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감염멧돼지 발견건수는 모두 16건(6개 시군)입니다. 최근 7개월 연속 감소세가 멈추고 다시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33건)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입니다. 올해 2월 역대 월 최대 발견건수(228건)를 기록했고, 감염멧돼지 발견 시군이 전국적으로 29곳으로 늘었던 점을 고려해보면 쉬이 납득이 가지 않은 결과입니다. 더 많이 더 많은 곳에서 발견되었어야 했다는 것입니다. 관련해 정부는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돼지와사람은 멧돼지를 통한 바이러스 확산을 추적하고 있는 박선일 교수(강원대학교 수의과대학)에게 현 상황에 대한 분석과 앞으로의 예상을 물었습니다.  

박선일 교수는 올해 낮은 수준의 감염멧돼지 발견건수는 내년 ASF 발생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당장 겨울이 다가오기 전에 멧돼지 포획과 폐사체 수색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 교수는 "그간의 발생 상황을 보면 ASF 양성 멧돼지 검출 건수는 10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하여 11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급증하여 2~4월에 정점을 이룬 후 5~9월까지 현저히 감소하는 패턴을 보인다. 연간으로 볼 때 2020년 856건, 2021년 964건, 2022(10월 기준) 802건으로 매년 비슷한 수준의 검출 건수가 보고되고 있다. 그런데 10~12월에 국한하여 볼 때 2020년 22~79건, 2021년 33~128건, 2022년 16건으로 낮은 수준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특히 번식 시기(11월~이듬해 2월)의 멧돼지 집단에 바이러스가 유입되면 집단생활을 유지하는 특성상 개체 간 ASF 확산이 급격히 진행되어 국소 지역에서 다수의 감염된 개체가 발생한다. 이 시기에 폐사체 수색과 제거 작업이 신속히 이루어지지 못하면 다양한 경로(감염 개체 이동, 감염 폐사체의 환경오염, 케리어 등)에 기인하여 2차 유행이 속발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그 결과 멧돼지 집단에서 연중으로 발생하는(year-round transmission cycle) 현상이 지금 우리나라에서 3년간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내에서 감염멧돼지가 처음 발견된 것은 지난 '19년 10월입니다. 이후 현재까지 매월 끊이지 않고 감염멧돼지가 발견되고 있습니다. 발견시군도 '19년 3곳에서 현재는 경기, 강원, 충북, 경북 등 29곳으로 늘어난 상태입니다. 폭발적인 확산을 앞서 특정 지역(화천, 춘천, 정선, 영월 등)에서 다수의 감염멧돼지가 집중 발견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 교수는 "지난 3년간의 발생 자료에 근거할 때 2022년 11월 45~50건, 12월 96~123건 수준으로 검출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러한 낮은 수준의 검출 건수는 2023년에 ASF 발생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겨울이 다가오기 이전에 멧돼지 포획과 사체 수색 및 제거 작업을 서둘러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