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슈퍼마켓 체인을 통한 민간 동물복지 인증제의 성공
베터레벤은 '더 나은 삶'이라는 의미의 네덜란드 동물복지 인증제의 이름이다. ‘알버트 하인‘이라는 슈퍼마켓의 축산물 코너에는 닭고기, 돼지고기, 소고기 등 많은 축산물에 베터레벤 인증 표시가 1, 2, 3성으로 구분되어 표기되어 있었다. 별의 개수가 많을수록 동물복지 기준도 높다. 베터레벤 인증 농장은 총 2,041개소이며 이 가운데 772개소가 돼지농장이고, 644개소가 육계, 즉 치킨 닭 농장이다. 소비자들의 96%가 동물복지 인증인 베터레벤을 알고 있다. 소비자들과 직결되는 소매시장 기준으로 베터레벤 인증의 시장 점유율은 돼지 90%, 육계 93%, 산란계 86%에 이를 정도로 매우 높다. 놀랍게도 이 인증제는 동물보호단체에서 시작되었으며 지금도 그 운영의 주체는 민간이다. 베터레벤 인증제가 네덜란드에서 이토록 놀라운 성공을 거둔 비결은 무엇이며 어느정도의 시간이 걸렸을까. 한국에서는 국가 주도형 동물복지 인증제가 2012년 도입되었지만 크게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돼지의 경우 2013년 첫 동물복지 양돈 농장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12년이 지났지만 동물복지 인증 돼지농장은 26개소에 지나지 않는다. 동물복지 인증 돼지농장이 0.4%에 불과한 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