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가 7개월 연속 내림세를 유지했습니다. 곡물과 유지류 가격이 하락한 영향입니다. 이런 가운데 육류 가격은 8개월 만에 반등했습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17.3포인트로 수정된 1월 수준보다 0.9포인트(0.7%) 하락했습니다. 이는 1년 전보다 13.8포인트(10.5%) 하락한 수준입니다. 곡물 및 유지류 가격 지수의 하락이 설탕, 육류 및 유제품의 상승을 소폭 상쇄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먼저 2월 육류 가격지수는 평균 112.4포인트로 1월보다 2.0포인트(1.8%) 상승하여 7개월 연속 하락세를 반전시켰습니다(전년 동기 대비 0.8% 감소). 주요 수입국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가금육의 국제 가격이 가장 많이 올랐고, 소고기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소고기 가격 상승은 폭우로 인해 주요 생산지에서 소 운송이 중단되면서 호주산 소고기 공급량이 예상보다 적었기 때문입니다. 돼지고기 가격은 공급 부족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의 수요 증가와 서유럽의 내부 수요 증가로 인해 소폭 상승했습니다. 

2월 유제품의 가격지수는 평균 120.0포인트로 1월보다 1.3포인트(1.1%) 상승했습니다(전년 동기 대비 -13.4%). 

버터 가격은 아시아 바이어들의 수입 수요 증가와 오세아니아의 계절적 우유 생산량 감소에 힘입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전지분유 가격은 중국을 중심으로 수입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이 상승하였으나, 유럽 지역 가격 하락으로 상승폭이 제한되었습니다. 탈지분유의 경우 가격이 유지되었습니다. 치즈 가격은 소폭 상승했습니다. 

곡물의 평균 가격지수는 2월 평균 113.8포인트로 1월보다 6.1포인트(5.0%) 하락했습니다(전년 동월 대비 -22.4%). 모든 주요 곡물의 국제 가격은 전월 대비 하락했습니다. 옥수수 수출 가격은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대규모 수확에 대한 기대감과 해상 무역로의 원활한 운영을 활용하려는 우크라이나의 가격 경쟁이 시장에 부담을 주면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밀의 경우, 국제 가격 하락은 주로 러시아 연방의 수출 강세로 인한 수출 견적 하락으로 인해 다른 원산지, 특히 유럽연합의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한 결과였습니다.

유지류의 가격지수는 2월 평균 120.9포인트로 1월보다 1.6포인트(1.3%) 하락했습니다(전년 동월 대비 -11.0%). 이러한 하락은 주로 대두유, 해바라기유, 유채유 등의 국제 가격 하락을 반영한 것으로, 팜유 가격의 소폭 상승을 상쇄했습니다. 팜유 가격은 동남아시아의 주요 생산국들에서 생산이 줄어드는 시기를 맞이하면서 소폭 상승하였습니다. 

2월 설탕의 가격지수는 평균 140.8포인트로 1월보다 4.4포인트(3.2%) 올라 두 달 연속 상승했습니다. 장기간의 평균 이하 강우량으로 인해 브라질의 다가오는 시즌 전망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세계 설탕 가격이 계속 상승하여 계절적 상승 압력을 악화시켰습니다. 또한 주요 수출국인 태국과 인도의 생산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가격 상승에 기여했습니다. 다만 브라질의 핵심 생산지에서의 2월 하순 강수량 회복, 브라질 헤알화의 미 달러 대비 약세 등으로 인해 설탕 가격 상승 폭을 완화시켰습니다. 

FAO 식량가격지수는 ’90년 이후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동향(95개)을 모니터링하여, 5개 품목군(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별로 매월 작성해 발표하는데 2014-2016년 평균을 '100'으로 기준으로 합니다. 지수 가격은 다음 발표에서 일부 조정될 수 있습니다. 자료 원문은 FAO 홈페이지(바로가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