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월 보은 구제역 사태 이후 현재까지 추가적인 구제역 발병 보고가 없는 가운데 농림축산검역본부가 4월까지 구제역 항체양성률과 NSP 발생 건수 자료를 공개하였습니다.
먼저 구제역 항체양성률을 보면 번식돈의 경우 여전히 높은 수치(90.9%)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비육돈도 양호한 수준(74.9%)을 보이고 있습니다. 높은 항체양성률은 백신접종이 전반적으로 잘 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다만, 높은 항체양성률이 구제역 발생에 안심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되어선 안됩니다. 구제역을 백신으로만 막을 수 없다는 것은 상식입니다.
한편 시도별 항체형성률을 유심히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전국 평균이 77.4%인 가운데 다소 편차를 보입니다. 충남이 87.3%로 가장 높은 가운데 인천은 53.1%로 가장 낮아 충남과 인천의 차이는 무려 34.2% 입니다. 경남의 경우 도단위 비교에서 66.5%로 가장 낮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가장 높은 충남과의 격차는 20.8% 입니다. 시도별 항체양성률의 편차를 줄이는 방법을 모색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항체양성률보다 항상 주목해야 하는 것은 NSP 항체 검출 건수 및 지역 입니다. NSP 항체는 구제역 바이러스에 이전 노출되었다고 의심해 볼 수 있는 지표입니다. 구제역 백신의 반복적인 접종이나 비특이적인 검사에 의해서도 NSP 항체가 나타날 수 있다고 하나, 전자의 이유가 보편 타당한 의심일 수 있습니다.
4월 기준으로 올들어 모두 24건의 NSP 검출 건수(농장수)가 파악이 되었습니다. 돼지가 5건(홍성 3, 안성 1, 천안 1)이고 다른 19건은 모두 소 농장에서 검출이 되었습니다. 소 농장에서 NSP가 검출된 지역과 검출 건수를 보면 경산 1, 구미 5, 군위 1, 김포 1, 당진 2, 예산 1, 칠곡 1, 보은 3, 영덕 1, 천안 1, 충주 1, 영양 1 등 입니다.
구제역 바이러스 측면에서 돼지는 바이러스 감염시 일시적으로 엄청난 바이러스 생산 공장 역할을 하지만. 감염 후 3~4주후에는 체내에서 바이러스가 완전히 제거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에 소는 감염시 바이러스 배출은 돼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지만, 특별한 증상없이 상당기간 바이러스를 체내에 보유할 수 있어 잠재적인 위험인자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방역당국의 NSP 항체 모니터링에 더욱 주목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구제역은 끝났습니까?', 누구도 쉽게 '예'라고 답할 수 없을 것입니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생각보다 우리 곁 가까이에 머무르고 있을 수 있습니다. 관심을 갖고 두 눈 크게 뜨고 지켜볼 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