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국내 돼지를 포함한 주요 축종의 소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장내 메탄가스를 정확히 산정할 수 있는 국가 고유 온실가스 배출계수 개발을 모두 완료했다고 16일 밝혔습니다.

온실가스 배출계수는 가축의 소화 과정에서 나오는 메탄가스 양을 수치화한 값으로, 국가 온실가스 총배출량 산정과 감축량 평가, 탄소중립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됩니다. 지금까지는 국제기구(IPCC)에서 제시한 기본값을 사용했으나, 국내 사육환경과 차이가 있어 실제 배출량과 불일치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농진청은 지난 7년간 국내 맞춤형 배출계수 개발을 단계적으로 추진했고, 환경부 산하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 검증을 거쳐 최종 등록을 마쳤습니다. 돼지 부문에서는 2022년 기준으로 암·수 돼지 총 8종의 장내 발표 배출계수를 개발했습니다. 이를 포함한 전체 17종(한우 6종, 젖소 3종, 돼지 8종)의 배출계수가 완성됐습니다.
농진청이 이 배출계수를 적용해 2022년 장내 발효 메탄 배출량을 산정한 결과, 기존 IPCC 기본값을 썼을 때보다 약 10.4% 낮은 수치로 확인됐습니다. 이는 국내 축산 현실을 반영한 보다 정밀한 배출량 산정이 가능함을 의미합니다.
농촌진흥청은 앞으로 이를 바탕으로 축산분야 탄소중립 정책 수립과 감축 성과 평가에 적극 활용할 계획입니다. 또한 메탄 저감 사료와 질소 저감 사료 연구를 확대하고, 효과가 입증된 기술은 장기 평가 및 기술 이전을 통해 현장 보급에도 나설 예정입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정밀영양과 정현정 과장은 “이번 배출계수 등록으로 돼지를 포함한 모든 축종의 장내 메탄 배출량을 정밀하게 산정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온실가스 저감 기술 개발을 지속해 2050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근선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