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편 다시보기: 호흡기 컨트롤 어렵다면, 마이코에 주목하자!(1)

돼지 유행성 폐렴의 원인체인 마이코플라즈마 하이오뉴모니아(Mycoplasma hyopneumoniae)는 돼지 호흡기 질병 복합 감염증(PRDC) 발생에 있어 핵심적인 병원체 중 하나다. 마이코(M.hyo)는 전 세계 대부분의 양돈장에서 상재하고 있으며, 양돈 산업에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초래하는 주요 병원체로 알려져 있다(Maes et al., 2018).
마이코(M.hyo)는 단독 감염만으로도 일당증체량(ADG) 감소, 사료요구율(FCR) 및 폐사율 증가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유행성 폐렴 및 PRDC 관련 질병 관리에 필요한 항생제 사용량을 증가시키고, 생산성과 관련된 주요 지표들을 전반적으로 악화시킨다.
지난 편에서 살펴본 것처럼, 마이코(M.hyo)는 돼지 생식기 호흡기 증후군(PRRS), 돼지 써코바이러스 감염증(PCV2) 및 돼지 인플루엔자(SIV) 등과 상호작용하여 임상 증상과 피해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마이코(M.hyo)에 대한 컨트롤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며, 이는 흉막폐렴(App)이나 파스튜렐라성 폐렴(PM)과 같은 세균성 폐렴의 관리에서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흉막폐렴을 더욱 심각하게 만드는 마이코(M.hyo)
흉막폐렴균(Actinobacillus pleuropneumoniae, 이하 A.p.)은 전 세계 양돈장에서 널리 상재하며, 양돈 산업에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초래하는 돼지 흉막폐렴의 원인균이다(흉막폐렴균 이해하기).
현재 흉막폐렴균은 '바이오타입 I(NAD 의존성)'과 '바이오타입 II(NAD 비의존성)'로 구분되며, 18가지 이상의 혈청형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흉막폐렴에 감염된 농장에서는 하나의 혈청형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혈청형이 복합적으로 존재할 가능성이 높으며, 지역 또는 농장에 없던 새로운 균주가 유입될 위험도 상존한다.
흉막폐렴균은 1차 병원체로서 단독으로도 질병을 유발할 수 있으며, 감염 시 육성 및 비육 구간에서 폐사율 증가와 증체 저하를 초래하여 농장에 상당한 경제적 피해를 가져온다.
대부분의 농장에는 마이코(M.hyo)가 상재하고 있기 때문에, 흉막폐렴이 유입되면 유행성 폐렴과 흉막폐렴이 동시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두 병원체의 병원성이 결합되어 돼지에서 매우 심각한 임상 증상과 폐 병변이 나타난다.
두 병원체에 감염된 돼지는 지속적으로 폐렴 및 흉막염 병변을 보이며, 성장 잠재력에 미치지 못한 증체를 보인다. 특히 감염 순서가 중요한데, 돼지가 먼저 마이코(M.hyo)에 감염된 후 흉막폐렴균에 감염될 경우 임상 증상이 더욱 심각해지는 경향이 있다(Marois et al., 2009).
이는 효과적인 마이코(M.hyo) 백신을 접종했을 때 마이코(M.hyo)에 의한 폐 손상이 감소될 뿐 아니라, 흉막염 발생률과 병변 스코어가 줄어들어 흉막폐렴균에 의한 흉막폐렴의 심화 정도가 완화된다는 연구 결과에서도 확인되었다(Velazquez and Gale, 2019).
유행성 폐렴과 흉막폐렴은 각각 백신 접종을 통해 효과적으로 컨트롤할 수 있다는 사실이 다수의 연구를 통해 입증되었다(관련 기사). 또한 두 병원체 간 상호작용을 이해하고, 마이코(M.hyo)에 대한 선제적 조치를 취하는 것은 흉막폐렴 관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전략이다.

마이코(M.hyo)는 파스튜렐라 멀토시다의 부착력을 증가시켜 폐렴을 심화시킨다.
돼지 파스튜렐라 폐렴은 파스튜렐라 멀토시다(Pasteurella multocida)라는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전염성 질병으로, 주로 돼지 유행성 폐렴 1차 감염 이후 2차 감염 형태로 발병한다.
파스튜렐라 멀토시다는 건강한 돼지의 상부 호흡기에 존재할 수 있는 세균이지만, 열악한 사육 환경, 다양한 스트레스 요인, 다른 질병에 의해 저항성이 약화되면 심한 염증을 유발해 폐렴 증상을 나타낸다. 감염은 주로 감염된 돼지와의 직접 접촉이나 공기 전파를 통해 이루어지며, 다양한 혈청형(A, B, C, D, E, F 등) 중 A형과 D형이 돼지에서 주요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이코(M.hyo)와 파스튜렐라 멀토시다가 복합 감염될 경우 폐렴의 중증도가 더욱 심화된다. 그 핵심은 파스튜렐라 멀토시다가 상피세포에 부착할 때 사용하는 주요 수용체인 당(L-fucose)에 있다. 건강한 돼지의 폐에서는 이 당이 발현되지 않지만, 폐 섬모 상피가 마이코(M.hyo)에 감염되면 당이 변형되어 파스튜렐라 멀토시다가 당(L-fucose) 수용체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이로 인해 파스튜렐라 멀토시다의 부착력이 크게 증가하게 된다(Park et al., 2016).
결국 마이코(M.hyo) 감염은 폐의 방어체계를 약화시켜 파스튜렐라 멀토시다의 부착 및 감염을 유도하게 되며, 따라서 파스튜렐라성 폐렴을 예방하기 위해서도 마이코(M.hyo) 컨트롤이 가장 핵심적인 전략이라 할 수 있다.

마이코(M.hyo)와 기타 세균성 병원체와의 관련성
마이코(M.hyo)는 PRRSV, SIV, PCV2, 흉막폐렴균, 파스튜렐라 멀토시다 같은 병원체 외에도 PRDC를 유발하는 다양한 세균들과도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호흡기 질환을 악화시킨다.
현장에서 마이코(M.hyo)와 함께 자주 발견되는 세균은 다음과 같다.
- 보데텔라 브론키셉티카(Bordetella bronchiseptica): 돼지 위축성 비염
- 글래서렐라 파라수이스(Glaesserella parasuis): 돼지 글래서병
- 트루페렐라 파이오제네스(Trueperella pyogenes): 돼지 트루페렐라 감염증
- 스트렙토코커스 수이스(Streptococcus suis): 돼지 연쇄상구균 감염증
- 포도상구균 하이쿠스(Staphylococcus hyicus): 돼지 포도상구균 감염증
이러한 병원체들과 마이코(M.hyo)의 복합 감염은 호흡기 질환의 임상 증상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진단 및 치료를 어렵게 한다. 따라서 마이코(M.hyo)에 대한 선제적이고 효과적인 백신 선택과 예방 접종은 호흡기 복합 감염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고, 농장의 생산성과 건강 수준을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전략임을 시사한다(Maes et al., 2018).
▲ 세바 호흡기 관리 프로그램(Ceva Lung Program, CLP)은 유행성 폐렴 및 흉막폐렴으로 인한 영향을 정확히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강력한 도구다(관련 기사).
PRDC의 주범: 유행성폐렴에 의한 피해
Straw(1989)의 연구에 따르면, 마이코(M.hyo)에 의한 폐렴은 일당증체량을 약 17%, 사료효율을 약 14% 감소시키며, 이는 출하일령 지연과 생산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이러한 변화는 농장의 출하두수 및 출하체중 감소, 균일도 악화로 직결되며, 전반적인 수익성 하락에 큰 영향을 미친다.
최근 연구에서는 마이코(M.hyo) 감염에 따른 폐 병변의 범위와 심화 정도가 생산성과 경제적 손실 수준을 예측하는 중요한 지표임이 강조되고 있다. 예를 들어, Ferraz(2020)은 폐 병변 면적이 1% 증가할 때마다 일당증체량이 약 1.8g 감소한다고 보고하였다. 그러나 농장에서 마이코(M.hyo)에 의한 경제적 손실을 정확히 추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 병변의 범위와 분포, 심화 정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고, 다양한 호흡기 병원체와의 복합감염 영향도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Maes et al., 2018). 특히 PRRS, SIV와 같은 주요 호흡기 병원체와의 복합감염은 단독 감염에 비해 치료비용 증가와 생산성 저하가 훨씬 더 심각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Haden et al., 2012).
PRDC 관리의 시작: 효과적인 마이코 백신 '하이오젠(Hyogen)'
국내에서는 유행성 폐렴 백신에 대한 불신과 질병 특성상 백신 효과를 명확히 증명하기 어려운 점 때문에, 약품비 절감을 이유로 백신 접종을 하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나 마이코(M.hyo)는 농장의 생산성과 경제성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며, SIV, PRRS, PCV2 등 다른 병원체와 상호작용해 임상증상과 질병 피해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최우선으로 관리해야 한다.
세바의 효과적인 유행성 폐렴 백신 ‘하이오젠(Hyogen)’은 폐 병변의 발생과 크기를 효과적으로 줄이는 백신으로, 국내외에서 그 효과가 입증되었다. 하이오젠을 통한 예방은 호흡기 질병 관리의 기반을 마련하고, 농장의 숨은 손실까지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또한, 하이오젠 적용과 함께 올인-올아웃 시스템 운영, 차단방역 강화 등 관리 개선을 병행한다면 농장 내 질병 감염 압력을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으며, 복합감염 예방에도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노력이 모여, 그동안 농장에서 가장 큰 골칫거리였던 호흡기 질병을 효과적으로 컨트롤할 수 있을 것이다.
※ 위 기고 내용과 관련하여 궁금하신 사항은 세바코리아 (070. 8277. 4747 / 카카오톡채널: 세바코리아 / ceva.korea@ceva.com)로 문의주시기 바랍니다.
References: CEVA SWINE HEALTH (30 November, 2023)
Christina Gale, BSc, Swine Marketing Manager, Eduardo Velazquez, MRCVS, Swine Veterinary Service Manager and Emma Pattison, BSc, Swine Field and Vaccination Services Manager, Ceva Animal Health, 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