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인 ASF에 걸려도 폐사하지 않는 'ASF 저항성(내성) 돼지' 개발에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영국 퍼브라이트 연구소(The Pirbright Institute)와 로슬린 연구소(Roslin Institute) 등 국제 공동 연구진은 유도만능줄기세포(iPSC)를 이용해 필요할 때마다 돼지 면역세포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새로운 세포 배양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지난 4일 밝혔습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 줄기세포 학술지인 '줄기세포 보고(Stem Cell Reports)' 최신호에 게재되었습니다(논문 보기). 혹멧돼지는 왜 ASF에 걸려도 멀쩡할까? ASF 바이러스는 사육돼지에 감염되면 치사율이 100%에 달할 정도로 치명적입니다. 반면 아프리카 야생에 서식하는 혹멧돼지(Warthog)나 붉은강멧돼지(Red river hog)는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임상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거나 경미한 수준에 그칩니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이러한 야생 돼지의 자연 저항성 메커니즘을 밝혀 사육돼지에 적용하려 했으나, 바이러스의 주요 표적인 대식세포(Macrophage)를 야생 동물로부터 안정적으로 채취·배양하는 데 윤리적·물리적 한계가 커 연구에 큰 애를 먹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ASF 팬데믹은 적극적인 방역조치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확산되면서 발생 국가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 야생동물과 사육돼지 사이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종간 전파(interspecific transmission)는 ASF 통제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그러나 이러한 종간 전파가 실제 유행 확산에 어느 정도 역할을 하는지는 아직 충분히 규명되지 않았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전파 역학을 정량화하고 다양한 방역 시나리오의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다숙주 기전적 전파 모델(multi-host mechanistic transmission model)을 개발하고, 루마니아에서 발생한 ASF 첫 번째 유행(2018년 6~12월) 자료를 이용해 모델을 보정했다. 분석 결과, ASF가 발생한 돼지농장의 60%(95% 신용구간: 27~83%)는 다른 발생 농장과 연관된 감염으로 추정됐다. 또한 27%(5.3~67%)는 감염된 야생멧돼지 집단, 나머지 13%(1.9~27%)는 외부 감염원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됐다. 야생멧돼지의 경우 감염 집단의 39%(3.8~93%)는 ASF 발생 돼지농장으로부터, 61%(7.3~96%)는 다른 감염 야생멧돼지 집
야생멧돼지 ASF 양성 개체가 전국적으로 3주째 추가로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 따르면 12일 오후 9시 기준 올해 야생멧돼지 ASF 양성은 모두 196건입니다. 음성은 4만5,186건입니다. 마지막 양성 개체가 확인된 것은 지난달 22일입니다. 이후 이날까지 3주, 21일 동안 추가 양성 개체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8월 들어서는 현재까지 단 한 건도 없습니다. 다만 이를 두고 야생멧돼지 ASF가 실제로 감소하고 있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장마와 폭염 등 여름철 기상 여건이 야생멧돼지 폐사체 발견과 포획 자체를 어렵게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맘때 산림지역은 수풀이 크게 우거져 시야 확보와 접근이 쉽지 않습니다. 여기에 무더위와 장마로 산림지역을 찾는 주민들의 야외활동이 줄었다면 우연히 야생멧돼지 폐사체를 발견해 신고하는 사례 역시 감소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3주간 이어지고 있는 '미검출'을 곧바로 야생멧돼지 ASF의 소멸이나 감염 개체 감소로 해석하기는 어렵습니다. 실제 바이러스 활동이 줄어든 것인지, 아니면 여름철 특성상 감염·폐사 개체를 찾아내기 어려워진 것인지는 앞으로의 수색과 검사 결과를 더 지켜
7월 국내 야생멧돼지에서 ASF가 모두 10건 확인됐습니다. 전월과 같은 수준이지만,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7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확인된 ASF 양성 야생멧돼지는 전국적으로 모두 10마리입니다. 지역별로는 강원 화천에서 9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경기 가평에서 1건이 확인됐습니다. 발견 형태별로는 폐사체가 9건, 나머지 1건은 화천에서 포획된 수렵개체였습니다. 월별 발생 추이를 보면 올해 들어 야생멧돼지 ASF는 1월 152건, 2월 228건, 3월 191건, 4월 130건으로 비교적 많은 발생이 이어졌으나 이후 크게 감소했습니다. 5월 41건, 6월 10건에 이어 7월에도 10건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7월 3건과 비교하면 올해 7월 발생은 7건 많습니다. 이번 7월 발생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은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내부에서 확인된 1건입니다(관련 기사). 민통선 일대는 북한과 인접해 있는 만큼 해당 개체의 바이러스가 어디에서 유래했는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기존 국내 발생지역에서 야생멧돼지 이동 등을 통해 전파됐을 가능성과 함께 북한 지역에서 새로운 바이러스가 유입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수행된 이번 대규모 종합 연구에서는 국내 야생멧돼지 7,209마리를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A 바이러스(IAV)' 노출 여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250개 시료(3.5%)가 ELISA 검사에서, 150개 시료(2.1%)가 혈구응집억제(HI) 검사에서 IAV 양성으로 확인됐다. 검출된 아형은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H1N1) 23건, 사람 계절성 H3N2 6건, 고전형 돼지 H1N1 3건, 삼중재조합 돼지 H1N2 13건, 삼중재조합 돼지 H3N2 7건, 그리고 돼지 유래 H3N2 변이 바이러스 7건이었다. 반면, 조류 인플루엔자 A 바이러스(H3N8, H5N3, H7N7, H9N2)와 개 인플루엔자 A 바이러스(H3N2)에 대해서는 어떤 혈청 시료에서도 양성 반응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혈청학적 분석은 국내 야생멧돼지가 다양한 돼지 및 사람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아형에 노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일부 혈청에서는 돼지와 사람 유래 바이러스 간 교차반응이 관찰돼 여러 인플루엔자 A 바이러스에 동시에 감염됐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러한 결과는 야생멧돼지가 인플루엔자 A 바이러스의 적응을 촉진하고 사람을 포함한 다른 숙주로의 종간
야생멧돼지 ASF를 통제할 핵심 열쇠로 꼽히는 ‘경구용(미끼) 백신’ 분야에서 국내 연구진이 주도한 기념비적인 연구 성과가 나왔습니다. 최근 세계적인 학술지 Vaccines에 게재된 논문(바로가기)에 따르면, 환경부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과 전북대학교 탁동섭 교수 연구팀, 그리고 국내 대표 동물약품 기업인 '코미팜(대표 문성철)'이 공동 참여한 연구를 통해 세계적인 ASF 유전자 결손 백신주 ‘ASFV-G-∆I177L/∆LVR’을 돼지에게 경구 투여했을 때의 안전성과 탁월한 방어 효과가 체계적으로 증명되었습니다. 사실 돼지에게 먹이는 경구용 백신 연구는 아주 새로운 개념은 아닙니다. 이미 1970년대부터 유럽을 중심으로 야생멧돼지 통제를 위해 자연 약독화 바이러스나 초기 유전자 결손 백신을 먹이는 시도가 수십 년간 이어져 왔습니다. 그러나 과거의 연구들은 돼지 체내에서 바이러스 독성이 다시 살아나거나 만성 부작용을 일으키는 등 ‘안전성’의 장벽을 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번 연구가 가지는 진짜 의미는 바로 이 안전성 지점에 있습니다. 백신주 ‘ASFV-G-∆I177L/∆LVR’을 경구 투여한 돼지들은 발열이나 바이러스 체외 배출 등의 부작용이 거의 관
국내 돼지농장에서의 ASF는 공식적으로 지난 3월 16일 이후 4개월째 발생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입니다. 야생멧돼지에서는 바이러스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감염멧돼지 발견건수는 4월 30건, 5월 7건, 6월 10건에 이어 7월에도 15일 현재 8건이 확인됐습니다. 사진 속 감염멧돼지 폐사체는 ASF가 아직 우리 주변에 남아 있음을 보여주는 '경고장'입니다. 농장 안은 조용하지만 농장 밖 위험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안도가 아니라 내 농장의 생물보안(차단방역)의 빈틈을 수시 점검하고 흔들림 없이 유지하는 일입니다. ※ ASF 실시간 현황판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
정부가 ASF 재발 방지를 위해 농장뿐 아니라 도축장, 혈액 유래 사료 제조시설, 외국인근로자 관리까지 포함한 '전(全) 주기 방역관리 체계'를 본격 추진합니다. 올해 초 전국적으로 확산된 ASF의 원인을 역학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방역 사각지대를 보완하겠다는 취지입니다. ASF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이하 중수본)는 6일 'ASF 전 주기 방역관리 강화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정부는 올해 1월 16일부터 3월 16일까지 전국 7개 시·도에서 모두 24건의 ASF가 발생한 이후 추가 발생은 없지만, 야생멧돼지 검출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방역체계를 한층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경기·강원·경북·충남 등 22개 시·군은 ASF '심각' 단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올해 발생 사례에 대한 유전자 분석과 역학조사 결과를 종합해 주요 위험요인으로 ▲돼지 혈액 유래 혈장단백 사료 원료 ▲불법 축산물 ▲야생멧돼지를 통한 오염원 유입 등을 추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외국인근로자 입국 단계부터 농장, 도축장, 사료 제조, 야생멧돼지 관리까지 전 과정에 대한 방역관리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가장 먼저 외국인근로자 관리가 달라집니다. 정부는 외국인 입국
국내 사육돼지에서는 3개월째 ASF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야생멧돼지에서는 바이러스 전파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경기 가평에서는 새로운 확산 가능성이, 강원 홍천에서는 잔존 바이러스에 대한 경계가 재차 확인됐습니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간 새롭게 확인된 ASF 감염 야생멧돼지는 모두 10건(마리)입니다. 이는 전달(7건)보다 3건, 지난해 같은 달(5건)보다 5건 늘어난 규모입니다. 발생지역은 가평 5건, 화천 4건, 홍천 1건 등 모두 3개 시군이었습니다. 발견된 개체는 모두 폐사체였으며, 신고를 통해 확인된 경우가 8건, 수색 과정에서 발견된 경우는 2건이었습니다. 이번 달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가평군 설악면 양성개체(#4502)입니다. 이 개체는 청평호 남쪽에서 역대 처음 확인된 ASF 감염 야생멧돼지입니다. 발견지점은 양평과 불과 3km 내에 위치해 있습니다. 더욱이 1개월령 어린 개체에서 감염이 확인된 만큼 감염된 어미나 같은 무리의 추가 양성 개체가 존재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홍천군 서석면 양성개체(#4499)는 다른 의미를 갖습니다. 홍천에서는 지난 2월 이후 약 4개월 동안 추가 발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이 장마철 집중호우를 앞두고 양돈농가에 ASF 차단방역 강화를 거듭 당부했습니다. 빗물과 토사를 통해 외부 오염원이 농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배수시설 정비와 울타리 점검 등 기본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장마철에는 집중호우로 빗물과 토사가 농장 내부로 유입될 수 있고, 침수나 시설 훼손으로 야생멧돼지 등 야생동물의 접근 위험도 높아지는 만큼 평소보다 한층 강화된 관리가 필요합니다. 농진청은 비가 오기 전에는 배수로와 축대, 울타리, 출입문, 소독시설을 점검하고, 배수로에 쌓인 흙과 낙엽, 분뇨를 제거해 물길이 축사 방향으로 흐르지 않도록 정비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침수 우려 지역에는 모래주머니나 물막이를 설치하고, 울타리 하단의 틈새나 파손 부위도 즉시 보수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비가 오는 동안에는 외부인과 외부 차량의 출입을 최소화하고 출입구를 한 곳으로 제한해야 합니다. 농장에 출입하는 차량은 바퀴와 하부까지 세척·소독하고, 작업자는 전용 장화와 작업복을 착용해야 하며 축사 간 이동 시에도 장화를 교체하거나 소독해야 합니다. 사료와 음용수 관리도 중요합니다. 사료는 밀폐된 공간에 보관하고, 빗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