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파(3)] 초음파를 통한 등지방 관리로 고능력 모돈 만들자

초음파 영상을 활용한 등지방두께의 측정과 활용
애니메드 수의사 김상훈(010-6232-9503 / vetstory98@gmail.com)

세계적으로 종돈이 개량되면서 많은 자돈을 생산하기 위해 모돈은 체장이 길어지고 상대적으로 등지방은 얇아 지고 있다.

연도별 백색유전자 종의 등지방 두께. 출처: Non-genetic factors affecting growth performance and carcass characteristics of two South African pig breeds

등지방 관리에 중요성은 아주 오래 전부터 강조되고 있지만, 의외로 대다수 농장에서 신경을 쓰지 않다. 여전히 관리자의 눈을 통한 대략적인 BCS에 의존해 관리를 하고 있어 비싸게 들여온 고능력 모돈은 번식성적 저하로 빠른 기간 내에 도태에 이르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번 글에는 초음파 영상 장비를 이용한 등지방 관리를 통해 농장의 모돈번식 관리를 하는 법에 대해서 알려드리고자 한다.

우리가 모돈의 등지방을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등지방은 모돈의 체지방의 하나의 지표로서 결론적으로 모돈의 체지방의 수치를 간접적으로 확인하는 것이다. 체지방은 수분, 콜라겐, 지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개체의 면역력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또한, 모돈의 성성숙 호르몬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그만큼 모돈의 체지방, 즉 등지방 관리를 함으로써 모돈의 연산성을 높이고 꾸준한 분만성적을 유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이 되는 것이다.

1. 등지방 측정을 통한 초교배 관리

일반적인 모돈의 경우 약 200일령 전후로 하여 첫 발정이 관찰된다. 하지만 발정 징후만으로 첫 교배를 실시하는 것은 모돈의 번식성적에 가장 중요한 초산과정에서 큰 실수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단순한 일령을 따진 교배보다는 등지방 두께에 따른 성성숙 데이터를 기반으로 초교배를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이유는 등지방의 두께가 두꺼울수록 성성숙 도달시기가 빨라지기 때문이다.

자료에 따르면 두꺼운 등지방(약 17mm 이상)을 가지 후보돈의 경우 200일 이전에 성성숙을 나타나고, 상대적으로 얇은 등지방(약15mm이하)의 경우 200일 이후에 성성숙을 나타난다.

이를 우리 농장의 모돈에 대한 기준으로 설정하기에는 차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우리 농장의 자체적인 기준 설정이 필요하다. 특히, 초발정이 너무 늦거나 너무 이른 경우 등지방 측정을 통해 적정 교배복수 관리를 할 수 있다.

2. 경산돈의 등지방측정

다산성 모돈이 농장에 보급이 된 이후로 모돈의 산자수는 증가하였다. 자연의 섭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산자수가 많다면 그만큼 모돈이 자돈에게 빼앗기는 에너지도 증가할 수 밖에 없다. 이에 포유 중 모돈의 등지방이 급격히 얇아지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초산돈일수록 이러한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이러한 이유로 ‘2산차 증후군’이 이슈가 되고 있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4계절이 뚜렷하여 여름철에는 식욕부진 및 더위스트레스가, 겨울에는 외기온도 저하로 인한 열량손실로 등지방이 얇아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