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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돈가

ASF 발생 1년, 지금 우리는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 테크니컬 매니저 오유식

2019년 9월 17일 지금으로부터 1년 전, 국내에서 최초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이 확인되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과연 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고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이번 기고글에서는 ASF 발생에 따른 돼지가격(돈가)의 변화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그리고 앞으로 추가적인 글을 통해 ASF의 발생 현황과 앞으로의 예측(지역, 속도) 등의 내용을 다루어 볼까 한다.

 

필자는 앞서 ‘돼지와사람’을 통해 ASF 관련 다수의 글을 기고한 바 있다. 아래의 글을 참고해 읽어 본다면 앞으로의 글에 대한 이해가 더 빠를 것이다.  

 

[기고] 중국 ASF 전파는 왜 이렇게 빠를까?(바로보기)

[기고] ASF, 도대체 백신은 왜 못 만드는 거야?(바로보기)

[기고] 유럽의 ASF 차단용 멧돼지 국경 장벽 설치는 사실일까?(바로보기)

[기고] 우리나라 ASF는 끝난 것인가?(바로보기)

[기고] ASF 야생 멧돼지, 다음 확산 경로는 어디일까?(바로보기)

[기고] 국내 야생 멧돼지 ASF 전파 속도, 유럽보다 5배 빠르다(바로보기)

[기고] 봄철 농장 ASF 재발병 가능성 상승. 무엇을 해야 하나?(바로보기)

 

자 이제 오늘 주제인 'ASF와 돈가(豚價)'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해 볼까 한다.

 

 

ASF, 전 세계 돈가에 커다란 변수

ASF는 수의학적으로 중요한 질병이다. ASF가 발생한 나라는 커다란 경제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 돼지의 폐사율이 증가하고 당분간 돼지를 사육할 수가 없게 된다. 이러한 급작스러운 변화는 질병이 발생한 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돈가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돈가에 대한 영향은 각 나라별 상황에 따라 아주 다르게 나타났다.

 

돌이켜보면 우리는 돈가에 대해서 전혀 예측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돈가의 상승과 하락 결과에 대한 해석에도 커다란 어려움을 느꼈다.

 

아래 표는 중국에서 ASF가 발생하기 전인 2017년 1월부터 2020년 9월까지의 주요 돈육 생산 국가의 돈가를 정리한 것이다. 글로벌 종돈회사인 Genesus의 'Global market' 보고서를 바탕으로 매년 3개월 간격으로 각 나라별 돈가를 돼지 생체중 파운드(453g)당 미국 달러(센트)로 변환·표시하였다.

 

추가적으로 동일 시기별 우리나라의 지육 Kg당 돈가를 빨간색으로 추가하였다. 

 

 

글로벌 돈가는 표에 표시된 주요 국가를 기준으로, 2017년에 대비하여 2020년에는 15% 정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돈가의 상승은 대부분 ASF 피해에 의한 중국과 베트남의 돈가 급등 때문이다.

 

중국 돈가, ASF로 생체 kg당 2달러가 5달러로 상승

중국의 돈가는 매년 편차는 있지만 질병 발생 전에는 생체 Kg당 2달러 정도였던 것이 질병 발생 후에는 약간 하락했다가 발생 후 1년이 지나서는 2배 이상 올라 생체 Kg당 5달러 정도가 되어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알려진 정보로는 발생 초기에는 질병에 걸렸거나 혹은 발생 위험성이 높은 돼지들이 홍수 출하가 되면서 돼지고기 재고가 많은 가운데 질병으로 돈육 소비가 일부 줄어든 영향으로 하락하였다. 이후 질병이 급속도로 전파되고 문을 닫는 농장이 늘어나면서 돈가가 급격히 상승하였다.

 

더불어서 외국 특히, 미국으로부터 수입되는 돼지고기가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면서 돈가의 급등을 부추겼다.

 

베트남 돈가 추이, 중국과 비슷...빠른 확산으로 상승 빨라

베트남 돈가 역시 중국과 비슷하게 움직였다. 발생 직전 베트남 돈가는 여러 요인으로 다소 높은 생체 Kg당 2달러 정도까지 올랐다. 이후 소비 감소 등으로 1.5달러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발생 1년 뒤부터는 급격히 올라 두 배가 넘는 3.5달러까지 올랐고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베트남이 중국과 다른 점은 ASF가 아주 빠르게 확산되어서 돈가 상승이 중국보다는 3개월 정도 빨랐다. 베트남 전문가에 따르면 발생 후 돈가의 하락은 일시적 소비의 감소도 있겠지만, 질병에 감염되었거나 위험성이 높은 돼지의 홍수 출하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글로벌 돈가, 아메리카는 지고 유럽은 뜨고 

일반적으로 전 세계의 돈육 생산이 줄었기 때문에 글로벌 돈가가 급격히 오를 것으로 예상하였다. 하지만, 발생국의 돈가는 긴 시간 차이를 두고 상승하였으며 돈육 수출국의 돈가는 오히려 감소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미국과 캐나다 돈가는 아시아의 ASF 발생에도 불구하고 커다란 변화가 없다가 오히려 2020년 올해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생체 Kg당 0.65달러). 이는 중국과의 무역분쟁의 악화로 인한 재고 증가의 영향으로 해석될 수 있다. 반면에 중국 등으로 수출이 가능한 유럽의 돈가는 ASF 발생 전보다 10% 정도 상승하였다. 

 

 

국내 돈가, ASF에 이어 코로나19까지

국내 돈가는 ASF 발생 전부터 늘어난 출하 물량 때문에 전반적으로 돈가가 하락하고 있었다. ASF이 발생한 2019년 말에는 4000원 아래로 떨어졌다. ASF 발생 때문에 돈육 소비가 감소하였고 설상가상 코로나19 사태로 양돈농가는 더욱더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하지만 2020년 상반기 ASF는 일반돼지로 확산되지 않았고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가정에서의 돈육 소비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5000원이 넘는 돈가를 기록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수입 돼지고기의 양이 감소하면서 돈가 상승에 기여하기도 하였다.

 

이상으로 ASF의 발생에 의한 글로벌 돈가와 국내 돈가의 변화를 함께 살펴보았다. ASF가 발생한 아시아 국가는 초기 돈가가 일부 하락하였지만, 이후 대부분 높은 수준으로 돈가가 상승하였다.

 

중국과 베트남 등 ASF가 폭넓게 확산되어 큰 피해를 입은 국가의 경우 돈가는 2~3배의 상승을 보였다. 이들 나라의 경우는 대군·기업 농가보다 차단방역의 수준이 낮은 일반농장들의 피해가 많았다. 사육할 수 있는 돼지 숫자는 적어졌지만 마리당 수익률을 매우 높아져서 중국과 베트남의 대군·기업 농가는 오히려 질병 발생 전보다 더 많은 수익을 내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돈가의 또다른 변수 등장...'독일 ASF'


한편 지난 10일 유럽의 대표적인 양돈국가인 독일에서 ASF에 감염된 멧돼지가 확인되어 전 세계 양돈산업에 큰 충격을 주었다. 독일 ASF 발병 소식에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일본, 필리핀, 아르헨티나, 싱가포르 등이 연달아 독일산 돼지고기에 대해 수입금지 조치를 내렸다.

 

독일의 수출 중단이 앞으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돈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좀더 두고 볼 일이다. 아울러 인근 다른 서유럽 국가로의 ASF 질병 전파에 시발점이 될지 역시 관심있게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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