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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리코를 허위·과장 광고로 고발한다!!(2)

이베리코 돼지고기, 모두가 다 순종 흑돼지, 방목, 도토리 사육은 아냐

2015년 동물보호시민단체 3곳이 한 대형할인매장에서 판매하는 '방사 유정란' 상품에 대해 허위·과장 광고라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 일이 있었습니다. 



시민단체는 '매장 측이 해당 계란 상품 포장에 초원을 배경으로 한 방사된 닭의 사진을 넣고 '깨끗한 자연환경에서 암탉과 수탉이 함께 어울려 낳은 생명을 존중한 안전한 계란'이라 홍보했지만, 실상은 사진과 다르게 '방사'가 아닌 '평사' 방식의 계사에서 키웠다'며 이는 명백히 소비자를 속여 달걀값을 더 비싸게 받은 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매장 측은 '평사'도 '방사'에 포함된다고 반론을 제기했습니다. 2016년 공정거래위원회는 해당 대형할인매장에 무혐의 처분을 내리면서도 장래의 법 위반 예방을 위해 '주의'을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이 사건의 이후 여파는 의외로 컸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계란뿐만 아니라 돼지고기 등 식육축산물 포장이나 광고에서 실제 사육환경과 다른 이미지를 사용하지 않는 분위기가 확산되었습니다. 그리고 계란은 살충제 계란 사태를 거쳐 오는 23일부터 실제 사육환경을 계란껍질에 표기하는 데까지 이르렀습니다. 


한편 2015년 방사유정란과 같은 일들이 돼지고기 유통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우리나라 돼지고기, 한돈이 아닌 수입육에서 말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스페인산 '이베리코' 돼지고기 입니다. 




이베리코(ibérico)는 스페인어로서 '이베리아의'라는 형용사 입니다. 여기서 이베리아는 지명입니다. 스페인과 포루투갈이 위치한 유럽의 남서부 대서양과 지중해 사이에 있는 반도를 '이베리아 반도'라고 부릅니다. 따라서 이베리코 돼지(영어로는 Iberian pig)는 이 지역의 고유 재래종이며 흑돼지 입니다. 


올해 이베리코 돼지고기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양이 수입되어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관련 기사). 이는 주변에 이베리코 돼지고기를 취급하는 유통매장이나 음식점을 쉽게 찾을 수 있는 것만 봐도 체감할 수 있습니다. 또한, 온라인에서는 검색량에 있어 '한돈'과 우위를 다투기 어려운 위치에 까지 올라섰습니다(관련 기사). 



이베리코 돼지고기는 익히 알려진 바와 같이 순종과 교배종, 먹이는 것과 방목 기간 등에 따라 세가지로 나뉩니다. 10개월간 축사에서 사료를 먹여 키우는 교배종인 ‘세보’, 축사에서 10개월 간 키운 후 2개월간 더 방목하여 기른 교배종 ‘레세보’, 100% 순종 이베리코 흑돼지를 상수리나무 숲에 3개월 이상 방목하며 도토리를 먹여 키운 최상 등급인 ‘베요타’ 등 입니다. 


야생 도토리와 올리브, 유채꽃, 허브를 먹고 자란 이베리코!

친환경 방목 사육으로 인해 활동량이 많아 지방산의 올레인산이 풍부하며 

지방이 골고루 분포되어 있어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이 일품입니다. 

세계 4대 진미 이베리코! 

'A'이베리코 전문점의 광고 문구 中 일부




국내 한 이베리코 전문 체인점의 모 대표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시중에서 판매되는 이베리코의 대부분이 '세보'이며 일부 '레세보'를 가져오는 곳이 있다. 하지만 '스페인의 하몽(발효햄)의 주재료인 베요타'는 가격이 비싸서 쓸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베요타는 스페인에서도 5%도 안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국내 소비자는 푸른 초원을 배경으로 도토리나무 밑에서 방목된 흙돼지 사진을 보며 '베요타'로 알고 먹습니다. 그러나 진짜 이베리코 흑돼지도 아니고 방목도 아니고, 도토리를 실제 급여했는지도 의문인 고기를 '세계 4대 진미'라는 거짓말에 속아 먹는다면 이는 분명 소비자를 속이는 행위입니다(관련 기사). 


'돼지와사람'은 정부의 여러 기관에 이베리코 돼지고기의 허위·과장 광고 가능성에 대해 의견을 물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 '우리 부에는 이베리코 광고의 문제를 담당하는 부서는 없습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물품질평가원은 국내 축산물만 관리합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알아보세요'


▶농림축산검역본부: '이베리코 문제는 식품의약품안전처 담당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담당자가 휴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맛있다거나 취향의 경우 광고로 할 수 있다고 보입니다. 방목을 하거나 도토리 먹는 돼지의 사진을 붙인다고 이베리코 '베요타'라는 것은 전달할 수 없다고 생각됩니다'


▶소비자단체: '이베리코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합니다. 확인해 보겠습니다'


국내 축산물에 대해서는 다양한 규제로 관리하는 정부가 수입육에 대해서는 원산지 표시 정도에 관심을 쏟는다면 심히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피해를 보는 국내 한돈산업이 적극적으로 관련 문제제기를 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베리코 돼지고기를 허위·과장 광고로 또다시 고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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