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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축산리더 아카데미

[청년수기] 벽을 눕히면 다리가 된다. 나의 다리가 되어준 ‘차세대 축산리더 아카데미’

차세대 축산리더 아카데미 1기 김예진 (전남대학교)

[본 글은 '우리는 차세대 축산리더 수기사례집' 내용 중 일부입니다. 스마트제조혁신협회 동의 하에 싣습니다. -돼지와사람]

 

 

2023년 차세대 축산리더 아카데미는 앞으로 미래를 이끌어 나갈 축산리더들을 위한 교육 탐방 프로그램입니다. 발대식, 2주간의 농장 실습, 면접 및 자소서 코칭 교육, 창업창직 코칭 워크숍, 릴레이 강연, 축산기업의 미래 탐방, NLP 심리코칭 등등 수많은 교육들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학교를 다니면서 학년은 올라가지만 학교에서 배우는 것들로 만 미래를 그려나가기엔 너무 좁고 막막했습니다. 또한 학교에서는 주로 이론 수업으로만 진행되어 현실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던 중 “차세대 축산리더 아카데미”라는 공지를 보게 되면서 저의 부족한 요소들을 채울 수 있을 것 같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농장 실습을 통한 일 경험 프로젝트와 취업 창업 멘토링, 축산 선도 기업 탐방까지 너무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학습 프로그램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체험과 맛보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축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교육과 더 나아가 축산업에 대한 자신의 미래 방향성까지 설정할 수 있었습니다.

 

 

먼저 저를 가장 성장하게 해준 활동 2가지를 뽑자면 저는 타운홀 미팅과 농장 실습 2가지를 뽑을 수 있습니다. 학년이 올라가 3학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무엇을 해야 할지, 이 학과를 졸업하면 어디에 취직할 수 있는지, 현재 3학년의 시기를 무엇을 준비하며 보내야 하는지 몰라 너무 막막하고 불안했습니다.

 

하지만 이 차세대 축산리더 아카데미를 통해 5월에 진행되었던 카길 본사 탐방이 제 인생의 미래 방향성에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카길애그리퓨리나 한국지사 박용순 사장님과 김양희 이사님, 김정훈 본부장님 등등 카길 임직원분들과 타운홀 미팅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항상 멀리서 기사로만 찾아봤던 분들과 직접 만나 대화도 나누고 평소에 궁금했던 내용들을 질문들을 통하여 다양한 배움을 얻게 되는 사실에 벅차올랐습니다. 저의 인생에서 언제 이런 소중한 경험들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번째로 저를 성장시켜 준 것은 바로 2주간의 농장 실습이었습니 다. 가기 전부터 가족들과 친구들이 잘할 수 있겠냐고, 버틸 수 있겠냐고 근심의 목소리로 저에게 많이 물어봤습니다. 걱정과 새로운 곳에 향한다는 설렘과 함께 농장까지 가는 버스를 탔습니다.

 

농장에 도착했을때 태흥영광 팀 전선주 대표님과 농장장님, 분만사 팀장님까지 모두 따듯하게 맞이해주셨습니다. 저희들의 숙소와 음식들까지 모두 신경을 많이 써주셨습니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는 낯선 환경에서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점이 매우 힘들었습니다.

 

평소에는 사람들과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지만 농장에서는 돼지들과 보내는 시간이 훨씬 더 많았습니다. 농장 실습 첫째 날, 둘째 날이 될수록 집에 너무 가고 싶었고 2주라는 긴 시간이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다섯째, 여섯째 날 이 될수록 적응해가며 제가 배웠던 것들이 눈에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며 여유가 생겨났습니다.

 

 

제가 농장 실습에 가서 첫 번째로 배웠던 것은 바로 분만사에서 태어난 새끼 돼지들의 분만 받기였습니다. 처음에는 새끼 돼지가 태어날 때 소량의 피가 같이 나와서 돼지를 만지는 것조차 두려웠습니다. 새끼 돼지들을 깨끗이 닦아줄 때 미끌미끌한 촉감이 낯설게 다가왔고, 돼지들에게 고통을 줄까 봐 탯줄을 너무 살살 묶게 되다 보니 탯줄을 자를 때 피가 튀기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탯줄을 묶을 때도 꼭 친구랑 2명이서 한 명이 돼지를 잡고 한 명이 묶으면서 천천히 진행되었습니다.

 

하지만 일주일이 지나고부터는 조금씩의 기술과 노하우가 생겨 각자 한 명씩 새끼 돼지를 맡아 탯줄을 묶고 자르고 닦아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때 제 자신이 조금씩 성장하고 발전하고 있구나 많이 느끼며 저도 돼지 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는 생각에 하루하루 즐겁게 보낼 수 있었습니 다.

 

또한 농장 실습에 가서 돼지들이 어떤 시기에 어떤 사료를 먹는지, 여름철 더위에 방지하기 위한 쿨링 시스템의 원리, 새끼 돼지들의 젖 싸움, 모돈의 영양 관리, 수컷의 정액 채취와 암컷의 인공수정, 초음파 임신 진단, 양자 보내는 법, 새끼 돼지들의 설사를 막는 비법, 후보돈의 선발 조건과 방법, 출하과정, 악취 저감 장치 등등 직접 보면서 생생하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오직 교과서로, 이론상으로 배웠던 내용들을 몸소 경험해 봄으로써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을 많이 깨달았습니다. 또한 오직 이론으로 배우는 전문 지식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배우는 기술과 노하우 그리고 경험은 정말 아무도 무시하지 못한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분만사, 임신사, 후보돈 등등 여러 양돈장에서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관리하시는 팀장님들과 직원분들을 보며 ‘우리들의 식탁 위에 있던 고기가 많은 분들의 밤 낮 없는 땀과 노력으로 우리들의 밥상까지 올 수 있었던 거구나’라는 깊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이를 통해 축산업의 가치에 대해 비로소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농장 실습을 통해 제가 이 학과에 온 이유에 대해 다시 한번 더 생각해 보고, 현재 양돈장의 ICT 기술이 많이 발전하고는 있지만 비용과 현실에 많이 부딪히고 있는 한계점들을 보면서 이에 대한 해결 방안에 대해서도 깊게 고찰해 볼 수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땀 흘리고 뛰어봄으로써 배운 지식과 경험을 통해 더욱더 발전하여 꼭 현장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다짐했습니 다. 농장 실습을 갔다 오기 전까지 저는 농장과는 거리가 멀게만 느껴지고 매우 힘들고 어렵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2주의 농장 실습 덕분에 그 어떤 곳에서도 배우지 못 했던 것들을 많이 배우며 농장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으로 변해갔습니다.

 

차세대 축산리더 프로그램이 아니었더 라면 학과 졸업 후 농장 취업을 전혀 생각해 보지 못했을 텐데 이번 경 험을 통해 농장 취업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미래 양돈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젊은이들이 머리를 맞대어 농장(현장)에서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는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책의 구절 중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삶의 어떤 교훈도 내 속에서 체험된 후가 아니라면 절대 마음으로 들을 수 없다. 뜨거울 줄 알면서도 뜨거운 불 앞으로 다가가는 우리들 때문에 내 삶은 발전할 것이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이 문장이 저의 농장 실습의 2주를 요약해 주었습니다.

 

제가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끼고 경험하고 체험하는 것만이 비로소 제 것이 된다는 말을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2주 농장 실습 덕분에 농장을 보는 관점, 돼지들을 다루는 법 등등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과감히 말하자면 제가 학과에 들어와서 2 년 동안 배운 것들보다도 더 값지고 많은 것들을 배운 2주였습니다.

 

차세대 축산리더를 하면서 한 달에 몇 번씩, 주에 1번씩 새벽부터 일어나 기차를 타며 광주에서 서울을 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 니다. 솔직히 가기 싫었던 적도 있고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들도 많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차세대 축산리더 1기를 하면서 감히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배우고 성장하며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차세대 축산리더 아카데미를 통해 처음엔 벽이라고만 느껴졌던 모든 것들이 더 이상 벽 이 아닌 제 인생의 다리가 되어주었습니다. 제가 한 걸음, 한 걸음 성장 할 수 있도록 차세대 축산리더 아카데미를 기획해 주시고 힘써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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