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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축산리더 아카데미

[청년수기] 양돈의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다

차세대 축산리더 아카데미 2기 조유빈(건국대학교)

본 글은 '우리는 차세대 축산리더 수기사례집' 내용 중 일부입니다(관련 기사). 스마트제조혁신협회 및 카길애그리퓨리나, 수기 작성자 등의 동의 하에 싣습니다. -돼지와사람]

 

아카데미 참여

처음으로 차세대 축산리더 아카데미를 참여한 것은 단순히 ‘경험’을 위해서였다. 아직 2학년이었고 전공과목을 한 학기밖에 듣지 않아 축산과임에도 축산과로써 축산인의 관점을 너무 적게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가장 강했다.

 

또한 2학기에 학부 연구생으로 소를 다루는 실험실에 들어가려고 했었기에 이 프로그램에서 다양한 축종을 다룰 것이라는 기대를 바탕으로 다양한 축종을 경험하면서 무슨 축종이 나와 제일 잘 맞을지 우선적으로 고민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기에 이 프로그램에 지원했었다.

 

수의대를 꿈꾸다 처음 축산과에 대한 편견을 버리려고 많은 관점을 경험하고 보려고 한 결과 축산에 대한 애정이 생긴 나는 경험이 매우 값진 것임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이 프로그램은 좋은 기회였다.

 

 

 

아쉬움속의 참여와 새로운 양돈 경험의 기대

아카데미 오리엔테이션을 갔을 때 양돈을 중점적으로 다룰 것이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축우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축우에 대해 다루는 내용이 적다는 점에서 처음에는 아쉬움을 많이 느꼈다.

 

하지만 이를 전화위복의 상황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교육 커리큘럼을 보며 어떤 점을 배울 수 있을지, 그 수업에서 무엇을 얻어갈 수 있을지 미리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예를 들면 양돈 사료를 다루는 내용을 배울 때는 양돈의 소화생리에 대해 간단하게 공부를 해가면 반추위를 가진 축우와 어떤 방식으로 소화 생리에 차이가 나며 그에 따라 사료 성분에서 어떻게 차이가 날지 고민을 하면서 수업을 듣는 식으로 미리미리 관련된 내용들을 간단하게 찾아 보았다.

 

또한 양돈에서 적용되는 환기 시스템에 대해 배우기 전에는 양돈 축사 시설은 어떤 특징을 가지며 축우에서 적용되는 환기 시스템까지 고민해볼 수 있도록 집중해서 수업에 참여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갖추고 수업을 들으러 갔다.

 

뿐만 아니라 “양돈”이라는 같은 축종을 전문으로 하여도 다루고 있는 전문 분야에 따라 전문가분들의 시각이 모두 차이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여 그 시각의 차이를 최대한 얻어내고자 하였다. 예를 들면 동물 복지를 전문으로 하시는 분의 시각과 생산성이라는 성과를 내야 하는 농장 전문가 분의 시각에서는 분명히 차이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였고 이의 중간지점을 고민해봐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수업에 참여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현장에 방문하기 전에는 현장에 직접 가본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에 현장의 이야기를 최대한 듣고 싶었다. 양돈 농장에 가 있는 동안 양돈 농가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으며, 어떤 부분이 이론과차이가 나는지 직접 몸소 경험해보고 싶었다.

 

고맙다, 차세대 축산리더 아카데미

차세대 축산 리더 아카데미에 참여하면서 가장 감사함을 느꼈던 부분은 위에서 언급했듯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는 것과 질문을 적극적으로 하는 태도를 가지고 수업에 임해볼 수 있었다는 것이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의 수업을 듣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견문을 넓힐 수 있었다. 양돈이라는 축종을 떠나서 농장 현장, 사료 공장, 사양관리, 환기, 친환경, 동물복지, 분뇨 에너지, 스마트팜 등 정말 다양한, 축산에서 파생될 수 있는 분야를 간접 경험할 수 있었다.

 

직접 이야기를 나누면서 더더욱 생생하게 경험하고 나니 이 분야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를 진지하게 고민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 축산업의 트렌드까지 모두 경험해 볼 수 있어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는 축산인으로써의 시각을 가질 수 있었다.

 

다음으로 수업을 들으며 질문을 많이 하면서 질문을 하는 태도를 갖출 수 있게 되었다. 원래 중학생 때까지는 질문을 많이 하며 적극적으로 수업을 경청했었다. 하지만 고등학생이 되고부터는 수업에 집중만 하고 특히 공개적으로 질문을 하는 일이 줄어들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공개적으로 질문을 하는 것에 대해 나도 모르게 두려움을 갖게 되었었다. 내가 질문을 함으로 인해 수업시간이 늘어지고 그로 인해 친구들이 싫어할 수 있다는 눈치에서 비롯된 생각이었다.

 

하지만 차세대 축산리더 아카데미 수업을 들을 때는 달랐다. 모두들 질문을 열심히 하는 분위기였고 질문을 하고 답변이 길어짐에 따라 수업시간이 늘어짐에도 아무도 불편한 기색을 하지 않았다. 덕분에 더 편하게 질문을 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질문이 오히려 너무 많이 나와 강의하시는 분이 당황하셨던 적도 있어 그 분위기에 함께 동화될 수 있었다.

 

이는 특히 다른 학교의 다른 학생의 생각이 질문에 묻어나온다는 점에서 다양한 사람의 사고방식을 들을 수 있게되어 재밌는 경험이었다. 한편 이렇게 질문을 하기 좋은 분위기가 조성이 되자, 나 스스로도 질문을 할 때 자신감이 생겼으며 그에 따라 질문거리를 찾으면서 더 집중해서 강의에 임할 수 있었다. 이는 이 프로그램이 끝나고 2학기인 지금도 학교에서 질문을 만들며 적극적으로 경청하게 해주어 좋은 수업 태도를 만들어준 것 같아 굉장히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질문을 적극적으로 만들어냄으로써 학문적 상상력도 더 풍부해지고 그에 따른 학문의 깊이 역시 깊어지고 있음을 느낀다.

 

짧았지만 소중했던 경험들..

가장 좋은 경험 중 하나였다고 생각하는 것은 분만사에서 했던 경험이다. 모돈으로부터 새끼 돼지가 태어나는 것을 처음 보았고 그 갓 태어난 미끌거리는 핏덩이의 돼지를 닦아주고 탯줄을 묶고 자른 것은 묘한 기분을 들게 해줬다. 한편으로는 생명의 신비로움이 느껴지면서도 태어나자마자 바로 눈을 뜨고 걸어 다니며 어미의 젖을 찾아다니는 모습이 사람이 태어난 직후와는 매우 달라 새롭게 느껴지기도 했다.

 

또한 분만이 이루어지고 있을 때 새끼 돼지 한 마리, 한 마리가 태어날 때마다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을 보면서 이론상으로 배웠던 분만 지연 현상이 특수한 경우에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농가에서 생각보다 빈번하게 발생을 하고 있다는 것을 직접 느낄 수 있었다.

 

한편 양돈 농가에서 또다른 딜레마를 준 요소는 새끼돼지의 이빨 자르기와 꼬리 자르기, 거세하기였다. 특히 거세하기의 경우 수의사와 같이 전문 기술을 갖춘 사람이 수행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하루에 태어나는 새끼 돼지의 수가 매우 많기에 일일이 새끼 돼지를 수의사가 거세하기는 비용적으로나 시간적으로 효율성이 매우 떨어졌다.

 

또한 양돈에서의 동물 복지를 배울 때 거세를 하지 않는 방안에 대한 관점이 생각 나 그를 실제 농가에 적용할 수 없을까 고민을 해보았으나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빨 자르기의 경우 새끼 돼지들이 어미 젖을 먹을 때 어미에 상처를 내지 않기 위함임은 받아들여졌지만 꼬리자르기와 이빨 자르기의 또 다른 목적이 돼지들이 커가면서 받은 스트레스로 자신의, 혹은 다른 돼지의 꼬리를 물까봐 하는 것이라는 점은 안타까웠다. 동물 복지 축산으로 돼지가 받는 스트레스를 줄여준다면 이 두 개는 그 필요성이 줄어드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처럼 비록 하루였지만 분만사에서 하였던 경험은 동물 복지와 양돈 사양관리의 문제점, 애로사항 등 이론적으로 들었던 부분을 직접 현장에 적용하면서 스스로 그들의 중간 지점에 대해 많이 고민을 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기에 매우 좋은 경험이었다. 또한 복합적으로 경이로움, 안타까움, 기쁨 등 다양한 감정을 복합적으로 느낄 수 있었던 특별한 경험이었다.

 

축산리더 아카데미를 통한 아쉬운 시간들

지금 가장 생각나는 순간은 양돈 농장에서의 일정을 끝까지 소화하지 못하고 집에 돌아갔을 때이다. 양돈 농가에서 직접 현장을 경험하고 양돈 농가의 한계점, 발전 사항, 애로 사항들을 알아보고 싶었다. 비록 양돈 분야는 아니지만 축산 분야에서 연구직을 생각하고 있던 터라 내가 연구하고 있는 것이 현장에 어떻게 적용될까에 대해 고민을 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었고, 때문에 더 현장을 깊게 경험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코로나에 걸려 농장을 다른 학생들보다 일주일 늦게 갔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서 일주일이라도 있을 수 있기에 그 시간 동안 더 몰입해서 배우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결론적으로 하루밖에 있지 못했고 떠나면서 많이 아쉬웠다. 비록 하루였지만 그 날 새끼 돼지들의 꼬리를 자르며 피를 많이 내버렸고 분만사에서 일하시는 외국인 직원분께 반복적으로 질문하며 꼬리를 피 안내고 자르는 방법을 습득하고 다음 날에 더 잘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는데 그를 직접 실천하지 못한 아쉬움도 컸다.

 

같은 농장에서 실습을 하였던 분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생기며 스스로에게 화가 나기도 했다. 또 기억나는 것은 “양돈의 환경 문제와 도전” 수업을 들을 때 돼지 분뇨의 악취성분 중 하나에 VFA가 있어 이에 대해 엉뚱한 상상의 나래를펼쳤던 것이다. 반추위에서의 발효과정에 꽂혀 있을 때라 VFA가 너무 반가웠고 그에 따라 양돈 분뇨에서 발생하여 악취를 유발할 수 있는 VFA를 소의 에너지원으로 이용한다면 하는 엉뚱한 상상을 하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VFA를 소에게 공급한다는 것 자체가 과학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인데 그 당시에는 그 생각이 들어서 수업을 더 재밌게 들을 수 있었다.

 

축산리더 아카데미에 감사함을 전하며

동물 복지에 있어서 완전히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 주신, 양돈에서의 동물 복지를 강의해 주신 전문가 분에게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학교에서는 동물 복지를 전문으로 하시는 분도 없었고, ‘동물 복지’를 주로 시설적 측면에서만 배웠고 그 외의 동물 복지는 없는 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분의 강의를 들으면서 축사 시설을 크게 바꾸지 않아도 다양한 돼지의 행동을 충족시키기 위해 나무토막을 넣어주는 등의 방식으로 돼지의 스트레스를 줄여 동물복지를 실현할 수 있다는 관점을 갖게 되었다. 이는 동물 복지를 비교적 저비용으로 실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의미했고, 동물 복지 축산이라는 분야의 희망이 되는 느낌이었다. 때문에 이런 관점을 심어주셨던 강의자 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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