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 주최의 'PRRS College' 행사에서 단연 화제는 고병원성 특징을 가진 'NADC34 유사 바이러스'였습니다. 

이날 행사에서 전북대학교 김원일 교수는 'NADC34 유사 바이러스'라고 부르는 PRRS 바이러스가 우리나라에서도 확인되었다며 차단방역 강화와 함께 정기적인 PRRS 모니터링을 당부했습니다(관련 글). 

김 교수는 "현재 (미국이나 중국 등) 전 세계적으로 높은 폐사율과 (경제적) 피해를 일으키고 있는 NADC34 유사 바이러스가 국내 경기와 충청 지역에서 검출되었다"라며, "농장 정보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대부분의 경우 높은 유산, 이른바 유산 폭풍 수준의 유산율과 어린 연령의 자돈 폐사가 발생하였다"라고 밝혔습니다. 

행사 이후 김 교수는 돼지와사람과의 통화에서 "지금까지 NADC34 유사 바이러스가 확인된 농장 사례는 모두 4건"이며, "일선의 적지 않은 농장에서 비슷한 피해를 겪고 있는 것으로 듣고 있어 바이러스 확산 정도는 훨씬 심각한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실제 발생농장의 피해 정도는 한 현장수의사로부터 간접적으로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는 "10% 이상의 유산율과 50% 수준의 자돈 폐사율을 보였다"라고 전했습니다. 예방법에 대한 질문에 그는 "NADC34 유사 바이러스에 대해 효과가 있었다는 백신 정보는 들은 바 없다"며, "오직 차단방역을 통해 외부로부터 새로운 바이러스가 유입되지 않도록 하는 것밖에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실험실을 통한 정확한 진단"도 강조했습니다. 

NADC34 유사 바이러스는 북미형 PRRS 바이러스의 일종입니다. 2014년 미국에서 처음 보고되었습니다. 미국에서 33년 만의 최악의 바이러스가 칭하는 'RFLP 1-4-4/계통 1c' 바이러스도 여기에 속합니다(관련 기사). 우리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국의 경우 2017년에 랴오닝성에서 NADC34 유사 바이러스가 첫 발견된 이후 현재까지 중국 10개 성에서 보고되었으며 앞으로도 유행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병원성은 미국만큼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