거부한다면 농장을 폐쇄시키겠다고 한다. 이게 깡패이지 정부이냐?"라고 울분을 토했습니다.

 

이미 예방적 살처분을 당한 농가도 연단에 올랐습니다. "우리 아저씨가 어머니 돌아가셨을 때 보다 더 많이 울고, 우리 아들·딸들이 서로 부둥켜 안고 울었다. 살처분 당일 돈사 앞에 소주와 북어포를 놓고 마지막 절을 하면서또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지금도 정신과 약을 먹고 자야 잠을 잘 수 있다,"면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은 공기로 전파되는 병이 아니라서 열심히 소독하고 있었는데, 결국 돼지 키우는 것이 참 죄인이라고 생각된다"며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이날 연천군 양돈농가들은 하나같이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마찬가지인데 싸우다 죽어야지"라며 각오를 다졌습니다.

 

연천지부 오명준 사무국장은 '앞으로 수매는 응하더라도 돼지 전체 살처분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알렸습니다.

 

 

한편 이날 집회 후 연천군청은 재차 이들 농가에게 '긴급조치로 가축전염병 예방법 제19조, 제20조에 의거 수매완료후 질병발생 및 예방적 살처분을 명하오니 철저히 이행하여 주기 바란다'는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분간 연천 양돈농가들의 연천군청, 경기도청 그리고 농식품부를 상대로 한 싸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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