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콘텐츠는 다비육종의 기술정보지 '다비퀸 2026년 5월호'의 일부입니다. 다비육종의 허락 하에 게재합니다. -돼지와사람] 서두 컴퓨터 업계에 유명한 일화가 있다. 컴퓨터가 발전하고 사양이 고도화되면서 과거에 문제를 일으키던 바이러스들이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이에 백신 회사들은 과거 바이러스들의 데이터베이스를 삭제하여 백신 프로그램의 경량화를 시도했다. 이미 사라진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한 것이기에 충분히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그런데 이 선택 이후 구형 시스템(ATM, 공장 설비 시스템 등)을 사용하는 현장에서 문제가 잇따르기 시작했다. 해커들이 의도적으로 유포한 것인지, 아니면 구시대의 산물인 플로피디스크나 하드디스크 속에 잠들어 있던 것인지, 과거의 바이러스들이 다시 문제를 만들어 낸 것이다. 이미 데이터베이스를 삭제한 백신 프로그램으로 진단해도 '문제 없음'만 표시될 뿐,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결국 은퇴했던 1세대 컴퓨터 보안 엔지니어들이 현장으로 복귀해 과거 바이러스와의 싸움을 되살려내고서야, 비로소 문제가 해결되었다는 사례다. 1. 항생제에도 이런 '복고'가 찾아올 수 있다. 양돈 관련 기고글에서 갑자기 컴퓨터 이야기가 나오면 당황할 수
[본 콘텐츠는 다비육종의 기술정보지 '다비퀸 2026년 3월호'의 일부입니다. 다비육종의 허락 하에 게재합니다. -돼지와사람]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지금, 농장의 방역 체계를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할 때이다. 아직은 이번 확산의 정확한 전파 경로와 요인이 완전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인 만큼, 농장에서는 스스로 지킬 수 있는 방어체계를 먼저 점검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이 글에서는 ASF 예방을 위해 농장에서 반드시 점검하고 개선해야 할 핵심 방역 항목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법적 의무 사항인 방역시설과 운영 기준에 미달하는 사항은 즉시 개선하고, 이미 갖추고 있더라도 실제 운영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꼼꼼히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1. 방역시설 유지 및 점검 국가에서는 양돈농가에 8가지 방역시설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다. 악성 전염병 발생 시 농가의 방역 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보상금이 감액될 수 있다. 따라서 단순히 시설을 갖추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되며, 실제로 정상 작동하고 지속적으로 유지·관리되고 있는지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형식적인 설치만으로는 방역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각 시설의 현재 상
[본 콘텐츠는 다비육종의 기술정보지 '다비퀸 2026년 3월호'의 일부입니다. 다비육종의 허락 하에 게재합니다. -돼지와사람] 1. 농장 개요 문강청안 GP는 충청북도 충주시 지역에 위치한 모돈 850두 규모의 농장으로, 체계적인 관리와 안정적인 생산성을 기반으로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농장이다. 농장은 교배사, 분만사, 자돈사 등 주요 생산 시설을 중심으로 운영되며, 육성장(3곳)을 포함한 전체 인력은 내국인 5명, 외국인 16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문강청안 GP본장은 내국인 2명과 외국인 9명이 담당하고 있으며, 외국인 인력이 다수를 차지하는 구조 속에서도 체계적인 관리 기준을 통해 안정적인 생산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인력 운영 측면에서 단순히 작업 인력에 의존하기보다, 명확한 작업 기준과 반복 교육 구조를 통해 관리 수준을 유지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운영 방식은 인력 구성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농장의 생산성과 관리 품질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2. 지속 성장 성과 문강청안 GP는 최근 5년간 생산 지표에서 뚜렷한 개선 성과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러한 성과는 단기간의 기술적 변화
[본 콘텐츠는 다비육종의 기술정보지 '다비퀸 2026년 3월호'의 일부입니다. 다비육종의 허락 하에 게재합니다. -돼지와사람] 사료 원료는 끊임없이 변한다 양돈 현장에서 사료는 단순한 먹이가 아니라 생산성과 직결되는 기초 자원이다. 같은 배합사료라도 사료 원료는 계절, 수급 상황, 원산지 여건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할 수 있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배합사료의 대부분은 옥수수, 대두박, 소맥, 팜박, DDGS 등의 원료를 조합하여 제조된다. 하지만 이들 원료는 기후, 수확량 등에 따라 끊임없이 변한다. 사료 제조사는 영양소 균형을 맞추기 위해 원료 구성을 조정하며, 외형상 동일한 사료라도 실제 밀도와 부피, 영양소 농도는 달라질 수 있다. 용적중이란 무엇인가 용적중(容積重, bulk density)은 단위 부피당 무게를 의미한다. 간단히 말해 '1리터당 몇 g이 들어있는가'를 나타내는 수치다. 원료 구성이 바뀌면 사료의 용적중도 변하게 되며, 이는 실제 급여량과 돼지의 섭취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이전 입고된 사료 용적중이 620 g/L였고, 새로 입고된 사료가 700 g/L로 바뀌었다면, 급이기 설정을 동일하게 유지하더라도 돼지가 실제로 섭취하
[본 콘텐츠는 다비육종의 기술정보지 '다비퀸 2026년 1월호'의 일부입니다. 다비육종의 허락 하에 게재합니다. -돼지와사람] 2025년 중국에서 개최된 GPGS(Global Pig Genetics Summit)는 현재 중국 양돈 산업이 직면한 구조적 문제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육종·데이터·디지털 기술의 적용 현황을 종합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본 기고문에서는 이번 GPGS 참관을 통해 확인한 중국 양돈 산업의 규모와 정책 방향, 육종 체계의 현황, 그리고 주요 글로벌 종돈 회사들이 제시한 기술적 접근을 중심으로 정리하고자 한다. 1. 세계 최대 규모 시장으로서의 중국 양돈 산업 중국은 모돈 약 4천만 두 규모를 보유한 세계 최대 양돈 시장으로, 단순한 생산 규모뿐 아니라 산업 구조 전반에서 세계 양돈 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크다. 이번 GPGS에서 제시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 질병 문제, 과도한 모돈 사육 두수, 소비 부진, 환경 규제 강화 등 복합적인 산업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문제는 한국 양돈 산업이 경험하고 있는 구조적 문제와 상당 부분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 특히 주목할 점은 중국 정부가 공급 과잉 해소를 목적으로 모돈
[본 콘텐츠는 다비육종의 기술정보지 '다비퀸 2026년 1월호'의 일부입니다. 다비육종의 허락 하에 게재합니다. -돼지와사람] 서론 우리나라 축산업은 생산비 상승, 질병 확산, 수입육 증가 등으로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 특히 사육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광우병, 구제역, 조류독감, 설사병, PRRS 등은 축산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주며, 질병 치료에 사용되는 항생제의 오남용 문제로 이어져 소비자 신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여러 질병 가운데서도 한돈산업(돼지 사육 농가) 현장에서 PRRS(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는 전 세계적으로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유발하는 대표 질병으로 꼽힌다. 국내 한돈농가 역시 생산성 저하와 높은 폐사율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전자교정생물체(GEO) 기술은 질병 저항성 개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개발할 수 있는 혁신적 대안으로 판단된다. 특히 이번 발제는 PRRS 저항성 돼지(CD163 유전자 교정) 개발 사례를 중심으로, GEO 기술이 단순한 생산성 향상을 넘어 한국형 종돈의 세계화, 항생제 사용 절감, 식품 안전성 강화(One Health)에 기여하는 과학적 기전과 함께, 현행 국내 규제 체계의 한계 및
[본 콘텐츠는 다비육종의 기술정보지 '다비퀸 2026년 1월호'의 일부입니다. 다비육종의 허락 하에 게재합니다. -돼지와사람] 다비육종에서는 2025년 프랑스를 방문하여 농장, 연구기관, 장비 제조사, 도축장에 이르는 양돈 산업 전반의 현장을 직접 확인하였다. 이번 방문의 핵심은 단순한 시설 견학이 아니라 “동물복지 → 개체식별 → 사양·급이 자동화 → 도축 데이터 → 육종 데이터”로 이어지는 데이터 흐름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가를 확인하는 데 있었다. 프랑스 양돈 산업은 이미 동물복지를 전제로 한 생산 시스템 위에, 전자이표(EID)를 중심으로 한 데이터 수집·연계 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국내 양돈 산업과 다비육종의 중장기 전략 수립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1. Nucleus GGP 농장에서 본 동물복지와 전자이표의 일상화 Nucleus의 GGP 농장은 프랑스 양돈 산업이 지향하는 ‘복지를 전제로 한 고도화된 육종 시스템’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현장이었다. 농장 전반의 구조와 운영 방식은 단순히 규제를 충족하는 수준을 넘어, 복지가 생산성과 데이터 품질을 높이는 요소로 인식되고 있었다. ● 동물복지 중심의 농장 설
[본 콘텐츠는 다비육종의 기술정보지 '다비퀸 2025년 11월호'의 일부입니다. 다비육종의 허락 하에 게재합니다. -돼지와사람] 2025년 9월, 중국 항저우에서 개최된 Ceva Swine Symposium은 전 세계 양돈 전문가들이 모여 향후 10년간의 시장 전망과 질병 관리 전략을 논의한 자리였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이후 급격히 변화한 산업 구조 속에서 ‘집약화’와 ‘방역 강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이전에는 백신 개발에 대한 이야기가 주된 화제였지만, 이제는 방향을 바꿔 제대로 된 길을 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난징농업대학 젠 양(Zhen Yang) 교수는 2034년까지 전 세계 인구가 88억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지만, 인구 증가율 둔화로 식품 수요의 성장세는 완만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저소득국을 중심으로 동물성 단백질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아시아 지역이 세계 농업 생산 증가의 54%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수요는 양돈 산업의 구조적 변화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ASF 이후 중국에서는 소규모 농장이 대규모 기업 중심으로 통합되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