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돼지수의사회(회장 최종영)가 오는 27일 대전 KW컨벤션센터에서 ‘2025 하반기 한국돼지수의사회 컨퍼런스(KASV CONFERENCE) 및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제3대 회장을 선출합니다. 이번 선거에 피그월드 동물병원 엄길운 원장이 단독으로 입후보해, 차기 한국돼지수의사회장으로 사실상 확정적인 분위기입니다.
엄길운 원장은 국립경상대학교 수의과대학 수의학과를 졸업한 뒤 1997년부터 줄곧 양돈 현장에서 활동해 온 ‘돼지 전문 수의사’입니다. 충남대학교 경영대학원과 충남대학교 수의과대학 대학원 석사과정을 수료하고, 건국대학교 수의방역대학원 석사를 졸업하는 등 수의학·경영·방역을 아우르는 학문적 기반도 갖췄습니다. 현재는 피그월드 동물병원 원장으로서 농장 진료와 컨설팅을 병행하며 현장을 누비고 있습니다.
엄 원장은 출마의 변에서 “한국돼지수의사회의 미래 지향적 발전과 회원 역량 강화, 투명하고 균형 잡힌 협회 운영을 이루겠다”고 밝히며, 회무 시스템 개편과 회원 참여 확대를 핵심 비전으로 제시했습니다.
“총회·세미나 연 3~4회로 확대…전자투표 및 온·오프라인 병행 회의 도입”
우선 그는 협회 운영 구조부터 손질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현재 정관에 규정된 총회와 연례 세미나(연 2회 수준)를 연 3~4회로 늘리고, 단순한 행사 확대가 아닌 “각 부서 예산안, 활동 계획, 건의 사항을 체계적으로 논의·조정하는 시스템”으로 개편하겠다고 공약했습니다.
이를 위해 회칙을 정비해 전자투표와 온·오프라인 병행 회의 방식을 도입, 시·공간 제약 없이 회원 누구나 회무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구상입니다. 아울러 앞으로 정부 사업이 각 지역 지회를 중심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큰 만큼, 지회 기능을 활성화하고 각 지회 대표를 이사회 구성원으로 참여시키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장 의견이 곧 정책…미리 준비하는 수의사회 만들 것”
엄 원장은 회원 의견이 실제 회무와 대외 정책에 반영되는 구조를 강화하겠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그는 “회원들의 생생한 현장 목소리가 협회 운영에 실질적으로 반영되도록 하겠다”며, 사회·정책 현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상시적으로 진행하는 장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나아가 “정책에 끌려가는 협회가 아니라, 사회적·시대적 요구를 미리 파악하고 준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주도적인 사단법인 한국돼지수의사회를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학생·초년 돼지수의사부터 키우는 협회로”
돼지 수의사 저변 확대와 세대 간 소통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습니다. 엄 원장은 대한수의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수의대 학생과 초년 수의사를 대상으로 한 지원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돼지수의사 진출을 넓히는 통로를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또한 정관에 근거한 부이사장(부회장) 제도를 신설해 젊은 회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는 등, 세대 간 의견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맡기겠다는 구상입니다.
“단발성 세미나 넘어 아카데미·온라인 과정까지”
교육·훈련 프로그램의 ‘연속성’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기존 정기 세미나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 아카데미·워크숍·온라인 강의 등으로 이어지는 전문 교육과정을 체계적으로 도입하고, 이를 논의·기획하는 전담 기구를 구성하겠다는 것입니다.
엄 원장은 “협회 차원에서 확정된 교육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해 회원들의 지속적인 학습과 성장을 뒷받침하겠다”며 “양돈 수의 현장의 전문성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임상·산업·학계 균형 잡힌 의사결정…주치의제 준비 전담조직 신설”
협회 내 의사결정 구조와 관련해서는 위원회 기능을 활성화해 임상, 약품, 사료, 산업계 등 각 직능의 대표성을 고르게 보장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정례 간담회를 통해 현장 이슈를 상시적으로 공유하고, 필요시 새로운 위원회를 신속히 구성해 현안 대응력을 높인다는 계획입니다.
아울러 학계·산업계·현장 수의사의 대표성을 높이는 추천 시스템과 회칙·이사회 구성 규정 개정을 통해 “모든 분야의 목소리가 공평하게 반영되는 구조”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엄 원장은 국제적 흐름으로 부상하고 있는 ‘담당 주치의(수의사) 제도’에 대한 선제적 대비를 차기 집행부의 핵심 과제로 제시했습니다. 그는 “담당 수의사 제도 정착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소명”이라며, 부이사장 산하에 전담 조직을 두고 제도 설계·교육·시스템 재정립을 미리 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통해 협회가 외부 요구에 수동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합리적인 정책 대안을 먼저 제시할 수 있는 위상을 갖추겠다는 구상입니다.
엄길운 원장은 “이번 공약들은 협회 운영을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개선함과 동시에, 임상 현장과 미래 세대인 젊은 수의사들의 성장을 적극 지원해 한국돼지수의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한 것”이라며 “회원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오는 11월 27일 열리는 총회에서 엄 원장이 제3대 회장으로 공식 선출될 경우, 한국돼지수의사회는 ‘주치의 시대 대비’와 ‘회원 참여 확대’를 기치로 한 새로운 집행부 체제를 출범하게 될 전망입니다.
이근선 기자(pigpeople100@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