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 백신 기술은 이미 국경을 넘었는데, 상용화는 규제라는 담장 안에 갇혔습니다. 정부의 미온적 태도가 세계 최초 글로벌하게 사용될 수 있는 'K-백신'의 불씨를 꺼뜨리고 있습니다. ASF가 한돈산업의 일상을 흔든 지 수년이 흘렀습니다. 올해는 근간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2026년 현재, 전국적인 확산세는 멈추지 않고 있으며 농가의 가슴은 시커멓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살처분과 이동제한이라는 '사후약방문식' 방역은 이미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최근 감염멧돼지가 울산에 이어 경북 고령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질병의 위기 대응에서 유일한 게임 체인저는 ‘백신’뿐입니다. 이미 '구제역'과 'PMWS(써코)' 상황에서 우리는 몸으로 배웠습니다. 여기서 냉정하게 묻고 싶습니다. 과연 대한민국은 ASF 백신을 가질 자격이 있는가 말입니다. 세계는 '연합군'인데, 우리는 '각자도생' 유럽의 행보는 공포스러울 정도로 빠릅니다. 스페인의 백신 기업 '히프라(HIPRA)'를 필두로 한 유럽연합(EU)의 'VAX4ASF' 프로젝트(홈페이지)가 대표적입니다. 이들은 4년차 계획 중 벌써 3년 차에 접어들며, 본격적인 동물 대상 효능 및 안전성 실험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17
충남 당진(11.24) → 강원 강릉(1.16) → 경기 안성(1.23) → 경기 포천(1.24) → 전남 영광(1.26) → 전북 고창(2.1) → 충남 보령(2.3) → 경남 창녕(2.3) 2026년 새해 시작과 동시에 사육돼지에서의 ASF 발생건수는 벌써 7건으로 늘어났으며, 그 확산세는 과거와 차원을 달리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선진국'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바이러스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인정하지 않겠지만 '방역 후진국'이라는 민낯을 또 다시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국 11개 시도로 번진 바이러스...사실상 '제주'만 남았다 최근 농장서 발생한 사례 중 포천(58차)과 강릉(56차)을 제외한 대부분이 기존 바이러스 검출 지역이 아닌 곳에서 터졌습니다. 안성(57차, 경기 이남)을 시작으로 영광(59차, 전남 최초), 고창(60차, 전북 최초), 보령(61차, 충남 이남 최초), 그리고 창녕(62차, 경남 최초)까지 ASF 전선이 전국으로 넓어지고 있습니다. 이로써 2019년 9월 국내 첫 발생 이후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1개 시도가 ASF 바이러스로 더럽혀지는 이력을 남겼습니다. 제주를 제외한 육지의 모든 광역
최근 우리 정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제주도의 구제역 백신접종 청정지역 국제인증' 소식을 알리면서 '우리나라 방역관리 수준을 국제적으로 공인받은 기회'라고 홍보했습니다(관련 기사). 주요 언론들은 이를 그대로 기사로 전했습니다. 제주도의 구제역 청정지역 국제인증은 반가운 소식입니다. 박수로 축하할 일입니다. 하지만, 같은 날 대만이 ASF와 구제역에 이어 돼지열병 비백신접종 청정국 국제인증을 받았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마냥 기뻐할 수는 없습니다(관련 기사). 우리나라와 대만, 그리고 일본은 아시아 국가 가운데 민주주의를 표방하면서 1인당 GDP가 3만 달러 이상인 선진국에 속하는 나라입니다. 또한, 일정 규모 이상의 축산업이 있으며, 지리적으로는 섬나라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우리나라는 남북 분단 상황으로 사실상 섬처럼 격리되어 있음). 그런데 국가재난 가축전염병 방역 상황만큼은 천양지차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대만은 ASF, 구제역, 돼지열병 청정화에 모두 성공하면서 최근 돼지고기뿐만 아니라 생돈 수출에도 본격 나서는 모습입니다. 일본은 현재 돼지열병이 여전히 문제지만, ASF와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오랜 기간 계속 유지하고 있습니다. 세 개 나라 중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