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내년도 산업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대부분 돼지 출하두수와 도매가격 등과 관련한 예상입니다. ASF 발생 전망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돼지와사람이 일선 돼지 관련 수의사에게 물어봤습니다. 

'내년 사육돼지에서의 ASF 발생이 올해(7건)와 비교해 어떠할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20일 온라인을 통해 실시된 해당 조사에는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모두 42명의 돼지 관련 수의사가 참가했습니다. 이들은 산업 현장 곳곳에서 근무하는 수의사뿐만 아니라 정부와 지자체에서 일하는 수의사 등입니다. 

조사 결과 내년 사육돼지에서의 ASF 발생건수를 올해와 같거나 적은 '1~7건'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습니다. 42명 가운데 18명(43%)입니다. 이어 올해보다 다소 많은 '8~13건'으로 답한 응답자는 17명(40%)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보다 두 배 많은, 즉 '14건 이상'으로 답한 응답자는 5명(12%)으로 파악되었습니다.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와 모르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각각 1명(2%) 정도로 집계되었습니다. 

그런데 해당 조사 결과를 좀더 면밀히 살펴보면 올해보다 더 많이 발생할 것으로 보는 응답자가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8~13건'과 '14건 이상'으로 답한 응답자 숫자를 더하면 22명(52%)입니다. 이들은 올해보다 적거나 비슷하다고 답한 응답자 19명(발생없음+1~7건, 45%)보다 7%포인트 정도 많습니다.

올해 발생건수보다 적거나 비슷하다고 답한 한 수의사는 "내년 전체적으로 강화된 방역시설뿐만 아니라 높아진 방역의식이 역할을 하면서 발생건수가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올해보다 더 많이 발생할 것으로 답한 수의사는 "내년 ASF 감염멧돼지의 발견지역이 계속 확대되는 가운데 신규 지역 내 농가에서의 발생으로 전체 발생건수가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답했습니다.

한편 사육돼지에서의 ASF 발생은 '19년(14건) 이후 '20년 2건, '21년 5건, '22년 7건 등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강원뿐만 아니라 경기 지역(파주, 김포)에서도 발생했습니다. 야생멧돼지는 지금까지(20일 기준) 전국적으로 4개 도 32개 시군서 모두 2,744건이 발견되었습니다. 7대 방역시설 설치 기한은 이달 31일까지입니다(전실 및 내부울타리 제한 기간 대체 시설 인정).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