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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거리에 선 경북 양돈농가 "응답하라, 롯데푸드!"

경북 양돈농가 및 한돈협회, 28일 롯데푸드 앞 김천 도축장 폐업 관련 생존권 쟁취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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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김천도축장 폐업 즉각 철회하라!"

"롯데는 한돈농가와 생존·협력 길 모색하라!"

"롯데는 일방적 대기업 갑질 횡포 중단하라!"

 

 

경북 양돈농가들이 28일 서울 영등포에 위치한 롯데푸드 본사 앞에서 생존권 사수를 외치며,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이들이 거리상으로 200km 이상 떨어진 서울까지 올라와 기자회견을 가진 이유는 이달 초 롯데푸드가 '사업부진과 낮은 성장가능성'을 명목으로 올해 12월 31일 이후 식육사업의 중단 계획을 전격적으로 밝혔기 때문입니다. 당장 내년부터는 롯데푸드 김천도축장과 육가공장 운영, 돼지고기 유통을 하지 않겠다는 선언이어서 김천도축장과 생돈 계약을 맺고 거래한 경북 농가 입장에서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 같은 소식입니다. 

 

롯데푸드 김천도축장은 경북 소재 도축장 가운데 가장 많은 돼지를 도축하는 곳입니다. 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김천도축장의 돼지 도축두수는 총 33만9천 두입니다. 이는 전체 경북 돼지 도축두수의 22.2%에 해당하는 물량입니다. 산술적으로 경북 돼지 5마리 가운데 1마리 이상은 김천도축장에서 도축·유통되는 셈입니다.

 

이런 가운데 롯데푸드는 농가와 상의도 없이 달랑 팩스 한 장을 보내는 방식으로 일방 폐업 계획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참석 농가들은 '롯데가 농가를 사지로 내몰았다'고 표현했습니다. 

 

 

대한한돈협회 정태주 김천지부장은 "롯데푸드 도축장 폐업으로 경북 지역 120여 양돈농가에서 출하되는 하루 평균 1,500두의 돼지들이 하루 아침에 출하처를 잃게 되었다"며, "롯데 김천 도축장과 육가공장이 작업을 멈출 시 경북지역 경제의 타격과 (농가의) 손실 발생이 불가피한 상황이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단순히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수십년 동반자였던 농가들의 피해를 외면한 채 아무런 대안도 없이 도축 가공장을 폐쇄하겠다는 대기업 롯데의 결정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상생정신은 뒤로 한 채 오로지 눈 앞의 기업 이익만을 앞세운 결과"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경북 농가들의 기자회견을 함께 한 하태식 회장은 "롯데는 생존의 갈림길에 서 있는 경북 농가들의 상황을 직시하여, 하루빨리 이들의 요구에 응답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습니다. 

 

경북 농가들은 이번 도축장 폐업 중단 요구에 대한 농가들의 결연한 의지와 함께 대안으로 ▶김천도축장의 폐업 2년간 유예 또는 ▶타기업에 임대 또는 매각 추진 등의 내용을 담은 건의문을 롯데푸드 본사에 전달하고 기자회견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모기업인 롯데 본사(서울 잠실)로 항의 방문을 이어갔습니다.  

 

이날 오후 롯데푸드 측은 "식육사업은 중단되지만 농가로부터 수매하고 있는 원료용 돈육의 경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수매를 할 계획이며, 청산까지 남은 기간 동안 식육사업의 실적보다는 기존 거래 농가의 수요처 확보를 우선적으로 고려하여 농가의 판로개척에 최대한의 노력을 다할 것임"을 전했습니다. 

 

사실상 농가들의 요구를 거절한 것입니다. 향후 경북 농가와 한돈협회의 대응이 주목됩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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