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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분만사 관리

[기고] 분만사에서 자돈들의 면역을 어떻게 증진시킬까?(2)

슬기로운 분만사관리 23편/ 세바코리아 양돈기술지원팀 이현준(ceva.korea@ceva.com)

[이 글은 세바(CEVA)에서 운영하는 ‘Ceva Swine Health Portal’에 실린 글을 번역 및 편집하여 작성한 글입니다. - 필자 주]

 

분만사 내 병원체들

말기 유산 등과 같은 번식 문제, 설사 그리고 폐렴 등의 문제를 일으키는 병원체들은 임신분만사에서 중요하게 다뤄진다. 자돈들도 다양한 병원체들에 노출되는 적대적인 환경 속에서 태어나고 있다.

 

 

대장균(Escherichia coli)

대장균은 분만사에서 가장 흔한 병원체로, 수양성 설사를 일으켜 자돈을 탈수에 일으키게 한다. 대장균증을 예방하는 주요 방법은 차단방역과 초유섭취이다. 다행히 모돈백신은 수동면역 전달을 통해 자돈을 대장균증으로부터 보호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일반적으로 분만을 앞둔 임신돈에 백신접종을 한다.

 

클로스트리듐 퍼프린젠스(Clostridium perfringens)

클로스트리듐 퍼프린젠스 C형은 괴사성 장염의 원인체로, 자돈을 빠르게 죽일 수 있다. 클로스트리듐은 장내에 어느 정도는 정상적으로 존재하는데, 장내 생태가 변하면 문제를 일으킨다. 예를 들어, 사료를 과다하게 섭취하면 클로스트리듐 증식이 촉진되어, 건강해 보였던 자돈들도 괴사성 장염으로 폐사할 수 있다.

 

클로스트리듐 퍼프린젠스 A형은 신생자돈에서 설사를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다. 이 특별한 병원체는 알파와 베타2 독소를 만들며, C형에 비해 폐사율은 낮지만, 최근에 훨씬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괴사성 장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모돈 백신접종이 중요하며, 그 이후 자돈들이 초유를 잘 섭취하게 하면 예방효과가 좋다.

 

로타바이러스(Rotavirus)

설사의 흔한 원인인 로타바이러스는 현대의 양돈장에 보편적으로 존재한다. 모돈은 일반적으로 로타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좋으므로, 올바른 초유 섭취만으로도 설사 예방은 충분하다. 다만 모돈 백신접종은 몇몇 유형의 로타바이러스에 효과적인데, 이것의 적용이 농장의 현 상황에 합리적이라면 담당수의사와 상의해서 결정하면 된다.

 

로타바이러스에 의한 피해가 심한 경우, 일부 관리자들은 모돈을 감염개체의 분변에 노출시켜 생긴 항체가 그들의 자돈들에게 전달해주기를 기대하며, 피드백(되먹이기) 방법을 실시하기도 한다. 특히 후보돈은 농장에 순환하는 병원체에 충분히 노출시켜 이들의 초유에 '항 로타바이러스' 항체가 함유될 수 있게 순치시켜야 한다.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PRRSV)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Porcine Reproductive and Respiratory Syndrome virus; PRRSV)은 양돈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 병원체 중 하나이다. 이 바이러스는 호흡기 증상을 비롯해 여러 증상을 일으키며, 생산전반에 걸쳐 손실을 일으킨다. PRRSV에 의한 치명적인 영향은 분만사에서도 느낄 수 있다. PRRSV는 유산, 미라, 사산을 일으키며, 무유증 또한 유발할 수 있다.

 

 

PRRSV는 유전적 변이가 심해서 이에 대한 백신개발이 쉽지 않으며(Pileri & Mateu, 2016), 현재로서는 백신접종이 번식구간과 자돈비육구간의 손실을 줄이는데 사용할 수 있는 좋은 전략 중 하나이다. 상용화된 백신은 생독 PRRS 백신과 사독 PRRS 백신이 있다. 생독 PRRS 백신과 사독 PRRS 백신을 조합하여 사용하면, 생독만을 사용했을 때보다 더욱 강력하고 광범위한 면역력을 획득할 수 있다.

 

돼지 써코바이러스 2형(PCV2)

써코바이러스 2형은 농장에 상당한 손실을 초래하는 돼지 써코바이러스연관질병(PCVAD)을 일으킨다. 써코바이러스는 도처에 존재하기 때문에, 전 세계 거의 모든 돼지에게 백신접종이 시행되고 있다. 모돈에 백신접종은 PCV2에 의한 번식문제와 조기 감염의 위험을 줄이며, 자돈에의 백신접종은 견고한 보호면역을 유도하여 출하 때까지 돼지들을 보호한다. 자돈과 모돈에의 백신접종은 담당수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농장의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수행되어야 한다.

 

콕시듐

콕시듐은 장 내벽을 침범하고 파괴하는 단세포 기생충으로, 영양 흡수를 떨어뜨려 자돈을 영양실조 상태로 만들고, 다른 질병 감염(특히, 클로스트리듐 퍼프린젠스 A형)에 자돈을 취약하게 만든다. 콕시듐은 전 세계적으로 상당한 경제적 손실을 초래하고 있으며, 상당수의 농장에 존재하고 있다. 이 기생충들은 장내에서 증식하여 주변환경을 오염시키는 엄청난 양의 충란을 만드는데, 이들의 증식 방식 때문에 농장 환경에서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초유는 약간의 보호를 해주기는 하지만 한계가 있다. 돼지의 콕시듐증에 대한 백신은 상용화 되어 있지 않으며, 현재까지는 항콕시듐제의 투여를 통한 콕시듐증의 예방과 차단방역 및 위생도 향상이 콕시듐 컨트롤에 있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모돈 백신의 중요성

자돈에 적극적으로 백신접종을 해서 우리가 얻어낼 수 있는 것은 매우 제한적이다. 따라서 우리의 노력은 모돈과 수동면역 전달을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모돈 백신 접종은 분만그룹을 넘어 그 이상의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모돈 백신 접종 프로그램은 농장이 직면한 도전 과제와 지역상황에 크게 따라 달라진다. 일부 예외적인 상황을 제외하고는 대장균, 클로스트리듐 퍼프린젠스 A형과 C형, 파보바이러스, 돈단독에 대한 백신은 모돈에 접종해야 한다. PRRSV와 PCV2에 양성이거나 문제가 있는 농장에서는 이들에 대한 백신 접종도 고려해야 한다. 돼지 전염성 위장염(TGE)의 경우 사용가능한 몇몇 백신이 있지만, 그것들이 해당 질병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예방하는지는 확실치 않다.

 

 

적극적인 백신접종의 효과

면역은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간편하고 좋은 방법 중 하나이며, 우리는 백신을 이용하여 돼지에게 있어서 중요한 몇몇 병원체에 매우 효과적으로 대항할 수 있다. 임신돈에의 백신 접종, 초유 관리 및 적극적인 자돈 백신접종 등은 자돈의 면역력을 향상시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들이다. 어떤 백신을 사용할지는 다음 몇 가지 사항들을 고려하여 결정해야 한다:

 

  • 비용편익분석
  • 해당지역에서 만연한 질병들
  • 농장에서 유행하고 있거나 상재된 질병
  • 해당국가나 지역의 규정(ex. 돈열, 구제역, 일본뇌염 등)

 

보다 엄격한 차단방역관리, 번식부터 출하까지의 시스템관리, 그리고 올인-올아웃관리를 통해 병원체를 어느정도 컨트롤할 수 있다. 일부 상황에서는 이러한 방법들이 백신접종의 필요성을 줄이는 것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백신접종을 안 하는 것은 질병의 발생위험을 너무 크게 만들기 때문에 대부분의 농장들에서는 적용이 어렵다. 불가피하게 꼭 해야 한다면 농장과 지역의 질병상황을 고려하여 항상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것이다.

 

 

자돈 철분 보충의 중요성

자돈들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면역은 항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며, 선천성 면역, 장내 미생물총, 비특이적 면역이 모두 작용한다. 현대의 돼지들이 겪는 큰 어려움 중 하나는 성장 속도가 빨라 체내 보유한 철분을 빠르게 소모한다는 것이다. 철분은 헤모글로빈을 구성하는 매우 중요한 성분이며, 헤모글로빈은 적혈구의 단백질로 산소 운반을 담당한다. 철분의 독특한 화학적 특성 때문에, 철분은 면역과 관련된 다양한 것들을 포함한 많은 세포 상호작용에도 관여한다. 예를 들어, 호중구(면역세포의 일종)는 산화를 통해 세균을 죽이지만, 철분이 없으면 산화화합물을 생성하는 데 사용되는 효소가 비활성화된다(Cherayil, 2010).

 

 

철분은 정상적인 세포 기능을 위해도 필요하다. 일례로 림프구 분화는 철분 의존적이다(Cherayil, 2010). 이는 철분이 없으면 림프구 발달이 도중에 중단되어, 그 결과 적응면역(획득면역)이 손상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자돈에 양질의 철분을 보충해 주는 것은 자돈의 임상적/준임상적 빈혈을 예방하고 면역력을 증진시키는 가장 비용 효율적인 방법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다음편에서 계속…

 

 

※ 위 기고 내용과 관련하여 궁금하신 사항은 세바코리아 (070. 8277. 4747 / 카카오톡채널: 세바코리아 / cevakorea@ceva.com)로 문의주시기 바랍니다.

 

References: CEVA SWINE HEALTH(17 Novembe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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