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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발생농장 어떻게 살처분을 피했나?

29일 오전 평택 농장과 산업관계자 양성 결과에 이의 제기, 방역당국 재검 결정, 오후 최종 음성 결과

29일 어제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한 돼지농장(3,400두 일관사육)이 ASF '양성'에서 '음성'으로 진단 결과가 뒤집히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정부가 가축전염병 발생농장이라고 공식 발표하고, 일시이동중지 및 이동제한 명령까지 내린 후 이를 모두 철회한 것입니다. 

 

 

해당 평택 농장은 전날인 28일 방역당국의 전화 예찰 과정에서 의심농장으로 분류되어 항원검사가 실시되었습니다. 모돈 4마리에서 유산과 조산이 최근 발생했던 것이 이유였습니다. 평상시 같으면 눈여겨 볼 대목이 아니었지만, 김포 발생농장과 비슷한 정황(유산)이라는 점이 반영되었습니다.

 

그리고 29일 새벽 검사 결과 검사한 10마리가 가운데 1마리에서 양성이 확인되어 최종 '발생농장'이 되었습니다(관련 기사). 이에 방역당국은 이를 공식화하고, 해당 농장에 대해 살처분 조치를 내렸습니다. 일시이동중지명령을 충남과 충북, 세종, 대전까지 확대했습니다. 

 

이같은 소식에 한돈산업 전체는 대혼란에 빠졌습니다. ASF 발생지역과 한참 떨어진 평택에서, 그것도 농장에서 ASF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워했습니다. 바이러스 유입 경로와 함께 만성형 바이러스 출현 등으로 갑론을박했습니다. ASF로 처음 일시이동중지명령과 이동제한 처분을 받은 농장들은 멘붕 상태에 놓였습니다.  

 

 

그런데 이날 오전 반전이 생겼습니다. 돼지 상태가 여전히 건강해 양성 진단 결과를 믿을 수 없다는 농장측의 주장과 살처분 하기 전 재검사를 해보자는 주변 관계자의 목소리가 방역당국에 전달되었는데 방역당국이 이를 전격 받아들인 것입니다. 취재 결과 방역당국은 이미 10마리 가운데 1마리에서만 양성 결과가 나온 점에 대해 의구심을 가졌던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방역당국은 검사샘플수(4마리)를 늘렸습니다. 그리고 이전 검사샘플(10마리)과 함께 재검사에 신속하게 들어갔습니다. 검사에 필요한 시약도 다른 것으로 바꾸었습니다. 결과는 최종 음성이었습니다. 결국 이전 1마리 양성 결과는 오류였던 것입니다. 

 

 

이날 오후 1시경 농식품부는 긴급하게 보도자료를 통해 "(평택 소재 돼지농장에 대해) 오전 ASF 양성으로 판정하였으나, 실험 기자재 오염 등이 의심되어 재검사를 실시한 결과 오후에 음성으로 최종 판정되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관련해 충남, 충북, 대전, 세종 등에 내려진 일시이동중지명령과 이동제한조치를 해제했습니다. 당연히 해당 농장에 대한 살처분 명령 또한 철회되었습니다. 

 

이번 ASF 확진 판정 오류의 원인은 현재까지 정확히는 모릅니다. 실험 기자재 오염으로 알려졌지만, 가능성일 뿐입니다. 관련해 '돼지와사람'은 경기도동물위생시험소에 직접 연락을 시도했으나 끝내 담당자와 연결은 닿지 못했습니다. 

 

이번 재검사 음성 판정과 관련해 한 산업관계자는 "반나절이었지만, 분통이 터질 일이었다. 손해도 불편함도 있었다. 발생농장으로 지목된 농장은 지옥같은 시간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오류 가능성을 인정하고 이를 시정한 경기도동물위생시험소와 농식품부에 박수를 보낸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좀더 검사의 신뢰성과 정확성을 올리는 개선안 마련과 실천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득흔 기자(pigeople1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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