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돼지고기 수입량이 역대 최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전해드렸습니다(관련 기사). 이런 가운데 국내 돈육 수출량이 가장 많은 미국이 국내 프리미엄 돈육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습니다.
미국육류수출협회는 축산물 직거래 사이트 '미트박스'에서 미국산 프리미엄 돼지고기 샘플전을 통해 판매촉진에 본격 시동을 걸었습니다. 이미 지난달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8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에서 미국산 듀록, 버크셔 품종 브랜드를 첫 일반에 선보이며 고급 돼지고기 시장에 뛰어들 것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바로가기).
이번에 미국육류수출협회는 '4원 교배종 실키포크'와 '100% 순종 버크셔 쿠로부타'를 소포장으로 선보여 맛과 품질이 궁금했던 소비자들에게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입니다. 4원교배종은 기존 3원교배종에 '체스트 화이트'를 더해 만들어진 돼지입니다.
이에 미트박스는 냉동 실키포크와 쿠로부타 1kg을 각각 15,000원과 20,700원에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국내 온라인 마켓에서 판매되고 있는 한돈 냉장 버크셔는 1Kg에 43,000원 정도입니다.
스페인산 도토리를 먹여 키웠다는 이베리코로 촉발된 프림미엄 돈육시장의 공략은 '고급육은 한돈, 저급육은 수입육'이라는 고정관념을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수입 돼지고기에 대한 소비자 인식의 변화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식육 유통 전문가들은 이베리코의 성공이 맛보다는 마케팅의 성공이라고 지적합니다. 이런 가운데 이마트가 올해부터 프리미엄급 이베리코를 판매하는 등 마케팅에 '맛'을 더하는 모양새 입니다.
미국산 프리미엄급 돼지고기 제품은 미국산 돈육이 저렴하다는 이미지를 벗게 해 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울러 자칫 최근 한돈의 이상육 이미지가 더해져 '수입육은 고급육, 한돈은 저급육'이라는 이미지가 고착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국내 양돈농가들이 생산성을 올리기 위해 구슬땀을 흘린 몇년 뒤에 소비자들이 외려 한돈을 외면한다면 현재 양돈농가들이 흘리는 땀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깊이 고민해 보아야 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