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식단은 어떻게 구성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접시의 중심을 채소와 통곡으로 두고, 단백질은 콩류뿐 아니라 최소가공 저지방 한돈으로 보완할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가 제시됐습니다. 핵심 메시지는 단순합니다. '한돈+채소+통곡’이야말로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이상적인 건강식단 조합이라는 것입니다.
최근 공개된 연구(‘식물성 위주의 식단에서 최소 가공 붉은 육류 섭취가 신체 및 인지 노화의 생체지표에 미치는 영향: 무작위 대조 교차 식이 시험’)는 “건강을 위해 붉은 육류는 피해야 한다”는 통념에 질문을 던집니다. 연구 결과는 최소가공 돼지고기도 건강식의 한 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18주 교차시험…‘렌틸콩’과 비교해도 ‘최소가공 돼지고기’가 뒤지지 않았다
연구는 65세 이상 3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참가자들은 식물성 위주(plant-forward) 식단을 공통 기반으로 유지한 채, 단백질 공급원만 바꿔 8주간 최소가공 저지방 돼지고기 식단과 8주간 렌틸콩 등 콩류 중심 식단을 각각 수행했습니다. 중간에는 2주 세척기간(washout)을 두는 방식으로, 개인차를 줄여 식단 효과를 비교했습니다.
결과는 분명했습니다. 두 식단 모두에서 대사 및 노화 관련 생체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흐름이 확인됐고, 최소가공 돼지고기 식단은 ‘대표적 건강식품’으로 꼽히는 렌틸콩 식단과 비교해도 같은 수준의 긍정적 결과를 보였습니다. 연구진은 특히 공복 인슐린 등 대사 지표와 일부 지질 지표의 개선, 신경활성 대사물질 변화 등을 근거로 “식물성 위주 식단의 구성요소로 최소가공 저지방 붉은 육류도 가능하다”는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결론은 ‘고기를 늘리자’가 아니다…“식물성 중심, 한돈은 파트너”
이 연구가 던지는 핵심은 “고기를 더 먹자”가 아닙니다. 식물성(채소·통곡·콩류)을 중심에 두되, 현실적으로 지속 가능한 단백질 선택지로 최소가공 저지방 돼지고기(한돈)를 포함할 수 있다는 메시지입니다. 즉, 한돈은 건강식단의 ‘적’이 아니라 충분히 건강을 위해 선택할 수 있는 ‘파트너’라는 뜻입니다.
국내 한돈산업에도 시사점이 큽니다. 건강 담론에서 한돈이 ‘배제’의 대상이 되지 않으려면, 산업이 내세울 메시지도 달라져야 합니다. “한돈을 먹자”가 아니라 “한돈을 이렇게 먹자”로 전환해야 합니다. 접시의 절반을 채소로 채우고, 탄수화물은 통곡으로 바꾸며, 한돈은 최소가공 방식이 가장 안전하고 설득력 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명확합니다. 식물성 위주 건강식단에서도, 최소가공 저지방 한돈은 충분히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이근선 기자(pigpeople100@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