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축산물품질평가대상 우수농장] 대종농장 강호상 대표

특별상(대한한돈협회장상)/출처: 제20회 전국축산물품질평가대상 우수농장 사례집

● 수상농가 인터뷰(정리 부산울산경남지원 이경균 평가사)

• 전국축산물품질평가대상 특별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수상 소감 부탁드립니다.

오랫동안 돼지를 키우면서 등급판정 결과를 보고 내가 잘 키우고 있는 건지 못키우는 건지 긴가민가 하였는데 외부에서 인정을 받은 것 같아 정말 기쁩니다. 나 혼자 잘한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이 인정해준 것이 진짜지요. 그래서 다른 상보다 이번에 받는 상이 참 기쁘고 보람찹니다.

• 축산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건 언제인가요?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나요?

30년 전, 저는 원래 양봉업자 였습니다. 양봉업 특성상 월동하는 겨울에는 일을 쉬어야 합니다. 양돈이라고는 하나도 몰랐던 때이지요. 그렇게 겨울에 쉬고 있는데 동네 친한 형님이 “놀지말고, 돼지 한 마리 줄테니까 키워봐”라고 해서 처음 그 한마리가 인연이 되었습니다. 어찌나 그 한 마리를 애지중지 키웠던지 아직도 기억이 새록새록합니다. 새끼를 13마리나 낳아서 그 당시 한 마리당 10만원, 총 130만원을 벌었는데 그때부터 제 인생에 양돈이 들어왔습니다.

• 농가 운영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제가 농장을 운영해보니 뭐니뭐니해도 기본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사료를 안주면 돼지가 크지 않고, 소독을 안하면 질병에 쉽게 걸리듯 돼지가 크는데 필요한 기본적 요소를 잘 지키는게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어느 한 요소가 무너지면 다른 노력이 헛수고가 되어버리니 기본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 농가를 운영할 때 지키는 본인만의 철학이나 규칙, 신조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자만하지 말자입니다. 항상 내 자신 내 위치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게끔 갈고 닦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농장경영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아, 이 정도만 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하면 더 좋은 성과를 이룰수 있음에도 그 사람은 그 자리에 스톱해있지 않을까요?

• 본인이 수상하게 된 핵심 이유나 노하우, 비법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출하체중을 정확하게 잘 맞추는 것이 노하우 같습니다. 귀찮아서 무게를 달지않는 것보다 한 마리 한 마리 전부 다 무게를 재어 정확한 체중에 도달하면 출하를 합니다. 많이 쓰고 있습니다. 돼지가 골고루 잘 크게 되고 신식 돈사의 좋은 환경에서 잘 자란 점이 수상하는데 도움이 되었지 않나 싶습니다.

• 농가 운영에서 가장 큰 애로사항은 무엇이며,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IMF, 농가 화재 두가지가 가장 힘든 일이었습니다. IMF가 찾아왔을 때엔 보증 서주었던 다른 농가들이 다 연달아 망하면서 경매로 넘어가게 되었고 제가 아직도 그 빚을 갚고 있는데, 이제 끝이 좀 보이네요. 두 번째로는 18년 2월에 제 농가에서 불이 났습니다. 화재보험보상도 조건이나 감가상각으로 인해 얼마 나오지도 않고 해서 손해가 막심했습니다. 그 당시 양돈사업을 접을까도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한평생 해온 것은 양돈뿐이고, 나이 60도 다가오는 시점에 ‘그래 제2의 인생을 살아보자’ 하고 다짐하고 큰 금액이라도 대출을 하여 현대화(신식) 돈사를 짓게 되었습니다. 그 때 그 결단력과 정신력이 아니었으면 지금 이렇게 수상도 못했을 것 같네요.

•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아직 신식돈사가 지은지 얼마 안되어 안정화가 덜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좀 더 안정화를 시키고 싶고, 요즘 환경문제도 참 중요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돈사 주변에 꽃도 심고 조경에 더 신경써서 냄새나는 돼지 돈사가 아닌 자연과 어우러져 있어 마을 주민들도 저게 돼지농장인가 꽃밭인가 헷갈리게 하는 환경을 꾸리고 싶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방목 돼지를 하여 외부인들의 체험 공간도 만들고 싶은게 로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