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주도를 찾는 국내 관광객 수가 전년 대비 급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흑돼지 비계 삼겹살이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일까요? 이달 제주도 돈가가 육지보다 낮은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21일 '제주를 제외한 전국(이하 육지)' 평균 돼지 도매가격은 5439원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일일 최고가격입니다.
이날 제주도 평균 돼지 도매가격은 육지 평균보다 43원 높은 5482원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역시 제주는 제주입니다. 그런데 제주도 평균 가격을 일반돼지(백돼지)와 흑돼지 가격으로 나누어 살펴보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제주 일반돼지 가격은 육지 평균보다 139원 낮은 5300원입니다. 흑돼지 가격은 육지 가격보다 716원 높은 6155원입니다. 흑돼지 가격은 육지보다 강세, 일반돼지 가격은 육지보다 약세인 것입니다.
이날만 그럴까? 아닙니다. 전날인 20일(육지 5391원, 제주 일반돼지 5098원, 흑돼지 6144원)뿐만 아니라 이달 내내 비슷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올해 1월부터 5월(17일 누적)까지 육지와 제주 돼지 평균 도매가격을 살펴보면 4월까지는 제주 흑돼지뿐만 아니라 제주 일반돼지 가격은 육지 평균 가격보다 높았습니다. 2월 가장 낮고 이후 상승하는 등 가격 추이도 비슷했습니다.
하지만 5월 들어 가격 추이는 달리 전개되고 있습니다. 육지 가격은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양새이지만, 제주 일반돼지와 흑돼지 가격은 하향 반전했습니다. 급기야 제주 일반돼지 가격(5026원)이 육지 가격(5150원)보다 낮은 형국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제주양돈농협 관계자는 경매두수 증가와 소비위축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는 "직년 11월부터 소비부진으로 돈가하락이 지속되고 있으며 소비시장이 변하지 않은 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비계 삼겹살로 인한 흑돼지 가격 변화은 크게 보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당분간 제주 양돈농가의 시름이 깊어질 전망입니다.
한편 지난 14일 제주특별자치도는 흑돼지 비계 삼겹살 논란과 관련해 6월 중 관련 단체와 협의해 관광객과 도민 대상 제주산 돼지고기 소비 촉진 행사 및 시식회 등을 열어 소비자 신뢰 회복에 노력하는 한편, 일반돼지보다 지방이 많은 흑돼지 도체 등급판정 기준 개선을 농식품부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277만7601명(잠정치)으로 전년 동기(310만1100명) 대비 1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근선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