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ASF 감염멧돼지 발견건수가 거의 없다시피한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추가 농장 발생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9일 기준 지난 한 달(8.10-9.9)간 전국적으로 새롭게 발견된 ASF 감염멧돼지 발견건수는 불과 10건에 불과합니다. 이들 10건은 강원 양구가 4건으로 가장 많고, 이어 안동·청송 각 2건, 군위·의성 각 1건씩입니다. 같은 기간 농장에서 ASF가 발생한 건수가 2건(영천, 김포)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저조한 실적입니다. 감염멧돼지 발견건수와 사육돼지 발생건수가 5:1이라는 말도 안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습니다.
특히, 이달에는 아직까지 감염멧돼지 발견건수가 단 한 건도 없습니다. 지난달 30일 추가된 안동 감염멧돼지(#4160)가 마지막입니다(관련 기사). 이후 열흘간 감감무소식입니다.
대체 무슨 일일까요? 혹시나 감염멧돼지가 순식간에 사라진 것일가요?
이에 대해 박선일 교수(강원대학교 수의과대학) 단순히 '무더운 날씨 탓'이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앞으로 한낮 날씨가 선선해지면 감염멧돼지 발견건수가 다시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얼마 전) 수렵 관련 단체에 문의해보니 최근 날씨에 기름값도 못 건지는 상황이어서 포획·수색 활동은 엄두도 못내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습니다.
박 교수의 말대로라면 농장 입장에서는 현재 매우 위험한 상황입니다.
한 수의전문가는 "최근 폭염 날씨로 감염멧돼지가 제때 제거되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면 농장 주변에 바이러스 감염 압력이 매우 높은 상태"라며, "대구·경북 농장을 중심으로 전국의 양돈농장에서는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한 차단방역 미비점을 시간을 내어 점·보완하고 이를 엄격하게 준수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재차 농장에서의 ASF 발생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정부는 지난 3일 다가올 추석 연휴 기간 ASF 전파 위험 증가에 대비하여 비상대응 체계를 가동한다고 밝혔습니다(관련 기사). 구체적으로 연휴 전(9.13.)·후(9.19.)를 '전국 일제 소독의날'로 지정, 가용한 모든 소독자원(894대)을 동원하여 농장 등 축산관계시설 내·외부 및 오염우려지역에 대해 소독을 실시하고, 영농병행, 타 축종사육, 야생멧돼지 다발검출 등 ASF 고위험 농장 144호에 대해서는 9월 한 달간 일제점검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