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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푸드 도축장 중단 사태, 경북만의 문제 아니다?

롯데푸드 도축장, 경북 도축 물량의 22.2%, 공판장 몰릴 경우 전체 가격 하락 영향
롯데푸드, 식육산업 접고 대체육을 이용한 HMR 사업 강화 의심

롯데푸드가 오는 12월 31일부로 경북 김천에 있는 도축·가공장 운영을 일방 중단한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경북 양돈농가와 한돈협회가 긴급하게 사태 해결 모색에 나선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번 '롯데푸드 사태가 단지 경북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일시적이나마 경북을 포함한 전체 농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또한, 롯데푸드의 이번 결정 배경과 향후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갈 곳 잃은 전체 돼지 1.8%......공판장에 몰리면 가격 하락 불가피

지난해 롯데푸드의 돼지 도축두수는 대략 34만 두입니다. 이는 전체 도축 돼지의 1.8%에 해당합니다. 올해에도 롯데푸드는 전체 돼지의 1.8%(9월 누적 24만 두)를 도축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결국 당장 두 달 후인 1월부터 매일 전국적으로 100마리 가운데 2마리에 해당되는 돼지에 대해 새로운 도축장을 찾아나서야 한다는 애기입니다. 

 

 

롯데푸드가 남은 기간 농가의 판로개척에 최대한 노력을 다한다고 하지만, 롯데푸드 도축장이 경북에서 차지하는 비중('20년 기준 22.2%)을 볼 때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산업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거래처를 찾지 못한 돼지 상당수가 고령을 비롯해 가까운 공판장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수요보다 공급이 일순 늘면 경매 가격 하락은 뻔한 예상입니다. 이어 전체 평균 도매가격을 깍아내리는 효과를 나타냅니다.

 

28일 서울 롯데푸드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위해 상경한 경북 농가들도 이러한 우려에 동의하며 전국적인 '공동 대응'을 주문했습니다. 

 

여기에 또 하나의 부정적인 변수가 있습니다. 경북 코앞까지 남하한 ASF입니다. 불행히도 경북에서 ASF 양성멧돼지가 발생한다면 예측은 더욱 암울해집니다. 긍정적인 변수도 있습니다. 안동에 짓고 있는 축산물종합유통센터입니다. 당초 계획인 12월보다 조기 가동이 관건입니다(관련 기사). 

 

롯데푸드, 식육사업 접고 HMR과 '대체육'에 집중?

롯데푸드는 이번 도축·가공장 운영을 중단한 이유에 대해 '사업부진과 낮은 성장가능성'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대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서 HMR(가정간편식)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표했습니다.

 

 

실제 롯데푸드는 올해 6월 공시한 반기보고서에서 '육가공 시장은 대기업 위주의 B2C시장과 중소기업 위주 B2B시장으로 구분되어 경쟁하고 있으며 대형할인점 중심으로 할인판매 등 판매경쟁 심화로 업계의 수익성은 전반적으로 높지 않은 상황이다'고 진단한 바 있습니다.  

 

또한, 앞서 롯데푸드는 '18년 11월부터 올 4월까지 도축장 옆 HMR 시설의 증설에 930억 원을 쏟아부었습니다.  그리고 추가로 대규모 투자를 준비하고 있는데 도축장 부지가 그 대상입니다.

 

정리하자면 롯데푸드는 식육사업을 접고 HMR 사업을 키우겠다는 계획 그대로 입니다. 하지만, 롯데푸드가 이미 오래 전부터 대체육, 특히 식물성 대체육에 관심이 많은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입니다. '제로미트'라는 전용 브랜드도 있습니다('19년 4월 출시). 

 

 

때문에 일반 언론에서는 이번에 롯데푸드가 식육산업을 접고, HMR·대체육 사업을 집중한다는 식의 기사를 내고 있습니다. 대체육으로 기존 햄·소시지뿐만 아니라 HMR 원료까지 대신한다면 롯데푸드의 수익성은 상상 이상이 됩니다. 지난해 기준 롯데푸드의 매출 가운데 38%는 육가공 등에서 나왔습니다.

 

물론 롯데푸드는 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롯데푸드는 28일 경북 농가의 기자 회견 후 롯데푸드는 "식육사업은 중단되지만, 농가로부터 수매하고 있는 원료용 돈육의 경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수매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 그러할지는 두고 볼 일입니다. 

 

이근선 기자(pigpeople1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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