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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가격역전....이제 '지난해보다 낮은 돈가' 더 이상 아니다

지난 29일부로 올해 누적 평균 돼지 도매가격, 지난해 같은 기간 도매가격 추월....가격역전 상황, 당분간 지속 전망

'올해 누적 평균 돼지 도매가격(제주 및 등외 제외, kg당)'이 처음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누적 평균 도매가격을 최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들어서 처음입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누적 평균 돼지 도매가격은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지난해와 비교해 줄곧 낮았습니다. 단 한 번도 앞선 적이 없습니다. '지난해보다 낮은 돈가'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쓰였습니다. 이는 올해 3월과 6월, 7월, 8월, 9월 월간 평균 도매가격이 지난해보다 높게 형성되었지만, 앞서 1월과 2월, 4월, 5월 유난히 낮게 형성된 가격 영향이 컸기 때문입니다. 

 

다만, 가격폭은 갈수록 좁아졌습니다. 지난해와 올해 9월 기준 누적 평균 도매가격은 각각 5205원과 5125원으로 불과 80원 차이였습니다. 그런데 이달 10월 드디어 지난해와 올해 가격이 역전된 것입니다. 30일 기준 지난해와 올해 누적 평균 도매가격은 5179원과 5183원으로 올해 누적 평균 가격이 4원 더 높습니다. 확인 결과 가격 역전은 앞서 29일부터 일어났습니다(5181원 vs. 5182원). 

 

이 같은 가격 역전 상황은 10월 도매가격이 대체적인 예상을 뒤엎고 9월에 이어 이례적으로 강세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등이 소비부진과 출하두수 증가 등을 이유로 5400~5600원을 전망했는데 30일까지 이달 평균 도매가격은 5727원을 기록 중입니다. 이는 지난해 10월 가격(4947원)보다 약 15% 이상 높은 수준입니다.

 

 

이에 대한 원인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데 돼지와사람의 취재를 종합해보면 ▶돼지고기 수요 증가 ▶돼지 도축두수 감소 등으로 간단하게 요약할 수 있습니다.

 

먼저 수요 증가는 고물가·저성장 속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돼지고기 소비, 특히 집밥 소비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전국에서 한창 열리고 있는 지역 축제가 한몫했다는 분석입니다. 전반적인 외식 소비는 부진했는데 국내산보다는 수입산에 더 큰 영향을 주었다는 의견입니다. 

 

도축두수 감소는 예상보다 낮았다는 의미입니다. 8월과 9월 폭염으로 증체가 지연된 두수가 10월에 몰려 나올 것으로 판단되었지만, 막상 그렇지는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달 출하두수는 지난해 10월 출하두수(168만두)보다 낮거나 비슷할 전망입니다. 이는 올해 폭염에 의해 폐사되었다 신고된 돼지두수가 알려진 것만 약 10만 마리였는데(관련 기사) 실제로는 훨씬 그 이상일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한 산업관계자는 "일부에서 돼지고기 소비가 안된다고 하지만 여기저기서 돼지를 달라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라며, "아마도 더위로 죽은 돼지 폐사두수가 상당했을 것으로 판단되며, 이상기후로 수산물·농산물 등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돼지고기 소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습니다. 

 

당분간 가격 역전 상황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최근 돼지 도매가격이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지난해보다는 강세인 상황입니다. 축산유통서비스 '한이음'은 돈가가 다음달 약보합세로 전환하는 가운데 11월 초 5400~5600원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지난해 11월 평균 도매가격은 5002원이었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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