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평균 돼지 도매가격이 지난달인 5월 처음으로 작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격이 올해 첫 역전된 것입니다. 그런데 주간평균 도매가격은 앞서 4월에 이미 가격이 역전된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원인은 소비부진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처구니 없게도 정부가 돼지고기 무관세 할당관세 결정을 내린 것입니다(관련 기사).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5월 돼지 평균 도매가격은 5858원입니다. 이는 전달(5275원)보다 소폭 상승(0.5%)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5월(6385원)과 비교하면 무려 8.3%나 감소한 가격입니다. 이로써 올해 5월은 처음으로 지난해보다 돼지 도매가격이 더 낮은 달로 기록되었습니다.
그런데 평균 돼지 도매가격을 주간 단위로 살펴보면 이미 지난달에 지난해보다 가격이 낮아지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바로 올해 16주차(4.16-22)부터입니다. 이 시기 평균 도매가격은 5251원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가격은 5442원입니다. 전주까지만 해도 올초부터 줄곧 주간 가격은 지난해보다 대체적으로 높게 형성되었습니다. 하지만, 16주차 이후로는 가격이 완연하게 낮게 형성되고 있습니다.

지난 19주차(5.7-13)에는 6016원으로 올해 가격 정점을 보였습니다. 이후 가격은 지난주까지 ▶5857원(5.14-20) ▶5805원(5.21-27) ▶5719원(5.28-6.3) 등 3주 연속 뚜렷한 하향 흐름입니다. 앞으로 당분간 떨어질 일만 남은 상황에서 벌써부터 우려스럽습니다.
이같은 상황은 돼지고기 소비가 지난해만큼 이루어지 않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국내산 돼지고기 공급은 5월까지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한 상황입니다(0.6%).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는 지난 30일 발표한 주간 돼지고기 시황에서 "(국내산) 구이류는 (중략) 수요가 살아나지 못하고 위축된 모습이 이어지며 시중에 덤핑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전지는 삼겹살 대체수요도 줄어들며 위축되었고 후지는 여전히 만두 및 2차 가공업체 등 거래처의 수요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