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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끝나지 않을 ASF 상황,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지난 20일 경기도 주최 '동물방역 국제전문가 초청 국제워크숍’에서 ASF 주제로 발표 및 토론, 현재와 미래 전략 공유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의 일정으로 여주 썬밸리호텔에서는 '동물방역 국제전문가 초청 국제워크숍’이 열린 가운데 국내 주요 국가재난 가축전염병을 주제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ASF는 둘째 날 다뤄졌습니다. 

 

 

ASF 세미나에서는 모두 7명의 연자 발표가 있었습니다. ▶국내 ASF 발생 및 방역조치 현황(김동완 동물방역팀장, 경기도) ▶ASF 관련 특정 사례 시나리오(Mo Salman 교수, 콜로라도주립대) ▶한국 ASF 관리 개요(강해은 해외전염병과장, 농림축산검역본부) ▶질병 예방과 통제에서의 생물안전 역할(Mo Salman 교수) ▶국내 ASF 백신 개발현황(서정향 박사, 코미팜) ▶아태지역 ASF 관리에 있어 FAO의 역할과 노력(오윤이 박사, FAO) ▶중장기적인 ASF 대응 전략 및 차단방역(유대성 교수, 전남대학교).

 

전반적으로 평소 접하지 못한 ASF 관련 정보와 의견을 들을 수 있는 흥미로운 기회였습니다. 사실상 당분간 종식이 어려운 상황에서 앞으로의 방역전략에 대해 진지하게 함께 고민해보는 자리였습니다.

 

지난 3월 전남에서 발생한 구제역으로 잠시 관심에서 벗어났지만, ASF는 만 5년이 훌쩍 지난 현재에도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피해를 주고 있는 가축전염병입니다. 전국의 모든 돼지농장에 8대 방역시설 설치 의무화 등으로 방역비용을 증가시키고 있고, 지자체에서는 사육돼지뿐만 아니라 야생멧돼지를 대상으로 한 상시 모니터링 업무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현재 농장 발생은 산발적이고 멧돼지 감염 사례는 감소 추세이지만, 언제라도 다시 심각한 상황으로 회귀할 수 있습니다. 멧돼지를 통한 확산은 물론이고 전혀 생뚱맞은 지역 농장에서 양성축이 나올 수 있습니다. 해외로부터 새로운 유전자형 또는 변이형 바이러스가 유입되어 방역에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습니다. 

 

 

이날 발표에서 강해은 과장은 '그간 국내 사육돼지와 야생멧돼지에서 검출한 ASF 바이러스를 분석한 결과 여전히 고병원성의 특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사육돼지와 멧돼지의 연관성이 높았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야생멧돼지에서 사육돼지로 바이러스의 전파가 이루어지고 있고, 농장에서는 급격한 폐사 증가 등을 통해 병의 발생을 의심해 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모 살만 교수는 생물보안(차단방역)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생물보안은 단순한 격리 프로그램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단순히 농장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국가(정부·공공기관), 지역, 글로벌 수준에서 포괄적으로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상호협력이 필요하며, 과학(예방수의학)적인 원칙이 적용되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질병과 상황에 따라 각각 유연성과 반응성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우리 방역당국의 일률적이고 도식적인, 때로는 비과학적인 방역대책을 간접적으로 꼬집는 것처럼 들렸습니다. 농장에만 책임을 전가하는 태도를 비판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서정향 박사는 최근까지의 코미팜 ASF 백신 개발 상황을 공유했습니다. 백신 효과 및 안전성을 증명한 시험 결과를 소개했습니다. 특히, 백신 항원 균주의 병원성 복귀 가능성 우려를 불식시키는데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그는 (지금까지의) 모든 임상시험은 한국 정부기관이 주도했으며, 그 결과는 수학공식과 같이 동일한 방어 효과가 나타났다고 말했습니다. 동거돈(백신그룹과 함께 사육한 비백신그룹)에서 안전성이 확인되었으며, 병원성 복귀는 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코미팜은 현재 필리핀에서 농장 적용 시험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관련 기사). 

 

 

유대성 교수는 ASF 바이러스 재유입 또는 신종 유입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이를 대비해 정기적으로 유입 위험도 평가 분석을 실시할 것을 제안했습니다(관련 정보). 야생멧돼지의 경우 감염 수준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방식으로 통제전략을 전환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농장의 경우에는 방역등급제를 도입하고 능동예찰을 강화할 것을 제시했습니다. 방역에 필요한 인력 인프라 구축 필요성도 역설했습니다. 

 

사육돼지에 대한 능동예찰(일제검사, 출하검사 등)에 대해서 참석자들은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한 돼지전문수의사는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ASF 농장에서 능동예찰을 통해 감염개체를 발견한 사례가 거의 없다'라며, 돼지 폐사체를 대상으로 검사하는 수동예찰을 대안으로 제시했습니다. 한 양돈농가는 출하 전 검사를 위한 혈액채취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간이키트로 검사를 대신할 수 있는 방안을 건의했습니다. 참고로 능동예찰 검사건수는 전국 양돈농장을 대상으로 한 해 27만5천건에 달합니다. 

 

한편 현재 사육돼지에서의 ASF 발생은 지난 3월 16일 경기 양주 사례(#52) 이후 두 달 넘게 비발생 상황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ASF 감염멧돼지 발견건수는 지난해 8월 이래 이달까지 10개월 연속 전년 대비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 ASF 실시간 현황판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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