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이번에도 결론은 같습니다. 정부의 생각에는 바이러스가 '해외 유입형(관련 기사)'이라고 해도 최종 발생 원인은 역시 '농장만의 잘못'인 듯합니다. 정부가 혹시나 '소독'을 '멸균'과 같다고 착각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됩니다(관련 기사).
ASF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이하 중수본)는 지난 16일 강원 강릉에서 발생한 ASF 사례에 대한 중간 역학조사 결과, 발생농장에서 농장·축사 차단방역이 전반적으로 미흡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밝혔습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이하 검역본부)의 역학조사 중간결과, 해당 농장은 대규모 사육농장으로 사료차량, 출하차량 등 출입 차량이 많고, 농장 내 차량 진입과 축사 간 돼지 이동 동선이 교차되는 등 방역상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특히 농장 및 축사 출입자·출입차량 관리, 야생동물 차단 등 기본적인 차단방역 수칙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사례가 다수 확인되었습니다.
주요 미흡 사례로는 ▲주출입구 고정식 차량소독기 관리 부실로 하부 소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점 ▲차량 출입통제 장치 미흡으로 소독 절차를 거치지 않은 차량의 농장 진입 가능성 ▲외부 울타리 및 퇴비사 방조망 관리 미흡으로 야생조수류 접근 가능성 ▲축사 전실 미설치 및 종사자 소독 미흡 등이 적발되었습니다.
검역본부는 이러한 방역 취약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오염원이 농장 내부로 유입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수본은 이번 강릉 ASF 발생이 단일 요인이 아닌, 농장 구조적 취약성과 차단방역 미흡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유전자 분석 결과에서 야생멧돼지에 의한 지역 내 오염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사람·차량·물품 등을 통한 인위적 유입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이에 중수본은 이번 역학조사 중간결과를 바탕으로 농장 차단방역 미흡으로 인한 추가 발생을 차단하기 위해 ASF 방역관리 강화대책을 더욱 철저히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미 발표·시행 중인 ASF 방역관리 강화대책(관련 기사)의 실제 이행 수준을 점검함으로써 실효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구체적으로 현재 추진 중인 전국 일제 집중 소독주간(1.27.~2.8.)의 운영 실적을 중점적으로 점검할 예정입니다. 돼지농장과 축산시설, 출입 차량·사람·물품 전반에 대한 일제 소독이 이루어지며, 농장 종사자 숙소·의복·신발 및 외부 반입 물품에 대해서도 소독이 철저히 이행되도록 관리할 계획입니다.
박정훈 식량정책실장은 “강원과 경기 지역에 이어 전남까지 전국적으로 산발적 발생이 이어지는 엄중한 상황임을 모든 축산관계자가 인지하고, 추가 발생이 없도록 가용한 모든 인적·물적 자원을 총동원해 ASF 확산 방지에 총력을 다해 달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돼지가 갑작스럽게 폐사하거나 발열, 식욕부진, 청색증 등 ASF 의심 증상을 보일 경우에는 즉시 가축방역기관(1588-4060, 1588-9060)에 신고해 달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번 강릉 ASF 역학조사 중간 결과가 발표된 같은 날 전북 고창 양돈농장에서도 ASF가 발생한 것이 확인되었습니다(관련 기사). 이제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지금까지 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곳은 모두 9개로 늘어났습니다. 절반이 넘어섰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