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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돈협회 손세희 회장, ASF 백신에 잠정 부정적 의견

손세희 회장, 3일 강원지역 농가 간담회서 백신 도입으로 인한 농가 피해 가중 우려, 멧돼지 백신도 반대

대한한돈협회(회장 손세희, 이하 한돈협회)가 ASF 백신 도입에 대해 잠정 부정적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현재 국내 ASF 상황은 지난 '19년 9월 첫 유입 확인 이후 4년째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20년부터는 야생멧돼지를 중심으로 경기, 강원, 충북, 경북 등에 이어 전국으로 확산되는 양상입니다. 상재화 단계를 넘어 전국화·토착화 단계로 이행하고 있습니다. 매년 발생농가도 증가하고 있습니다('20년 2건, '21년 5건, '22년 7건). 정부는 어느덧 멧돼지 통제 관리 대신 한돈산업에 방역시설 강화 및 이동제한 조치 등 ASF 장기화에 따른 변화와 희생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산업 내 ASF 백신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와 구제역 백신과 같이 현재의 ASF 상황을 반전 내지는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백신이 필요하다는 주장입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상용화된 ASF 백신은 없습니다(베트남, 시험 평가 중). 유럽, 아시아 등 발생국을 중심으로 개발이 한창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최소 5~6곳의 기업·연구소 등에서 사육돼지뿐만 아니라 멧돼지 모두에 사용할 수 있는 예방 백신에 대한 연구가 추진 중입니다.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가 턱없이 부족한 가운데 첫 개발이라 쉽지 않은 과정입니다. 때문에 이들은 정부뿐만 아니라 산업으로부터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바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양돈농가뿐만 아니라 한돈산업의 대표라 할 수 있는 한돈협회는 현재로선 백신을 원치 않는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한돈협회는 그간 멧돼지 통제 강화와 농가 규제 반대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높여 왔습니다. 그런데 정작 백신에 대해서는 그다지 언급을 하지 않아 출입기자들을 중심으로 의아함을 자아낸 바 있습니다. 알고보니 백신에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3일 열린 강원지역 농가와의 간담회에서 확인되었습니다. 

 

이날 간담회에서 한 농가는 손세희 회장에게 "ASF 백신 개발은 어떻게 되어 가고 있느냐"라고 질문했습니다. 손 회장은 질문에 대한 답변 대신 "(백신 개발은) 제약회사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며 "협회 차원에서 도와줄 일이 없다"라고 답해 질문한 농가뿐만 아니라 다른 참석농가를 당황시켰습니다. 

 

이어 손 회장은 "ASF 백신은 기발생 지역이나 예방적 살처분 농장에서 불안해서 나온 얘기"라며, "백신 개발은 접근을 잘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일선 농가에서 구제역, 돼지열병 등 백신하는 것이 이미 많고, 이로 인해 출하지연, 접종비용, 이상육 등으로 피해를 보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ASF 백신을 추가하는 것은 신중하게 생각해봐야 한다는 게 손 회장의 주장입니다. 또한, ASF는 구제역과 다르게 차단방역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논리를 펼쳤습니다. 정부와 같은 논리입니다. 

 

이같은 답변에 한 참석농가는 "경상도나 전라도에서 한번 (ASF가) 터져봐야 백신 개발이 시급하구나 생각이 들 것"이라고 한탄했습니다. 

 

 

배상건 강원도협의회장은 "사육돼지에서의 백신 접종은 민감한 문제"라며 하지만 "야생멧돼지에 대한 미끼백신은 시도해 봐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습니다. 

 

이에 손 회장은 베트남 백신의 예를 들면서 효능과 부작용에 있어 의심과 우려도 있다고 답했습니다. 미끼백신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함께 자리한 한돈협회 관계자는 미끼백신으로 인한 병의 확산 가능성을 제기하며 손 회장의 의견에 힘을 실었습니다. 

 

이어 손 회장은 "ASF 백신이 득이 될지 실이 될지 나름대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라며, 백신에 문제가 생겼을 때 책임을 져야하는 하는 것이 회장의 위치임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손 회장은 "농가에서 필요하다고 하면 그런 방향으로 가는 것이 맞고, 백신을 개발할 수 있도록 협회가 도와주는 게 맞다"라며 한발 물러나는 태도로 관련 질의·응답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외부 전문가를 통한 'ASF 백서' 제작 필요성에 대한 얘기가 나왔습니다. 지난 3년간의 ASF 관련 정부 방역정책에 대해 산업의 관점에서 냉정히 평가하고, 산업이 이 과정에서 피해를 본 것을 구체적인 자료로 남겨야 앞으로 방역정책 개선에 근거로 쓸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이에 대해 손세희 회장은 "공감한다"면서 "지난 1월 직원에서 제작 지시를 내렸지만, 진행이 안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장은 (백서 제작보다) 지금까지 발생한 27곳 농장에 대한 인터뷰가 우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당장 제작할 뜻이 없음을 내비쳤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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