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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퀸] 이유초기 섭취량의 중요성과 개선방안

카길애그리퓨리나 양돈 R&T 김동혁 박사

[본 콘텐츠는 다비육종의 기술정보지 '다비퀸 2021 여름호'의 일부이며 다비육종의 허락 하에 게재합니다. -돼지와사람]

 

1. 이유초기 섭취량의 중요성

 

이유 전후 시기는 돼지의 일생에서 가장 큰 스트레스가 발생되는 구간이며, 이 시기 사양/영양/환경 관리에 문제가 생길 경우 출하까지의 성장 및 생존율에 큰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유자돈 관리는 기존에도 농장의 생산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뽑히고 있었지만, 최근 고능력 모돈의 도입으로 산자수가 늘어나고, 이유체중이 감소됨에 따라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유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본 저자의 경우 양돈제품을 설계하는 입장이기에 "이유 전후 최적의 사료/영양 솔루션"에 대해서 일반적으로 가장 많은 질문을 받는다.

 

이 경우 대답은 항상 동일하다. 아무리 가치 있는 솔루션이라도 이유 후 자돈이 사료를 섭취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으므로 "이유 초기 섭취량이 제일 중요합니다”라는 답변을 드리고 있다.

 

이 답변에는 단순하게 제품이 가진 솔루션이 전달되지 못하는 점도 반영되어 있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이유초기 장내 융모발달/소화촉진을 위한 영양소 공급이 단절되는 부분이다.

 

이유 후 자돈은 여러 스트레스에 의해 섭취량이 급격히 감소하게 되며, 이 부분을 회복하는데 최소 일주일 이상 소요되는 것이 일반적인 패턴이다 [그림 1], 사료 내 영양소를 소화 및 흡수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관이 소장이며, 그 주요 구성단위가 융모인데 이 융모는 자돈이 사료를 일정수준 이상 섭취해야 발달할 수 있으며, 초기 섭취가 늦게 이뤄지거나, 섭취량이 낮을 경우 융모 발달에 필요한 영양소 공급이 둔화되어 이후의 성장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Pluske 등 (1996)의 연구에 따르면, 이유 후 5일간 총건물섭취량이 0.5kg에서 2.0kg으로 4배 늘어날 경우 융모길이가 330㎛에서 500㎛으로 50% 증가되었고, 융모길이가 증가된 경우 체중도 동일하게 정비례하여 증가되는 경향을 나타냈다고 한다 [그림 2].

 

앞부분에서 설명한 이유 초기 섭취량이 융모의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부분을 확인할 수 있으며, 저체중 자돈의 경우 소화율이 상대적으로 약화되어 있기 때문에 그 중요성이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또 한가지 중요한 포인트는 이유 초기 섭취량이 증가되었다고 해도, 제대로 소화되지 못해 설사 등의 문제가 발생된다면 그 가치가 제대로 발휘되기 어렵다는 부분이다. 지금부터는 소화율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이유초기 섭취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2. 이유초기 섭취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사양관리 포인트

 

첫번째 사양관리 포인트는 이유 전 5일에서 이유 후 5일까지 총 10일간 동일한 제품을 급이 하는 것이다 (최소 5일~권장 7일). 이유 전 급이하던 제품을 이유 후 동일하게 급이 할 경우 이유 스트레스와 사료교체 스트레스가 동시에 발생되어 악영향이 가중되는 것을 막을 수 있으며, 이유 초기 섭취량을 극대화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유럽의 경우 자돈 설사를 제어하기 위한 높은 수준의 산화아연 사용이 점차 제한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이유 스트레스 및 설사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미 많은 농가의 기본적인 자돈 급여 프로그램에 이유전후 동일사료 급이가 반영되어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도 그 이점이 여러 차례 소개되어 이유 초기 입붙이 제품과 이유자돈 제품을 섞어 급이 하는 형태로 적용되고 있지만, 대부분 이유 후부터 적용하며, 이유 전에는 입붙이 제품만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이유 후 이유자돈 제품만 급이하는 것보다는 나을 수 있겠지만 이 또한 사료교체 스트레스는 존재하므로, 이유 전에도 이유 후와 동일한 사료를 급이하는 부분을 검증 및 적용해볼 필요성이 있다.

 

두 번째 포인트는 이유 후 보조급이기를 활용하거나 급이공간을 넓혀 사료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하고 초기 섭취량을 극대화하는 부분이다. 이미 많은 농가에서 활용하고 있는 부분으로 그 중요성에 비해 필수적인 사항은 아니라고 여겨질 수도 있을 것 같아 한번 더 강조하고자 한다.

 

이유 직후 보조급이기를 활용한다면 초기 섭취까지 걸리는 시간 및 섭취량 자체를 개선할 수 있으며, 이는 장관 내 데미지를 최소화하여 소화율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 방안을 접목한다고 해도 이유 초기에 바로 그 효과가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 자돈 종료구간에 큰 체중 차이를 유발하여 농가의 생산성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으므로 한번 더 점검해 보기를 권장한다.

 

3. 이유초기 섭취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영양관리 포인트 : 지방 소화율 개선

 

지금까지 개발된 이유자돈 제품을 살펴보면 많은 부분 단백질 소화율의 중요성에 대해 집중하고 있지만, 실제 돈유와 사료를 비교했을 때 소화율 차이가 가장 큰 영양소는 지방이다.

 

돈유 내 지방의 소화율은 90% 이상이지만, 사료의 경우 50% 내외로 매우 큰 차이를 보이며, 위 내 정체되는 지방의 함량 차이도 커 섭취량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그림 3]에 지방 공급원의 위 내 분포 상황을 제시해 보았다. 일반적으로 자돈 사료 내에는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한 대두유 등의 지방 공급원이 첨가되어 있는데 이를 자돈이 섭취하게 되면 마치 기름과 물이 분리되는 것처럼 위 내에서 분리되어 상위에 별도의 지방층을 형성하게 된다.

 

자돈의 섭취량은 위내 체류하고 있는 지방의 함량이 호르몬 대사에 미치는 영향에 따라 조절되고 있는데, 사료를 통해 공급된 지방의 경우 위내 체류시간이 길어 섭취량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 이유 자돈 제품 내 외부 지방공급원 첨가량을 늘려 본 결과, 정비례하여 자돈 섭취량이 감소되는 경향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림 3].

 

이런 악영향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소화율이 높은 지방 공급원을 사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지방구를 더 잘게 분해하기 위해 유화제를 활용하는 방법도 이용될 수 있다. 지방공급원의 경우 에너지소화율 및 초기섭취량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며, 산화에 따른 품질저하가 매우 극심하므로 별도 보충제를 통하여 공급하고자 한다면 접목 전에 관련 전문가와 첨가량 및 프로그램을 상담하는 것이 좋다.

 

 

4. 이유초기 섭취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영양관리 포인트 : 이상발효단백질 저감

 

앞에서 지방 소화율의 중요성을 강조하였지만, 장건강 및 이유초기 섭취량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단백질 소화율을 개선하는 부분 역시 필수적이다.

 

돼지가 사료를 섭취하면 사료 내 단백질은 소장에서 일부분 아미노산의 형태로 흡수되고 미소화된 부분은 대장으로 넘어가게 된다. 이 때 미소화된 단백질은 병원성 미생물의 먹이로 이용되는데, 미소화된 부분 중에서도 병원성 미생물에 의해 더 많이 사용되는 부분과 적게 사용되어 배출되는 부분이 나뉘게 된다.

 

이렇게 병원성 미생물의 먹이로 사용되는 안 좋은 단백질 부분을 이상발효단백질이라고 하며, 이 함량이 일정 수준 이상 높아질 경우 장 내 유해 미생물의 증식이 촉진되어 설사발생 및 성장정체 등의 문제가 발생되게 된다 [그림 4].

 

아래 [그림 5]에 이유자돈 사료 내 이상발효단백질 함량이 설사발생률에 미치는 영향을 제시하였다. 이상발효단백질 함량을 네가지 수준으로 나누었으며 (최저, 낮음, 중간, 높음), 1주차, 2주차, 0-2주차 및 자돈 전구간으로 나누어 설사발생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다 (낮을수록 설사 저감).

 

유해 미생물의 먹이인 이상발효단백질 함량이 낮아질수록 설사발생률이 감소되었으며, 이유 후 1주차 뿐만 아니라 자돈 구간 전체에서 동일한 경향이 유지되었다. 위에서 설명한 이론적 배경을 뒷받침하는 결과로, 이유 후 자돈의 초기사료 섭취가 빠르게 진행되더라도 설사 등의 문제가 발생되어 건강상태 및 활력이 나빠진다면 우리가 목표로 하는 일정수준 이상의 섭취총량을 구현할 수 없기 때문에 유해한 이상발효단백질을 저감하는 부분이 필수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지금도 가끔 보면 자돈 제품의 조단백질 함량이 높을수록 성장에 좋고, 고품질 제품이라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은 소화/이용된 영양소 및 이상발효단백질 함량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올바른 사료/영양 프로그램을 접목하기를 권장하는 바이다.

 

 

지금까지 이유초기 자돈 섭취량의 중요성과 사양/영양관리를 통한 개선 방안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았다. 사실 전체 내용을 회고해 보면 획기적인 새로운 방법보다는 기존에 중요하게 여겨지던 부분을 한번 더 정리하는 내용이 많았던 것 같다.

 

"고능력 모돈 산자수 증가에 따른 이유 체중 감소”, “부숙도 검사 의무화에 따른 자돈 제품 내 아연저감 이슈"등 최근 발생되고 있는 일련의 상황들을 보면 이유 후 자돈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새로운 방법을 찾는 것도 좋겠지만, 현재까지 이미 오랜 시간 좋은 솔루션들이 많이 개발되어 왔기 때문에 이 중 가장 적합한 방법을 선별 적용하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한다. 본 고의 내용이 이런 고민을 하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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