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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H1N2 감염 사례, '돼지독감'이라고 단정해 부를 수 있나?

국내 언론, 대만 H1N2 인체 감염 사례 소식에 '돼지독감'으로 보도...원기사 출처에 돼지독감 표현 없어

국내 언론이 해외 소식을 전하면서 사실을 부정확하게 전달,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일이 또 발생했습니다(관련 기사). 

 

지난 8일 일반 언론은 일제히 '대만서 돼지독감 바이러스 인간 감염'이라는 비슷한 제목의 여러 기사를 쏟아냈습니다. 

 

 

해당 기사는 대만의 한 어린이 환자에서 돼지독감 바이러스인 'H1N2'에 감염된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되었는데 이 환자의 가족이 양돈장을 운영한다는 것입니다. 

 

이들 기사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 보도(바로보기)를 기반으로 작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는 대만의 신문 '중국시보(中國時報)' 등을 참고해 소식을 전했습니다. 대만 신문들은 대만 질병통제국(CDC)의 발표(바로보기)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결국 최초 기사의 출처는 대만의 CDC인 것입니다. 

 

 

대만 CDC의 발표 원문을 간단히 요약해 보면 '대만의 호흡기 질환 환자로부터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분리되었고, 유전자 분석 결과 H1N2로 확인되었으며, 환자는 콧물, 기침, 열 등의 증상이 있었지만, 입원없이 회복되었다'입니다.

 

원문에서는 우리 언론이 말하는 '돼지독감' 또는 '돼지독감 바이러스'라는 직접적인 표현은 쓰이지 않고 있습니다. 대만 CDC는 '(신형) H1N2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칭하였습니다. 

 

이러한 배경에는 환자의 가족이 운영하는 양돈장에서 돼지 표본을 채취한 결과 이번 H1N2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아 돼지로부터 바이러스가 유래되었다고 단정할 수 없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주변인에 대한 검사에서도 문제의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돼지 유래는 단지 추정일 뿐입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언론이 이번 보도에서 '돼지독감' 내지는 '돼지독감 바이러스'라고 단정해 소식을 전한 것은 부적절해 보입니다. 최소한 기사 출처에 대해 사실 확인을 했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돼지독감'은 공식 명칭도 아닙니다. '돼지인플루엔자'입니다. 

 

H1N2 바이러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A형 가운데 하나입니다. 다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비해 비교적 병원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돼지뿐만 아니라 조류, 사람 등에도 감염되는 인수공통감염원이며, 숙주에 따라 돼지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으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한편 이번 대만 발표에 대해 우리 질병관리본부 및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검역본부 등에서는 별도의 설명 자료 및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됩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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