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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퀸] 소독, 우리가 놓칠지도 모르는 것들

발라드동물병원 박지형 수의사

[본 콘텐츠는 다비육종의 기술정보지 '다비퀸 2024년 3월 봄호'의 일부이며 다비육종의 허락 하에 게재합니다. -돼지와사람]

 

2023년 말부터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고병원성 PRRS와 PED가 심상치 않다. 이미 많은 농장들의 안타까운 소식이 여기저기 들려오고 있다.

 

PED는 매년 3-4월까지 기승을 부리는데, 예측하기로 PED 바이러스가 온도에 대한 환경저항성이 강해, 강추위가 오면 분변에 냉동된 채로 여기 저기를 떠돌며 전파를 시키고, 그 과정에 영하의 날씨로 인해 소독조가 얼어붙어서 소독을 생략한다든가, 저온에서 소독효과가 극히 떨어져 겨울철에 유독 많이 발생한다고 추측하고 있다.

 

이처럼 소독은 질병 전파를 막는 중요한 방법이지만 여러 농가들을 방문하다 보면 소독방법에 대해서 모른 채로 소독을 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었다. 그래서 소독에 대해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것들과 실제는 어떻게 다른지 알아보고자 한다.

 

농장에서 고려해야 할 소독 방법

1) 세척과 소독의 과정, 그리고 단순화

농장에서의 소독은 단순하다. 소독제와 물을 희석하고 고압세척기로 소독액을 분사한다. 물론 분변 같은 유기물은 삽으로 퍼내고 수레로 밖으로 실어 나르는 행위를 한 후 소독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유럽 수의 양돈전문의 존 카(John Carr) 박사가 한국에 왔을 때 들었던 강의에서 그는 샤워나 세차할 때 세제를 사용해서 구석구석 닦으며 냉수와 온수를 사용하는데 농장 수세 때는 왜 그렇게 하지 않는 점을 지적하며 온수로 세척, 물로 충분히 불리기, 유기물제거, 건조, 농장용 세척제로 세척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독을 하는 것을 강조했다.

 

일련의 과정을 지켜 소독을 진행한 돈방의 다음 배치 이유자돈들은 종전보다 임상증상 및 폐사율이 낮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소독과정이 직원들 입장에서 불편하지만, 그만큼 깨끗한 환경에서 돼지들이 빨리 성장하고, 질병발생이 낮아져 항생제나 기타 처치에 투자되는 시간과 비용이 절약되기에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2) 희석배율을 확인하라.

소독제는 제품별로 제조사에서 공시하는 희석배율이 있다. 농장에서 소독의 목표가 어디에 있는지를 판단하고, 그에 맞는 희석배율을 정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유기물이 없는 환경에서의 소독배율은 농장의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

 

농장에서 유기물 제거, 불리기, 세척, 세척제, 온수세척, 소독 등의 과정을 거칠것이라면 유기물이 없는 환경에서의 소독배율을 따라도 되지만, 그렇지 못할경우에는 유기물이 있는 환경이라고 가정하고 소독을 하는 것을 권장한다. 또한 농장에서 제거되길 원하는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특정하여 희석액 배율을 최고로 높여야 한다.

 

 

3) 소독약의 작용기전과 접촉시간

소독이라는 것은 희석된 소독약을 해당구역에 뿌리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소독이라는 행위는 일반적으로 표면에 접촉하고 작용하여 그 효과를 내는 것이다.

 

대다수의 소독제는 허가시에 특정온도와 특정환경 일 때 접촉을 몇 분간했을 때 해당 병원체가 사멸하는 희석농도를 가지고 있고, 이를 근거로 허가를 받는다. 농장에서의 유기물과 환경은 계절별로 천차만별이지만, 이런 기준점을 잘 파악하고 유기물제거를 잘하고 소독 후 소독약이 대상 시설이나 환경에 접촉할 시간이 충분히 주어지면 소독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흔히들 농장에서도 출하차가 병원균을 옮기는 매개체중 비중이 높다고 파악하고 있을 것이고, 출하차를 소독 후 바로 농장내 진입하기 보단, 10-15분후에 진입하여 출하 과정을 진행하는 것을 권장한다.

 

 

4) 단위면적당 소독액 배포량

단위면적당 소독액 배포량이 의미하는 바는 소독하고자 하는 대상이 충분히 적셔지고 접촉시간이 경과되어야 해당 지역의 소독이 완료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농장에서 소독할 때 흔히들 [그림 2]과 같이 생긴 물탱크에 물과 소독약을 희석해서 사용한다. 필자가 농장에서 만났던 물탱크는 보통 600L 용량이 가장 많았다. 생각 외로 농장 직원들에게 “소독비율 어떻게 해요?” “1:100 이요, 1:200이요” 라고 대답하지만, “이 물탱크의 용량은 얼마에요?” 물어보면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물탱크에 물을 적량을 받고 희석 배율대로 희석했는가? 혹은 소독제 1봉지를 투여하고 물을 틀어 둔 채로 농장 소독을 진행하는 것은 아니었는가? 현재 한국의 농장은 대부분 일부 한국인이 대다수의 외국인 근로자들과 함께 한다. 의사소통상의 문제로, 혹은 잘못 알고 있어서 적정비율로 소독제 희석이 이루어 지지 않고 있을 수 있다.

 

5) 발판소독조의 관리

발판소독조에 쓰는 소독제는 농장별로 다르다. 다만 권장하고 싶은 점은, 다른 소독제를 쓰더라도, 해당 소독제가 상온에서 며칠간 유효한지, 그에 따른 교체주기는 어떻게 해야 할지, 유기물이 많이 유입될 경우 교체 주기를 늘려야 할지 등을 고려해야 한다.

 

해당 내용은 제품의 제조사에 문의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정확하다. 발판소독조에만 의존하지 않기 위해 오전, 오후 일과 후 혹은 출하 등 특정한 작업을 진행한 후에는 분무소독기를 이용해 유기물 제거와 소독을 하는 것도 위생도에 큰 도움이 된다.

 

 

6) 차량소독 후 바닥의 유기물 제거

 

차량소독이 끝나고 나면 바닥에 남은 유기물을 제거해야 한다. 소독약이 아무리 강력하다고 하나 주먹만 한 돈분 덩어리 내부를 침투하여 바이러스와 세균을 완전히 사멸시키진 못한다. 대다수의 소독약은 접촉한 표면에 작용하여 소독 효과를 발휘하기에 출하 과정이 끝나고 소독이 끝났다고 하더라도, 해당 지역에 유기물 덩어리가 있다면, 감염요소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또한 농장바닥은 흙 바닥 보다 콘크리트로 되어있어야 유기물의 완전한 제거가 이루어졌는지 확인이 가능하다. 또한 소독 후 유기물들이 멀리 가게 하는 것이 아니라, 배수로를 통해 제거되는 것이 효율적으로 소독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이다.

 

7) 출하대의 관리

의외로 겨울철 영하의 온도는 소독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소이다. 출하대나 인근이 얼어붙어 버리면 직원들의 안전사고와 연관이 되어, 소독과정이 단축되거나, 생략될 수 있다. 출하대 열선은 이러한 것들을 방지해주는데 매우 효과적이고, 설치비용도 저렴한 편이다.

 

기술적인 것까지 확인하지 못했지만, 화재 위험성도 매우 적고, 고장위험도 적은 편이라 겨울철 차단방역이 걱정이라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맺음말

농장과 대화를 하다 보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소독약 비용을 부담스러워한다. 종돈장 뿐만 아니라 PS농장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런 분들에게 말하고 싶은 점이 있다.

 

소독약을 한 봉지, 한 통 더 사용하여 질병 유입을 막을 경우 1-2만원의 비용으로 수백, 수천 마리의 돼지를 살리는 것이다. PRRS나 PED 같은 질병에 경우가 그리하고, 농장 내부 소독 시 적절한 소독을 통해 세균 수를 많이 감소시키면, 세균성 질환의 감소, 그로 인해 사용되는 항생제 사용량의 감소, 투입되는 노동력의 감소 등을 얻을 수 있다.

 

소독약은 단순히 공중으로 뿌려지고 사라지는 비용이 아니다. 단지 우리가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에서 또다른 경제적 이득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자원이다. 소독약을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은 매몰비용으로 사라지는 것이 아닌 기회비용으로 더 큰 이득을 이끌어 내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매년 4월까지 PED가 활개치고 연중 PRRS가 요동치는 이 힘든 시기에 양돈농가들이 질병으로부터의 피해가 없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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