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성폐렴의 임상증상과 진단’(다시보기)
종돈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농장에서는 마이코플라즈마(M. hyo), PRRSV, PCV2가 공존하며, 농장에 따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SIV)나 흉막폐렴균(A.P)까지 함께 상재하는 경우도 흔하다. 특히 일교차가 크고 날씨 변화가 심한 간절기에는 이러한 병원체들로 인해 돼지들의 호흡기 건강에 문제가 발생하기 쉬워진다.
호흡기 질병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온도, 습도, 환기량, 사육밀도 등을 포함한 환경 및 사양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더불어, 각 일령에 맞는 백신 프로그램을 적용해 주요 병원체에 대한 돈군 면역을 적절한 시기에 확보하는 것도 필수적인 요소이다.
최우선 과제, 마이코(M.hyo) 컨트롤
돼지 유행성 폐렴의 원인체인 마이코플라즈마 하이오뉴모니아(Mycoplasma hyopneumoniae)는 PRDC(돼지 호흡기 질병 복합 감염증) 발생의 핵심 병원체 중 하나로, 현장에서는 흔히 '마이코(M.hyo)'로 불린다. 마이코(M.hyo)는 돼지의 면역 반응을 억제하며, 다양한 호흡기 바이러스 및 세균성 병원체들과의 복합 감염을 유도한다. 이는 마이코(M.hyo)가 대식세포의 식세포 작용*을 억제하기 때문으로, 이로 인해 감염이 만성화되고, 다른 병원체에 대한 감수성 또한 높아지게 된다(Saade et al., 2020).
*식세포 작용: 살아있는 식세포가 체내의 이물질, 외부 병원체(바이러스, 세균 등)를 섭취하고 제거하는 면역 작용
마이코(M.hyo)는 농장의 생산성과 경제성에 큰 영향을 미침에도 불구하고, 직접적인 폐사를 유발하지 않는 유행성 폐렴의 특성상 그 피해가 과소평가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마이코(M.hyo) 백신 접종을 생략하는 농장도 적지 않다. 그러나 마이코(M.hyo)는 인플루엔자(SIV), PRRSV, PCV2와 같은 병원체들과 상호작용해 임상 증상과 질병 피해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중점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PRRS 컨트롤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음에도 여전히 피해가 지속된다면, 우리 농장의 마이코(M.hyo) 컨트롤 상태를 처음부터 다시 점검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마이코(M.hyo) 컨트롤은 단순한 백신 접종을 넘어, 호흡기 복합 감염 예방을 위한 전략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PRRS가 계속 문제된다면, 마이코(M.hyo)부터 확실히 컨트롤하자!
대한민국은 북미형과 유럽형 PRRS(돼지 생식기 호흡기 증후군) 바이러스가 공존하는 국가로, 다양한 PRRS 주가 동시에 존재하는 복잡한 질병 상황 속에서 호흡기 질병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다. 특히 대부분의 농장에서 마이코(M.hyo)와 PRRS가 복합 감염 형태로 상재하고 있어, 이 두 병원체 간의 상호작용에 대한 이해가 매우 중요하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마이코(M.hyo)는 PRRS에 의해 유발되는 폐 병변을 더욱 악화시키는 반면, PRRS는 마이코(M.hyo)에 의한 병변을 심화시키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마이코(M.hyo)는 PRRS 바이러스의 복제를 촉진하는 반면, PRRS는 마이코(M.hyo)의 비말 배출을 증가시키지 않았다(Chae, 2016).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두 병원체가 공존하고 관련 질병 문제가 지속되고 있는 농장이라면, 마이코(M.hyo) 백신을 우선적으로 접종해 유행성 폐렴을 효과적으로 컨트롤하는 것이 PRRS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이유 전 자돈에 유행성 폐렴 백신을 접종하면 농장 내 호흡기 질환 문제를 크게 완화시킬 수 있으며, 순환 감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후보돈에게도 마이코(M.hyo)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 후보돈 관리 전략의 일환으로 유행성 폐렴 백신을 접종할 경우, 모돈의 마이코(M.hyo) 항원 배출량과 자돈으로의 전파 가능성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관련 기사).
PCV2에 의한 피해가 크다면, 마이코(M.hyo)도 잘 컨트롤 해야 한다!
돼지 써코바이러스 2형(PCV2)은 전 세계 대부분의 양돈장에서 상재하는 병원체로, 국내 양돈장 또한 예외는 아니다. 백신의 개발과 상용화로 PCV2에 의한 피해는 크게 줄었지만, 자돈에게 백신을 잘 접종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육성 및 비육 구간에서 PCV2 관련 임상 증상이 나타나 문제되는 경우가 여전히 존재한다. 따라서 PCV2에 의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자돈에게만 백신을 접종하는 데 그치지 않고, 후보돈과 모돈까지 포함한 전 생애주기 백신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관련 기사).
뿐만 아니라, PCV2와 마이코(M.hyo) 간의 상호작용을 고려해 마이코(M.hyo)에 대한 관리도 병행해야 한다. 실제로 국내 대부분의 농장에서 이 두 병원체가 복합 감염 형태로 상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에 따르면, 마이코(M.hyo)와 PCV2가 복합 감염될 경우, 마이코(M.hyo) 균주에 따라 PCV2의 복제를 최대 350%까지 증가시킬 수 있다(Wang et al., 2016). 또한, 마이코(M.hyo)는 PCV2 관련 폐 및 림프절 병변을 심화시키고, 항원 양과 지속성을 높여 결국 PCV2 전신성 질환(PCV2 Systemic Disease)의 발생률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Opriessnig et al., 2004).
따라서 농장에 PCV2 문제가 지속된다면 현재의 백신 프로그램이 충분히 효과적으로 작용하는지 점검해보고, 마이코(M.hyo)에 대해서도 함께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PCV2 전신성 질환: 과거 PMWS(이유 후 전신 소모성 증후군)로 불리며 큰 문제가 되었던 질병
인플루엔자에 잘 대비하려면 마이코(M.hyo)부터 컨트롤해야 한다!
돼지 인플루엔자(SIV)는 주로 호흡기 증상과 발열을 유발하며, 농장의 규모와 구조에 따라 감염 양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일부 농장에서는 지속적인 순환감염으로 장기적인 문제가 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돈군 내 빠른 전파와 함께 일시적인 유행 후 잦아드는 경향을 보인다.
문제는 농장에 상재하는 마이코(M.hyo)와 유입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복합 감염될 경우, 폐 병변의 심각도가 마이코(M.hyo) 단독 감염보다 훨씬 악화된다는 점이다. 특히 병원성이 경미한 SIV 균주라 하더라도 마이코(M.hyo)와 복합 감염되면 병변이 크게 심화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Yazawa, 2004).

또한 인플루엔자는 인수공통전염병이기 때문에 철저한 차단방역을 시행하더라도 농장 관리자나 외부인의 출입을 통해 바이러스가 유입될 수 있다. 따라서 인플루엔자가 간헐적으로 문제가 되는 농장이라면, SIV 백신 접종은 물론, 마이코(M.hyo)와의 복합 감염 상황을 고려해 유행성 폐렴 백신을 지속적으로 접종함으로써 마이코(M.hyo) 컨트롤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PRRS, PCV2, 마이코(M.hyo) 간 상호작용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이전 웨비나 영상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다음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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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s: CEVA SWINE HEALTH (30 November, 2023)
Christina Gale, BSc, Swine Marketing Manager, Eduardo Velazquez, MRCVS, Swine Veterinary Service Manager and Emma Pattison, BSc, Swine Field and Vaccination Services Manager, Ceva Animal Health, 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